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새내기를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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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봄이 왔나 싶었는데, 갑자기 많은 눈이 오더니 날씨도 싸늘하다. 봄이 오는 것을 시샘하고 있는 듯 막 피기 시작한 목련에는 눈이 얹혀 있다.
매년 반복되는 일이지만, 3월이면 신입생들이 입학을 하고, 동아리에도 새 얼굴들이 많이 들어왔다. 대입 준비하느라 새벽잠도 설치며 공부하였을 그 녀석들이 기특하게도 아침잠을 떨쳐버리고 운동을 하러 나오는 것이다.
학생들의 운동을 간섭하기보다는 도와주는 입장으로 학생들의 불편한 것을 해결해주고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에서 동아리의 지도교수를 맡아 온 것이 어느새 삼십 년이 가까워지고 있다.
그동안 검도를 하면서 많은 학생이 동아리를 거쳐 갔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이름과 얼굴을 기억하는 학생(이제는 어른이 되어 있을)을 떠올려 보기도 하고, 이제는 이름도 어렴풋한 학생들도 한둘이 아니다.
언제나 새내기 신입생에게 하는 말!
여러분은 각자의 전공이 있고, 그 전공과는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일생을 더불어서 같은 길을 가는 동료이지만, 동아리는 전공과 출신이 서로 다른 여러 사람이 모인 곳이기에 자신의 전공과는 다른 사고의 폭, 친구의 폭을 넓힐 수 있는 더없이 인생에 좋은 기회라고, 그래서 여러분은 좋은 선택을 하였다고 격려하여 주곤 한다.
희망과 기대에 가득 찬 그들의 눈망울을 바라보며, 평생 검도의 길을 걸어갔으면 하는 나의 마음이지만 비록 잠시 스쳐 가는 시간이라고 하더라도 학생들에게 좋은 추억, 즐거웠던 경험으로 남는 검도 동아리 생활이기를 바라는 작은 소망이다.
내일은 신입생 환영회가 있다고 하는데 가서 또 무슨 좋은(?) 말을 하여 주어야 할까?
갓 핀 목련에 눈이 쌓여 있는데 차갑다고 느끼기보다는 따뜻함을 느끼는 것은 봄이 오고 있음일까!
(이성수: 건국대학교 검도동아리 지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