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도 구석구석 모든 실패는 내가 흘린 땀의 결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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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경기도 고양특례시에 위치한 일산검도교실 관장 이훈희입니다. 2024년 대한검도회 우수도장 선정됨을 기념으로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모든 실패는 내가 흘린 땀의 결과이다.
일산검도교실
일산검도교실은 저의 초, 중, 고교 시절 검도 스승님이신 교사 8단 김제휴 선생님께서 1994년도에 개관하여 31주년을 맞이한 검도관입니다. 저는 2007년부터 일산검도교실의 지도사범을 시작으로 2012년도에 관장이 되어 현재까지 검도장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앞으로 100년 이상의 전통을 자랑할 수 있는 검도장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2021년~2022년 연평균 200명이었던 수련생이 점점 줄어 현재는 연평균 180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아래 이야기는 제가 현재 잘하고 있는 부분이 아닌 검도장을 운영하는 데 있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과 집중하고 있는 부분에 대한 글을 적어보려 합니다. 물론 제 이야기에 공감할 수 없는 분들도 많이 계실 거라 생각되지만 이 글을 읽어주시는 단 한 분의 관장님이라도 공감해 주시고 작게나마 도움이 되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시행착오와 정신 상태를 바꾸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대학 졸업까지 선수 생활만 해오던 저는, 일산검도교실의 사범을 시작으로 생활체육인을 지도하며 수많은 시행착오를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현재도 부족한 면이 있지만, 지도자 경험이 없던 당시에는 지도력과 교수법이 매우 미흡한 상태였습니다. 심지어 수련생들을 지도하며 수업 태도가 좋지 않거나 예의를 지키지 않는 아이들에게 하루가 멀다고 벌주고 혼내기를 반복했습니다. 필자 스스로 수련생을 올바른 검도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착각을 3년이나 지난 후에야 검도와 점점 멀어지고 있는 수련생들을 보며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원인을 분석하기 시작했고,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은 결국 지도자의 지도 방법과 잘못된 정신이었습니다.
그 후 수련생에게 도움이 되는 지도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했습니다. 예를 들어 저학년을 효과적으로 지도하기 위해 EBS 초등학교 1학년 수업을 보며 강사의 교수법을 연구했습니다. 강사는 아주 작은 것부터 매우 친절하고 자상하고 자세하게, 이해할 수밖에 없도록 설명을 합니다. 이를 보며 필자는 아이들이 설명을 알아듣지 못한 것이 아니라 지도자인 제가 교수법과 태도가 문제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치다.
가끔 주변 관장님들께서 일산검도교실만의 특별한 노하우가 있는지 물어보십니다. 하지만 일산검도교실은 특별한 노하우는 없습니다. 특별한 이벤트도 없습니다. 하지만 지도의 순서를 지키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검도장에서 지도자가 수련생에게 지도해야 할 항목 중 예의 바르고 성실하고 강한 체력과 정신을 만들어 주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 전에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과정이 있습니다. 바로 수련생과의 유대감을 쌓고 신뢰를 얻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 수련생과 친해지는 것이 먼저입니다. 지도자가 진심으로 자신을 반겨주고 좋아한다는 것을 느끼게 되면, 그들의 마음이 열리기 시작하고 서서히 지도를 받을 준비가 되어갑니다. 지도자 스스로 수련생이 좋아하고 의지하고 싶은 지도자가 되도록 노력하는 것입니다. 유대감과 신뢰가 쌓여야만 지도자의 교육이 피교육자의 마음에 깊이 전달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수련생의 시선으로 보았을 때 매일 지적하고 권위적인 지도자보다는 먼저 다가와 인사하고, 도와줄 부분은 없는지 친절하게 물어봐 주는 친근감 가는 지도자가 있는 검도관에서 운동하고 싶은 건 누구나 같은 생각일 겁니다. 일산검도교실에는 강지현 사범님과 배민제 부사범님이 계십니다. 두 사범님은 올바른 인성과 성실함 그리고 매우 높은 수준의 친절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백 번의 이벤트보다 지도자의 마음과 태도가 중요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저는 “검도를 배우면 예의와 올바른 인성이 만들어진다”라는 말보다. 자식이 부모를 보고 배우듯 “수련자는 지도자를 보고 배운다”는 말을 더욱 신뢰합니다. 제가 초, 중, 고 검도부에서 수련하던 시절 스승님께서는 8년이란 세월 동안 절대 체벌을 하지 않으시고 합숙 훈련 중에는 스승님께서 새벽부터 직접 밥을 지어주셨고, 시합에 패배해도 스승님 자신의 부족으로 탓을 돌리시며 선수들을 배려해 주시고 잘못을 용서해 주시는 분이셨습니다. 대학 시절의 스승님께서는 경쾌한 검도와 상대방이 기분 좋아지는 검도를 몸소 보여주셨습니다.
이러한 영향으로 저는 부족한 실력으로도 포기하지 않고 검도를 사랑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제가 스승님의 지도력을 따라가려면 백 번 다시 태어나도 불가능하겠지만, 조금이라도 닮은 지도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모든 문제는 환경이나 수련생이 아닌 지도자 본인이라는 것을 깨닫고 반성하기를 반복합니다. 예를 들어 검도를 그만두는 수련생들은 “그 사람의 의지와 정신력이 약한 것이 문제다”라고 판단했던 과거의 부끄러웠던 자기 생각을, 이제는 지도자의 지도력 부족으로 생각하고 “내가 지도하는 수업이 재미없으니까 그만뒀지, 재미있었으면 그만둘 리 없다”라는 생각으로 반성하고 보완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수련생이 검도라는 스포츠가 지루하고 재미없는 스포츠라고 인식이 되었다면, 이는 한 사람의 검도 인생을 빼앗은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검도를 잘하게 만들지 말자.
검도를 잘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검도를 좋아하게 만드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검도를 좋아하게 되면 스스로 노력하고 자연스레 실력이 향상됩니다. 그래야 검도를 행복하게 평생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의 삶의 원동력은 쉴 새 없이 바쁜 학원 스케줄로 어쩔 수 없이 수련을 멈추었다가도 입시가 끝난 즉시 다시 돌아오는 많은 제자, 대학을 멀리 갔지만 방학 때마다 찾아오는 제자들, 심지어 군 휴가 중에도 단 하루라도 교검을 위해 검도장을 방문하는 제자들의 모습입니다. 또 고교생이었던 학생이 36세가 되도록 검도장에 나오고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이었던 아이가 성인이 되어 현재는 회식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일산검도교실은 청년부가 활성화되어 있는 검도장이 되어가고 더 나아가 청년들이 미래의 자녀에게도 무조건 검도를 시키겠다는 말을 자주 합니다. 이러한 요소들이 저에게 큰 보람이자, 노력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배려
수련생이 좋아하는 방향이 무엇인지, 수련생 입장에서 고민하고 또 왜 싫어하는지 궁금해하고 해결 방법을 찾으려 합니다. 지도자 자신이 좋아하는 방향으로만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기 힘들 거라 생각됩니다.
특히, 초보자나 약자를 배려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검도를 배우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초보자나 호구를 입기 시작한 초보자들이 방치되는 것을 방지해야 합니다.

1) 초보자는 남녀노소 상관없이 갓 태어난 아기와 같습니다. 스스로 일어설 수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지도자의 끊임없는 관심과 도움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초보자에게 오랜 시간 반복 훈련만 시키는 것은 마치 수학 학원에서 자율학습만 시키고 집에 보내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2) 약자 보호
일산검도교실은 초보자와 약자를 보호하는 것이 의무화되어 있습니다. 수련생 중 누군가가 약자에게 강하게 하는 모습을 보면 서로가 부끄러운 행동을 했다는 듯이 웃으며 쳐다봐 줄 정도로 약자 보호 의무화가 정착되어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여성들이나 초보자에게는 대련 시 손목이나 허리치기보다 강하지 않은 머리치기로만 승부할 수 있도록 합니다. 물론 여성이나 초보자들이 2단, 3단 이상이 되면 분위기가 달라지긴 합니다. 굳이 약자의 팔뚝을 노리고 갈비뼈를 노릴 필요가 있을까요? 초보자들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참아 낼 수 있는 강인함이 생길 겁니다.
2) 도끼질 금지
기검체 일치가 되지 않거나 격자 순간 칼을 멈추지 못하는 수련자가 호구를 착용하는 순간 아주 많은 피해자가 끊임없이 발생하게 되므로 기검체 일치와 칼을 멈출 수 있는 제어 능력이 갖춰진 수련생만 호구를 착용해야 합니다.
3) 지루한 수업 금지
초보자가 호구를 입기 전 포기하는 일이 많은 이유는 지루하고 재미없기 때문입니다. 필자는 ‘검도는 원래 지루함을 견뎌야 한다.’라는 사고방식을 버리고, 오히려 이것이 검도의 단점이라 생각했습니다. 초보 과정에 꼭 필요한 동작과 바른 자세에만 집중하고 나머지는 중급자가 되었을 때 지도합니다. 호구 입은 수련생에게 기본기나 기술의 이론 설명에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지 않습니다. 몸으로 익힐 수 있는 시간을 더 많이 주기 위함입니다. 너무 긴 시간을 설명만 듣다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반복되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지도 방법의 선택은 지도자의 자유이지만 검도를 그만두는 것 또한 수련생의 자유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홍보
1) 홍보의 중요성
가끔 주변 관장님들께서 저에게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광고를 해봤는데 효과가 없더라고” 저는 생각은 다릅니다. 예를 들어, TV에서 삼성전자 노트북 광고를 시청했다고 해서 즉시 구매하는 사람들이 몇 명이나 될까요? 그렇습니다. 반복적인 광고를 통해 사람들의 머릿속에 삼성전자의 노트북이 있다는 것을 각인시키고, 언젠가 노트북이 필요할 때 떠올리게 만드는 것이 광고의 필요성이라 생각합니다. 검도 광고도 마찬가지입니다. 검도관 주변 주민들에게 검도를 끊임없이 알리고, 검도라는 스포츠를 기억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누군가 운동이 필요해지고 여러 종목을 고민하겠지만, 그 선택지 안에 ‘검도’가 포함되게 하는 것이 광고 목표 달성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필자도 힘들게 광고를 한 후에 반응이 없을 때 힘이 빠지고 의기소침해질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는 이유는 한 달에 회원이 한 명만 늘어나도 1년이면 12명, 10년이면 120명입니다. 이러한 긍정적인 사고로 꾸준히 광고하고 있습니다.
2) 오프라인 광고를 우선으로
검도라는 스포츠는 주로 검도에 관심 있는 사람들만 인터넷에서 검색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불행하게도, 검도는 타 인기 종목과 비교하면 국민적인 관심도가 현저히 낮습니다. 따라서 검도라는 종목은 직접 알리고 관심을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주변 검도장을 검색하게 되고 이때 온라인 광고가 필요하게 됩니다. 물론 온라인 마케팅을 매우 잘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저는 온라인 광고를 잘하는 편이 아니므로 오프라인 광고에 비중을 크게 둡니다.
3) 대한검도회에 부탁드립니다.
부자 검도회 vs 가난한 검도회
검도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은 여러 경로를 통해서 체감할 수 있습니다. 지속해서 검도 인구가 감소하게 된다면, 대한검도회와 일선의 관장님들께서 매우 큰 어려움을 피할 수 없게 됩니다. 이미 어려움을 겪고 계신 관장님들도 매우 많으실 거라 생각됩니다.
저변 확대만이 대한검도회와 검도장이 발전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관장 개인이 아무리 노력해도 검도라는 종목을 인기 종목으로 만들어 나가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대한검도회의 재정이 어려운 상황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미래에 재정이 안정화된다면, 저변 확대를 위한 예산을 반드시 책정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검도가 비인기 종목에서 벗어나 대한검도회와 관장님들, 그리고 힘들게 땀 흘리시는 각 소속의 선수들 모두 풍요로워졌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필자의 두서없는 개인적인 생각과 이야기를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축하합니다
○ 결혼을 앞둔 제자 커플
▻ 강지현 사범님과 김채은 양 (2026년 5월)
▻ 배민제 부사범님과 이혜인 양(2025년 4월)의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지도자의 부족함을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주시고, 열심히 수련해주신 모든 관원분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일산검도교실을 믿어주신 학부모님, 그리고 검도장 발전을 위해 힘써주시는 강지현 지도사범님과 배민제 부사범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끝으로, 일산검도교실 제자님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