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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도 구석구석 검린이의 검도대회 첫 출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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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 이화여자대학교 검도동아리에서 검도를 처음 시작했다. 중간고사라고 빠지고, 4학년이라 실습을 나가야 해서 빠지고 하다 보니 실상 검도를 제대로 한 기간은 4개월, 그중에서도 호구를 쓰고 운동한 건 1~2개월 정도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사범님으로부터 검도대회 출전을 제안받았다. 아직 대회에 나갈 실력이 안 된다고 느끼면서도 한편으로는 한번 나가보고 싶은 마음이 계속 부딪혔다. 그럼에도 대회를 나가기로 결심한 이유는 경기에서 이기고 지는 것을 떠나 이러한 새로운 경험이 앞으로의 검도 생활에 긍정적인 자극이 되어줄 것 같기 때문이었다. 


어느새 검도대회 당일이 되었다. 단외자부 단체전을 함께 나가는 부원들, 유단자부 단체전을 나가시는 선배님들, 그리고 이화검도부를 지도해주시는 박소용사범님과 함께 검도대회 장소로 이동했다. 대회 진행요원으로 참여해 본 적은 있지만, 선수로 출전하는 것은 처음이라 도착하자마자 무엇부터 해야 할지 헤매고 있었다. 감사하게도 선배님들이 잘 이끌어주셔서 개회식 전에 몸도 충분히 풀고, 조언도 들을 수 있었다. 개회식이 끝나고 여자 단외자부 단체전이 시작됐다. 그리고 드디어..! 내 차례가 왔다. “상대에게 휩쓸리지 말고 이기든 지든 네가 하고 싶은 걸 시도해 보고 와!”라는 선배님의 조언을 계속 되새기며 경기가 시작됐다. “그래!! 내가 하고 싶은 걸 하자!! 난 큰머리를 시도해 봐야지!”라고 생각하자마자 경기가 끝났다. 내가 준비한 것들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아쉬움과 단체전을 함께 나간 부원들에 대한 미안함이 함께 밀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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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시간을 다시 되돌려 경기에 나갈지 말지 선택할 수 있다면, 같은 결과가 나온다고 하더라도 나는 대회에 나가는 것을 선택할 것이다. 내가 대회에 나왔던 목적인 ‘검도 생활의 자극제’ 역할은 충분히 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사범님께서 항상 강조하시던 중단 자세가 얼마나 중요한지, 나의 속도가 지금 얼마나 느린지, 뒷발의 힘은 얼마나 약한지 등 앞으로 개선해야 할 것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것들을 하나씩 개선해 나가며 성장할 내 모습이 기대된다.  


그리고 내가 잘해서 받은 상은 아니지만, 첫 대회에서 3위로 입상을 했다. 처음엔 내가 상을 받아도 되는 건지 민망한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상장을 받는 순간, 지금까지 잘 해왔고 앞으로도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열심히 검도를 해보라는 격려의 의미로 받아들이며 기쁘게 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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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저와 같은 검린이 여러분! 실력은 도통 느는 것 같지 않고, 훈련은 너무 힘들고, 손목 발목 무릎이 아파지는 등 여러 이유로 검도를 그만하고 싶은 순간들이 생기겠지만, 자신만의 속도로 성장하며 ‘평생검도’의 길을 걸어가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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