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도 구석구석 바른 자세 바른 칼_광일검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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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자세와 바른 칼. 이 말은 검도의 본질을 함축한 표현이자 검도인을 성장시키는 가장 기본적인 철학입니다. 오늘, 이 글에서는 우리 검도장들이 직면한 난관, 그리고 그 속에서도 발견한 성과와 희망의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현재 전국적으로 많은 검도장과 실내 체육시설이 심각한 경제적 어려움에 처해 있습니다. 이는 과거 COVID19 팬데믹의 여파를 여전히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과 최근 악화된 경제 환경까지 더해진 결과입니다. 우리 검도장도 이러한 상황에 예외일 수는 없었습니다. 기존 관원들의 휴관이나 이탈이 늘었고, 신규 입관자 수도 급감하며 힘든 시간을 겪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2024년 우수 검도장이라는 영광스러운 상을 수상하게 되어 작은 위로를 얻었고, 이를 계기로 우리의 현재 상황과 미래 가능성을 돌아보며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2007년에 문을 연 광일검도관은 개관 이후 수많은 유단자와 검도인을 배출하며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해 왔습니다. 특히 제주시체육회 최기창 회장의 노력으로 한라중학교에 검도부가 창단된 2011년 이후로는 전문선수를 체계적으로 육성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습니다. 그 결과, 도내대회는 물론이고 전국대회에서도 광일검도관 출신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내며 특출난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전국대회에서의 주요 성과를 살펴보자면, 제7회와 제8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국민생활체육 전국시도대항 검도대회에서 각각 청소년부 단체전 3위와 여자부 단체전 3위를 기록했으며, 고등부 개인전 우승 등을 통해 매년 꾸준한 성적을 올려왔습니다. 또한 2012년 전국학교스포츠클럽 검도대회 여중부 우승과 2017년 여고부 단체전 준우승 등은 광일검도관의 실력을 방증하는 값진 결과였습니다. 그 외에도 전국중고등학교검도대회, 전국체육대회, 그리고 미르치과기 전국여자검도선수권대회 등 다수의 대회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두며 저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취는 끊임없이 노력하는 선수들과 이들이 기본기에 충실하며 꾸준히 훈련하는 자세에서 비롯된 결과로 그들의 성실함과 자기 계발에 대한 의지는 주변에 깊은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젊은 선수들의 수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점은 우리 모두에게 심각한 우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특정 지역이나 검도계만의 문제가 아니라, COVID19 이후 실내 체육산업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위기의 연장선입니다. 많은 체육시설이 팬데믹으로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입었으며, 이에 따른 체육 활동 인구 감소는 전국적인 현상입니다. 제주특별자치도 공공데이터 포털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도내 체육도장은 총 167개였으나 2023년 7월 기준으로 161개로 줄었습니다. 특히 이 중 태권도장이 124개로 가장 많은 반면, 검도장은 고작 5개에 불과합니다. 이를 고려하면 검도의 저변 확대는 여전히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더욱이 검도가 생활체육으로 자리 잡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이 아쉽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4 국민생활체육조사"에 따르면 체육 강습 종목 중 태권도가 7.8%의 점유율을 기록한 데 반해, 검도는 1.8%로 매우 낮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과거 2018년 조사에서는 검도가 희망 스포츠 순위 5위 안에 들었던 적이 있었던 것을 떠올리면, 이 같은 감소세는 더욱 심각히 받아들여야 합니다.
검도는 다른 무도와 비교했을 때 그 우월성과 전문 체육 및 생활 체육의 균형 발전이 중요한 요인이라 판단됩니다. 이에 따라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검도장의 지도자, 시설, 그리고 수련 프로그램이 유기적으로 조화를 이루어 남녀노소 모두가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야 합니다. 특히 검도장의 위치, 주차 편의성, 내부와 외부의 청결도, 그리고 프로그램의 완성도가 매우 중요한 요소로 여겨지며, 최소한의 시설로 최대한의 효과를 창출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발생하는 어려움은 진정한 헌신과 일정 부분의 희생을 통해 극복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지금의 자리에 오기까지 도움을 주신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도검도회의 박동훈 실무부회장님, 광일검도관 개관에 큰 기여를 해주신 용인대학교 김형룡 교수님과 외도검도관 안용남 관장님, 늘 이론과 실기를 지도해 주시는 한관용 선생님, 다양한 조언을 아끼지 않으신 김무진, 최우진, 김재현, 김도형 사범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광일검도관에서 선수들과 회원들을 지도하는 데 있어 함께 힘써주시는 저의 아내 김영주 사범님께도 고마움을 전하며 위기를 또 다른 기회로 삼고,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아 새로운 도전을 응원하며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