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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s of Kumdo YTN 국제부 김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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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론의 공정성과 자유에는 항상 모순적인 면이 있다. 공정성은 감시·감독을 필요로 하는데 이는 언론통제라는 문제를 안고 있고 자유만을 강조하면 언론과 언론인이 책임을 벗어나 이익에 따라 왜곡 보도가 될 수가 있다. 더욱이 지금의 개인 미디어 시대는 누구든지 1인 언론인이 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반면 공정성을 담보할 수 없는 단점 또한 갖고 있다. 공공언론은 옴부즈만, 시민단체 등 최소한의 감시 기능을 하고 있으나 언론인으로서의 훈련과정 없이 법적 책임도 애매한 상태에서 SNS를 통해 하루에도 수천만 건씩 발생하는 개인 미디어는 클릭 수에 의한 수익이 종속되다 보니 선정적이고 자극적 제목과 제목과 관련이 없는 내용, 미확인 내용들을 광속으로 쏟아내 사회적으로 많은 문제를 만들고 있다. 넘치는 거짓 정보 속에서 균형 잡힌 판단을 하려면 개인 각자가 '육하원칙'에 의한 팩트검증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YTN 국제부 김세호 기자를 광화문에서 만나보았다. 김세호 기자는 1995년에 검도에 입문하여 2022년 추계 중앙심사에서 5단으로 승단하였다.

 

Q. 안녕하세요, 김 기자 님! 이태원 사망사고 때문에 많이 바쁘신 줄 알고 있는데 이렇게 시간을 내어 주시어 감사합니다.

 

  약속한 시각보다 한 시간이나 늦었네요. 지난주에 오늘로 약속 시각을 잡을 때는 오늘이 비교적 여유 있는 날이어서 약속을 잡았는데 아시다시피 지금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이태원사망사건과 그와 관련된 내용들이 실시간으로 발표되다 보니 저도 그곳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이렇게 될 줄 몰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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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이태원사고는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아까 외교부 청사에서 나오시던데 현재 어떤 부서에서 일하고 계신가요? 그리고 기자라 하면 직업에 대한 책임감이 남다를 텐데.  


  , 저는 현재 국무총리실과 감사원, 국민권익위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20년 차 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초년 시절부터 현실과 적당히 타협해서는 안 된다고 선배들이 계속 이야기해 왔지만, 사실 전 지사형 기자도 아니고, 다른 많은 동료 기자들에 비해 사명감이나 소명 의식이 그렇게 투철하지도 못합니다. 다만 주어진 하루하루에 충실히, 거짓 없이 일하자는 생각으로 업무에 임하고 있습니다.



Q. . 도장에서처럼 조용하신 성격을 그대로 보는 것 같습니다. 텔레비전에서 얼굴을 자주 뵈었습니다. 기자 생활하시는 동안 이것은 다른 분들이 좀 알아줬으면 하는 것들이 있으면 간단히 소개해 주시겠습니까?


  보통 많은 분이 기자라면 남들은 모르는 정보를 많이 알 거라고 생각하시어 뭔가를 물어보실 때가 많은데 잘 모른다고 하면, '아니 기자가 그런 것도 어떻게 모르냐'는 말씀을 많이들 하시는데요, 사실 기자들은 자기가 담당하고 있는 부서 또는 분야가 아니면 거의 잘 모릅니다. ^^

게다가 자기가 맡은 취재 분야라 할지라도 전문가가 아니라 전문가를 취재해서 나온 내용을 기사로 써야 하므로 매니아들 처지에서 보면 미흡해 보일 때도 있는 만큼, 그 부분에 대해서는 너그러이 양해를 부탁드리고. 필요하다면 언제든 의견을 주시면 잘 반영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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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요즘 SNS를 통한 개인 미디어가 왜곡 및 미확인 내용을 속도와 클릭수 때문에 무분별하게 만들어 내고 있어 많은 문제점을 낳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은 피할 수 없는데 어떻게 하면 개인들이 현명하게 바른 정보를 골라낼 수 있을까요?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씀은 뉴스와 관련해서 '팩트의 영역' '신념의 영역'은 구분해야 한다는 겁니다. 먼저 선행돼야 할 것은 '팩트'의 영역이죠. 여기서도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육하원칙'이라는 기본이 적용됩니다. 다시 말해, 뉴스 내의 육하원칙에 따른 팩트를 위주로 최대한 단순화해서 뉴스의 뼈대를 먼저 읽어야 한다고 봅니다. 

(육하원칙 팩트를 중심으로 쓴 형태의 기사를 스트레이트 또는 '단신' 기사라고 하는데, 신입 기자들이 가장 먼저 익히는 기본기입니다.)

 당자자 간 대립이 첨예한 내용의 뉴스일수록 이러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보통은 자기가 보고 싶고 믿고 싶어 하는 것을 우선 보려고 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자극적인 주장이 가미된 콘텐츠에 눈이 쉽게 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자칫 팩트와 맞지 않는, 오류가 있는 주장들을 그냥 지나쳐 버리기에 십상이죠.

 

 이 때문에 다소 밋밋할지 모르지만, 기사 내에서 육하원칙의 팩트의 흐름을 먼저 읽는 것, 특히 관심 가는 사안과 관련한  스트레이트성 기사, 단신 기사의 내용을 먼저 숙지하는 게 필요하다고 봅니다. 팩트 위주로 구성된 단순한 기사가 맛은 싱거울 수 있지만, 메시지가 명확한 만큼 가짜 뉴스에 휩쓸리는 것을 막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후에 그 '팩트'와 관련해서 어떤 시각을 가지느냐는 각자의 '신념과 양심'의 영역이기 때문에 서로가 존중해 줘야 하는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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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번 추계 중앙심사에서 5단에 승단하신 것을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제가 듣기로는 여러 번 탈락 후 합격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합격하신 후 심정은 어떻습니까?

 

 , 감사합니다. 그런데 우선 주변에 합격했다는 말 자체를 거의 하지 않고 있습니다. 수련 연수와 비교해 워낙 떨어진 횟수가 많아서 사실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 아닌가 싶어서요.

3번 이상 떨어지고 났더니 '다 부수고 다시 지어야겠다'라는 생각이 문득 들더군요. 그래서 제일 먼저 2동작 머리치기부터 다시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하루에 백번을 했는데 역시 탈락, 그리고 3백 번을 했는데 또 탈락... 그래서 5백 번을 하고 났더니 운이 좋게도 이번에는 합격했습니다.

기본기를 하면서 체력뿐 아니라 왼발, 왼손의 작용 등 평소 생각하지 못한 많은 것들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이번 심사를 앞두고는 '설사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기본기를 하면서 배웠던 여러 느낌들, 깨달음을 얻은 것으로 만족하자'라는 생각으로 임했습니다.

다만 심사 당일 갑에 부착된 가죽 고리 끈(갑 끈을 매는 부위)이 삭은 상태에서 양쪽 모두 동시에 떨어져 나가 순간 머리가 하얗게 됐습니다. 다행히 같이 갔던 도장분이 먼저 심사를 본 뒤 빌려준 덕분에 무사히 심사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불안했던 마음이 가라앉고 안도감 탓인지 막상 심사 연격과 대련 때는 차분하게 임했던 것 같습니다.

 


Q. 심사 전에는 그렇지 않아도 불안한데 갑끈이 끊어지면 저라도 손에 땀이 나겠습니다. 잘 해결하셨군요.  김 기자 님에게 검도의 어떤 면이 좋아 계속하시게 되었나요? 그리고 현재 직장 생활에 검도가 도움이 되었다면 어떤 점이 있을까요?

 

 가끔 매체 등에서 호구를 착용하고 죽도를 든 검사들의 모습을 보면 다른 무도나 스포츠와는 다른 멋이나 분위기가 느껴졌습니다. 검도 입문 첫날 '뽑아 칼'을 했는데 전혀 지루하지 않았고 ' 아 멋있다'라는 생각을 했었고, 이후 목검에서 죽도로, 3동작, 2동작, 빠른 머리 등을 새롭게 배울 때마다 설렜던 기억이 나네요.

검도를 하면서 뭔가 영화처럼 극적이고 눈에 확 띄는 결과가 바로 보이진 않지만, 종이가 하나씩 쌓이다 보면 책이 완성되듯 하루하루 충실히 연습하다 보면 어느덧 지금의 모습과 몇 달 전 모습이 다르다는 것을 문득 깨달을 때가 있습니다. 느리지만 올바르게 쌓아 올린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을 검도를 통해 배우는 것 같습니다.

비록 저같이 운동 신경이 뛰어나지 않더라도 꾸준히 수련을 이어가다 보면 반드시 답을 주는 운동이 검도라고 생각합니다. 여러 매우 급하고 어려운 현장 상황이 많은 직업 환경 속에서도 검도의 이러한 매력은 단순한 취미를 넘어 생활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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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김 기자 님은 도장에 늘 아들인 건우와 함께 오시던데 건우도 검도를 좋아하나요? 그리고 아들과 다니면 어떤 점이 조금 뿌듯하나요?

 

 아들이 검도를 좋아합니다. 4년째인데 아직 제 욕심에는 차지 않지만, 나름 의욕을 보이면서 적극적으로 하려고 해서 뿌듯하게 생각합니다. 아들도 저를 닳아서 운동 신경이 그렇게 뛰어나지는 않고 공부도 그다지 열심히 하는 것 같지 않아 조금 걱정이긴 합니다. 다만 검도 할 때는 자발적이고 열심히 하려는 모습을 보여서 다른 분야도 그렇게 할 가능성이 있다는 작은 기대를 하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향후 어떤 계획이 있으신지요?

 

 이번에 승단했지만 승단에 맞는 실력을 갖추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검도수련을 계속할 겁니다.  그리고 제가 국제부에 있어 매순간 해외뉴스를 접하지만 오히려 행간을 읽는 감각이나 외국어 능력을 더 키워야겠다고 생각합니다. 하면 할수록 오히려 갈증같은 부족함을 느낍니다. 장기계획은 아직 없으며 우선 하루하루 주어진 현실에 충실할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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