2022년도 대통령기 제44회 전국일반검도선수권대회가 서울 성남고등학교 밀레니엄 홀에서 11. 26(토)~27(일) 양일간 개최되었다. 본인은 주임심판으로 참여하였고, 대회 기간 중 있었던 경기 진행 내용 및 견해와 분위기를 언급하고자 한다.
이번 대회는 금년도 대한검도회에서 주최하는 마지막 대회로써, 코로나 시국에서 안전한 대회개최를 위해 관계자와 심판 및 선수 모두가 방역 수칙을 준수하면서 경기에 임하였다.
대회에 참가한 선수 현황은 남자 개인전에 114명, 여자 개인전에 31명의 선수가 출전하였고, 단체전은 남자 15개 팀이 출전하여 대통령기 차지를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이번 대회에 선수들이 경기에 임하는 태도는 그 어느 때보다 심판규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모두가 성숙한 경기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모범적인 대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경기 전 전영술 심판장님의 심판상 주의사항은 다음과 같다.
첫째, 바른 검도 정착을 위한 공정하고 정확한 심판을 할 것.
둘째, 반칙 및 불공정 행위 발생 시 신속한 조치를 할 것.
셋째, 대한검도회 발전을 위한 심판원 역할의 중요성 강조.
첫날은 개인전이 진행되었다.
출전한 선수들의 기량이 매우 우수하고 검도 경기의 세련됨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엘리트 선수답게 검도 복장 상태가 단정하고 바른 중단 겨눔을 통해 검리(劍理)에 부합하는 공격적인 경기를 펼치는 모습이 매우 훌륭하였다.
선수들의 득점 사항을 보면 연속 공격에 의한 득점 수보다 바른 중단자세에서 강한 공세로써 상대를 유도하여 타격하거나, 또는 중심을 무너트린 후 강력한 단발 공격을 구사하여 득점한 수가 많아 보였다.
바른 겨눔 자세에서 훌륭한 유효격자가 나온다고 생각한다.
경기자의 겨눔 자세가 무너진 상태에서는 유효격자가 나오지 않는다는 원리를 주임심판에 임하면서 지속적으로 관찰할 수 있었다.
1경기장에서 있었던 사례를 들자면 부산시 체육회 이상호 선수는 완벽한 중단자세에서 상대 선수를 강하게 압박함으로써 공격을 유도한 후 후발선지(後發先至)의 멋진 머리치기 기술을 보여주었다.
또한, 남자 개인 결승전에서 남양주 시청의 유재혁 선수는 자신의 신체 조건을 충분히 살려 경기 시작과 동시에 상대의 빈틈을 사신(捨身)의 선제공격으로 머리 2득점을 1분 이내에 성공시킴으로써 보는 이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여자 선수들 역시 복장 상태가 양호하고 경기 자세와 태도가 바른 선수들이 많았다. 특히 경주시청의 선수들은 복장이 단정하고 감독은 정위치에서 늘 바른 자세로 선수들과 동행하면서 지도하고 격려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여자 개인전은 화성시청의 홍지현 선수가 우승하였다.
둘째 날, 진행된 남자부 단체전 경기는 모든 팀이 심판규칙을 준수하며 적극적인 경기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중 1경기장의 준결승전에서 광명시청과 무안군청의 경기가 매우 치열하였는데 양팀선수들은 한 치의 양보 없이 열심히 싸웠다. 그 결과 5명의 선수가 무득점(0:0)으로 비기는 결과를 내었고, 대표전에서 무안군청의 유하늘 선수가 멋진 머리치기를 구사하여 결승전에 진출하였다.
이어서 무안군청과 창원시청의 결승전에서는 팽팽한 접전 끝에 창원시청이 제44회 대통령기 전국일반검도선수권대회의 우승기를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이번 대회에서 보았던 선수들에 대하여 개인적 견해를 간단히 적는다면,
대부분의 선수가 바른 겨눔 자세로 검의 이 법에 따라 훌륭한 경기를 한 점이 무척 바람직하였다.
다만, 일부 선수들은 작은 몸싸움에도 힘없이 넘어지거나 경계선 부근에서 드러눕는 행위 등 경기 시간을 지연시키는 사례가 적지 않아 보였다. 이는 바른 검도 경기의 태도로 볼 수 없고 공정한 경기를 해하는 행위로써 반드시 시정되어야 한다.
2022년도 대한검도회의 마지막 대회에 참가한 심판, 선수 및 대회 관계자의 노고에 경의를 표하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