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도 구석구석 한국에서 검도를 하면서 느낀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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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인도네시아에서 온 23학번 국어국문학과 38기 비올라라고 합니다.”라고 제 첫 집회에서 많은 동기들과 선배들 앞에서 자기 소개를 했다. 그 당시에 한국어 실력이 아직 부족해서 말을 많이 하지 않고 동아리방에 있는 모든 검도 부원들을 관찰하는 데만 신경을 썼다. 입부 전에는 검도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지만 동방 앞에서 마른 호구를 볼 때마다 그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완전히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을 좋아하고 기꺼이 도전하는 타입이기 때문인 것 같다. 하지만 가르침을 이해하지 못할까 봐 바로 가입하지 않았다. 검도 동아리에 가입하는 것이 나의 유일한 소망이었기에 한 학기 후 용기를 내어 가입했다. 그 이후로 두려움이 새로운 것을 경험하는 것을 방해하지 않도록 검도를 배우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결심했다. 또한 같은 전공 동기들과 친하지 않기 때문에 검도 동아리를 통해 많은 한국인들을 잘 사귀고 한국어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기를 바랐다.
검도를 배운 후 처음 몇 주 동안은 대부분의 지침을 이해할 수 있었고, 사범님의 시범을 따라 기본기를 익혔다. 기본기를 하면서 배운 적 없는 검도 용어를 하나하나 메모하고, 여가 시간에 그 의미를 찾아보았다. 검도부 선배들도 간단한 한국어로 어려운 점을 설명해 주어서 한국어 실력이 향상되었을 뿐만 아니라 그 선배들과 좋은 관계를 맺었다. 나를 처음 만나는 분들은 내가 아직 20대 중반이라고 생각하곤 했지만 사실 나는 이미 30대 초반이다. 그래서 부원들의 나이에 비교하면 큰 차이가 있긴 하다. 따라서 나이 차이로 인해 나와 어색하게 될까 봐 걱정되었다. 하지만 선배들이 너무 친절했고 내 부족한 점을 잘 받아들여 주었기에 내 걱정은 기우였다. 그들은 나보다 훨씬 어리지만 검도 경험이 더 많아서 기꺼이 그들에게서 배울 의향이 있었다. 이런 사람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더 자주 연습하러 나오게 되었고, 검도에 재미를 붙일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검도부 활동을 하면서 한국어 실력이 향상되었을 뿐만 아니라 더 건강해진 것 같다. 한국으로 오기 전에는 많이 움직이지 않아서 감기나 몸살 같은 것을 자주 걸렸다. 하지만 검도부원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운동을 나온 결과 최근에는 병원에 간 기억이 없다. 또한 검도부 활동은 생활 습관에도 변화를 가져다 주었다. 예전에는 항상 늦게 잠을 잤고 늦게 일어났다. 하지만 검도부의 공식 훈련은 7시에 시작되었기에 과거의 생활을 이어갈 수 없었다. 따라서 나는 변화를 추구했고 일찍 잠에 들고 일찍 일어나게 되었으며, 규칙적으로 밥을 먹게 되면서 건강한 생활 습관을 기르게 되었다.
검도부원으로서 생활을 한지 8개월이나 되었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8개월이라는 기간이 짧다면 짧게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나에게는 이 기간이 다양한 경험을 쌓게 해주는 소중한 시간이다. 외국에서 나를 이해해주고 받아주는 이들을 만난다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나는 검도부를 통해 좋은 만남을 이루어 낸 행운을 얻게 되었다. 앞으로 나의 힘이 닿는 한 검도 부원으로서의 생활을 이어나 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