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어디로 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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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마지막 한 장의 달력을 남겨두고, 지나온 날들을 더듬어 본다.
과연 나를 위하여, 가족을 위하여, 사회를 위하여, 국가를 위하여 얼마나 노력하였으며, 그 결과는 바람직하였는가?
아쉬움을 남기는 한 해가 되지 않도록 남은 마무리를 잘하여 보자.
사람 중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큰 무대에 서면 설수록 힘(실력)을 발휘하는 사람과, 기대하면 위축되어서 원래 갖고 있던 힘(실력)조차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우리는, 나는 어디에 속하는 사람일까?
좁은 사회에서는 그릇의 크기가 작아서 거기에 다 들어가지 못하고, 주위의 오해를 초래하는 일도 많이 있지만 일단 넓은 세상에 활동의 무대가 펼쳐지면 물을 만난 고기처럼 활동하며, 천하를 향하여 그 뜻을 과감히 펼쳐가는 그런 큰 인물이기를….
바로 눈앞에 있는 것이 아닌 좀 더 넓은 시야를 가지고 사고하고 행동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을, 얼마 남지 않은 한해를 되돌아보며, 그저 봄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한겨울 추위 속에 얼은 땅속에서 새봄을 부단히 준비하듯이, 비상을 위한 새로운 준비를 하여보자.
새해에는 좀 더 나은, 좀 더 보람된 나날이 될 수 있기를, 그러한 사람이 될 수 있기를….
나는 어디로 갈 것인가?
(이 글은 “天地人(上)”(火坂雅志 著, 文春文庫)의 P.4185~421.에서 발췌 인용하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