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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A News 제103회 전국체육대회_총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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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회 전국체육대회가 울산광역시에서 2022108일부터 11일까지 4일간 개최되었다. COVID19의 영향으로 3년 만에 재개된 것이다.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여자 일반부(대학 포함)15개 팀이 참가하였으며, 해외 동포팀도 여섯 팀이 참가해 이번 대회는 성황을 이루었다.

 

전국체육대회는 시도 당국이 가장 관심이 많은 대회이므로 감독과 선수들은 팀의 사활을 걸고 경기 실적에 매달리고 있다. 따라서 치열하다. 나쁘게 표현하면 거칠고 과격하며 지나치게 승부 지향적이다. 일본에서 과격하기로 소문난 경찰대회보다 더 거친 것 같다. 일반부 한 경기에서 8개의 반칙이 나왔으며, 반칙으로 두 판씩이나 득점 되는 일도 있었다. 보통 경기 당 서너 번 이상 선수들이 넘어지며 넘어진 선수에게 몇 차례 공격을 가하기도 한다. 심판은 못 본 척 그냥 넘어간다. 두 명의 선수가 부상으로 다음 경기를 포기했다. 선수들이 왜 넘어지는가? 부딪쳐 넘어지는가 밀어서 넘어지는가. 필자가 보기엔 대부분은 공격 후 체세가 무너져 즉, 균형이 잘 잡히지 않아 가벼운 부딪침에도 넘어지는 것이다. 밀어서 넘어졌다면 상대가 반칙이다. 검도 경기는 기술로 승부가 나야지 반칙으로 승부가 나서야 되겠는가. 주심에 따라 중지와 합의를 선호하는 심판은 수시로 중지하여 경기의 흐름을 끊는다. 부심 또한 심심찮게 중지한다. 부심은 위급한 상황에서만 해야 한다. 선수들도 자주 중지를 요청한다. 주로 죽도와 호면 때문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경기가 중단되므로 선수들은 집중할 수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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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영상 판독 제도가 도입되어 한 경기에 보통 팀 당 3-4회씩 판독 신청을 하므로 경기 당 5-6회 정도 이로 인한 경기 중단이 발생한다. 다행히 오심율은 50% 정도로 예년보다 낮지만, 심판에 대한 신뢰는 당연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한편, 심판 추첨제는 사심의 가능성을 크게 줄였기 때문에 다소 심판에 대한 신뢰 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기대해본다. 영상 판독과 빈번한 중지로 인한 경기 지연으로 매일 최소한 두세 시간이 늦어졌다. 19명의 시도 추천 심판들은 세 명만 추첨으로 경기장에 들어가고 나머지 16명은 하루 종일 차례를 기다리며 딱딱한 의자에 앉아 대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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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에서 고찰한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이번 체전은 전국 최고 수준의 경기임에 틀림이 없으며 선수와 응원단의 열기 또한 어느 경기보다 뜨거웠다. 이제 경기 내용을 들여다 보면 이번 대회에는 이변이 참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고의 선수인 이강호, 김관수 선수가 대표전에 패하여 소속팀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으며, 일반부 5개 팀 선발 국내 최강 경기팀이 불운으로 패하고, 부산체육회 단일팀이 어렵게 올라와 그러나 당당히 우승하였다. 대학부와 여자부 역시 선발팀을 제치고 단일팀인 유원대와 용인대가 다져진 팀웍으로 우승하였다. 고등부에서도 누구나 예상할 수 있었던 경기 검도 명문 고교 선발팀이 탈락하고 비교적 약체로 인식되었던 경북이 우승하였다. 해외 동포팀의 경우 초보로 구성된 인도네시아와 사범들로 짜여진 일본팀이 대조적이었다. 젊은 선수 출신들이 포함된 베트남이 고단자팀인 미국과 일본을 제치고 승리하였다. 3년 전 호주가 우승했을 때의 기시감(데자뷰)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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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간의 열전을 종합해 보면 울산과 지역적으로 인접한 경남이 종합우승 역시 인접 지역인 대구와 경북이 나란히 2, 3위를 차지하였다. 지난번 선전했던 호남과 늘 강했던 서울, 경기가 부진한 한편 강원은 비록 6위지만, 고등부와 일반부가 선전하며 역대 최고의 성적을 냈다. 모든 준비와 각종 서비스에 완벽했던 주최 측 홈팀 울산광역시가 부진하여 안타까운 마음이다. 울산광역시의 노고를 치하하며 봉사와 헌신에 감사드린다.

 

강한 시도가 기울고 약한 시도가 선전하였으며, 유명한 선수가 무명 선수에게 지는 이변은 지역 균형 발전이나 세대 교체에 좋은 의미도 있는 것 같다. 끝으로 검도인으로 반성해 보면 선수들이 지나친 승부 의식으로 좋은 검도를 못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지도 못한 것 같아 크게 아쉽다. 경기 후 심판장 강평에서 바른 검도와 심판의 역할에 언급된 내용을 깊이 생각해 보면 선수들은 바른 검도를 못했으며, 심판들은 바른 검도를 선도하지 못한 것으로 미루어 짐작된다. 다음번 대회에는 우선 무엇보다 시간 문제를 해결해야 하며, 심판들은 선수의 기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더욱 배려하여야 하겠다. 5분 경기에 서너 차례 씩 중단되는 경기 운영 방식 또한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전국체전에 걸 맞는 최고의 심판을 선발하였으며 잘 교육했는가 되돌아 볼 필요도 있다. 시도 관계자 및 선수와 감독들도 검도에는 이기고 지는 승부 저 너머에 숭고한 검도 정신과 가치관이 있음을 상기해 주면 우리나라 검도가 더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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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다음 몇 가지를 제안한다. 우선 선수는 반칙으로 이길 생각을 하지 말고 정정당당히 스포츠맨쉽에 의한 경기와 대한민국 최고 선수다운 장비 관리와 예법을 당부한다. 팀 관계자들은 지나친 영상판독 신청과 중지 요청을 자제해 주기 바란다. 심판은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당당하게 임하며 양측 팀 모두 납득할 수 있는 판정과 경기 운영을 해 주기 바란다. 집행부는 정해진 시간에 경기가 효율적으로 마칠 수 있는 합리적인 조치를 강구하며 또한 역량 있는 심판을 선발하여 교육하여야 하며, 팀 관계자들에게도 협조를 요청하여 상생의 길을 추구해야 할 것이다.

(사진 제공: 울산 검도전문 사진기자 심종욱_4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