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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s of Kumdo 우성일 정신건강의학과 원장(서울대 검우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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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치료 목적은, 여러 가지 비유가 있겠지만, 배로 비유하자면 거칠거나 큰 파도를 만나면 흔들흔들하잖아요? 어떤 배는 복원력이 좋아 곧 똑바로 서지만 어떤 배는 복원력이 약해 30도 정도 기울어서 가거든요. 침몰은 안 하지만 가기는 가지요. 치료를 한다는 것은 왜 이 배가 기울었는가, 구조 어디에 문제가 있는가를 보는 것과 같아요. 그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 능력이나 개인적으로 부족한 부분들을 잘 상담하고 적절한 치료 방법을 찾아 너무 한쪽에 무게를 싣지 않도록 하여 그 환자에게는 물론 저에게도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입니다.”

 

나는 평생 검은 개 한 마리(black dog)와 살아왔다.’ 윈스턴 처칠은 평생 동안 우울증(black dog)에 시달렸고 그의 윗세대와 아랫세대 모두 우울증으로 일찍 생을 마감하거나 알코올 중독의 길을 걸었다고 한다. 누구에게나 한 두 번쯤 찾아와 삶을 뒤엉키게 만들거나 삶을 송두리째 빼앗아가는 우울증을 면밀하고 친절한 개인 상담을 통해 그 사람에게 가장 적합한 처방을 하고 있는 우성일 원장님의 치료 목적이다.

 

세계 3대 인명사전에 등재(Marquis Who's Who in the World, 영국 IBC, 미국 ABI),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UC San Diego) 신경과학부 방문연구원으로 치매 유전자학 연구, 정신분열병의 생물학적 연구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룬 정신의학자에게 수여하는 폴 얀센 정신분열병 학술상 수상, 경상대와 순천향대학에서 34년간 신경정신과 교수와 신경정신과 과장을 역임한 우성일 원장님은 국내 정신분열병 분야에서 손꼽히는 권위자이다.

 

소설 작가의 임무는 언어가 없는 감정에 언어를 부여하고, 언어화된 감정들을 섬세하게 분류하여 자기와 남의 감정을 정확히 알게 하는 것이라고 김영하 작가는 말한다. 언어가 없는 환자들의 분노, 미움, 섭섭함, 근심, 걱정, , 짜증, 증오, 초조, 불안, 외로움, 방황 같은 감정들을 통찰하여 그에 맞는 치료 솔루션을 써 내려가는 우성일 원장님의 치료는 소설작가의 임무, 그것과 같다.

 

1977년 서울대 의대에 입학하면서부터 검도를 수련하였고 현재 서울대 검우회 회장을 맡고 있는 검도인이며, 순천향대 신경정신과 교수와 과장을 마치고 이제 막 우성일 정신건강의과학과을 개원하신 우성일 원장님을 압구정동에서 만나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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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안녕하세요, 이렇게 진료 중에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병원 인테리어가 심플하면서 깔끔합니다.

 

. 개원한 지 두 달밖에 안 되었습니다. 4 18일에 첫 환자를 보고 22일부터 제대로 했으니까요. 처음에 개원할 병원을 양재동에서 알아보다가 여의찮아 학동으로 갔다가, 계약을 3일 앞두고 이곳에 자리가 나 여기에 개원했습니다. 여기가 나은 것 같고 예전에는 차로만 이 도로를 지나다녔는데 제가 자리를 잡고 자세히 보니 이 거리가 꽤 흥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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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대학에서 34년간 신경정신과 강의와 진료를 하셨고, 국내 정신분열병 분야에서 손꼽히는 권위자이십니다. 처음에 어떻게 신경정신과를 선택하셨는지요?

 

하하. 아주 단순합니다. 제가 대학에 입학하기 전까지 해왔던 공부라는 것이 지식을 배우고 성적을 내서 경쟁하는 좌뇌의 기능만을 사용했습니다. 원만한 대인관계에 대해 배우는 것은 상상할 수 없었을 때였는데 대학 2학년 때 우연히 대학도서관에서 만난 대망(大望, 야마오카 소하치)’이라는 책을 수십차례 읽으면서 등장인물들의 정략 실행 과정 중 벌어지는 심리적 작용, 즉 상대를 생각하고 추론하는 기능에 자극을 받았습니다. 이후 신경정신의학에서 배우게 되어 알게 되었는데 그것들이 인지기능의 일종인 집행기능(정략 실행 과정)이라는 것과 사회적 인지(마음의 이론)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더군요.  

 

그러다가 자꾸 다른 사람들하고 인간관계의 마찰이 생기고 공부에 대한 노이로제로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내 몸은 지극히 건강한데 왜 마음은 괴로울까 생각하다가 문득, ~, 인간의 정신이 제일 중요하구나, ‘정신과중요하네 하면서 정신과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환자를 진료하고 저도 배우면서 환자는 물론 저도 불편한 마음이 많이 해소가 되고 나아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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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정신질환자에 대한 인식이 지금은 많이 좋아져서 그 사람들의 행동을 이해하는 분위기가 있지만 아직도 정신병 하면 환자나 주변의 인식이 부정적입니다. 그러다 보니 감추고 있거나 모르고 있다가 누적된 병이 크게 발현돼서 사회적으로 큰 문제를 야기하는 것을 종종 보곤 합니다. 이것이 정신질환에 대한 무지와 이해에 대한 외면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그렇죠. 정신병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은 대부분 물리적 상해나 감염, 질환만을 병으로 인식하는데 정신병도 치료해야 할 병입니다. 더욱이 병에 맞는 체계적인 치료보다 개인 의지력의 문제로 환자를 몰아붙이고 탓하는 것은 정신병에 대한 몰이해입니다.

 

제가 치매를 전공했는데 죽은 뇌세포를 끌어 올리는 데 한계가 있고 그런 환자들은 치료 목표가 다릅니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정신질환 병을 말씀드리자면, 비행기로 비유해 보겠습니다. 우리가 미국으로 가는데 국제선 항공기로 비행시 고도 10km에서 12km로 날아간다고 합니다. 20대의 정상적인 인지기능 작동을 고도 11km 정도의 운항 중인 비행기로 가정하면, 

 

정신분열증 환자는 거의 5~6km 올라가서는 더 이상 올라가지 못하는 경우로, 치매 환자는 65세 즉, 노년기가 되는 시점까지는 잘 가다가 치매의 초기단계에서는 9, 8km로 하강해서 가다가 점차 내려가 더 이상 뜨지도 못하는 것이라 할 수 있고, 우울증 환자는 바람이 불거나 어떤 외부요인에 의해 휘청휘청하다가 다시 회복되기도 하고, 조울증 환자는 기분이 좋을 때는 13~14km 이렇게 무리하게 올라갔다가 다시 급격하게 내리꽂히는 것을 반복하는 것으로 비유할 수도 있습니다.

 

치료의 방향도 각 병에 맞게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해결해 나가야 합니다. 저는 환자와 개별적인 충분한 상담을 통해 그의 내면으로 들어가 가장 최적의 방법이나 솔루션을 찾고자 30여 년을 고민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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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비행기와 비행고도의 비유로 쉽게 말씀해 주셔서 단박에 각 병의 개념을 이해했습니다. 그런데 장기간 많은 환자들과 공감하고 진료하려면 의사 선생님들의 멘탈관리도 중요하지 않을까요?  

 

, 정신과 의사들도 멘탈관리가 정말 중요합니다. 환자의 치료를 위해서 환자 내면 속으로 깊이 빠져들다 보면 제 기억, 뇌세포까지 그 얘기가 각인되는 듯한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신속히 빠져나오지 못하면 내가 내가 아닌 게 되는 거지요. 정신과 의사도 그렇겠지만 연기자, 연극인, 예술가무속인 등 다른 사람(배역)의 역할을 몰입하는 경우는 거의 비슷하다고 봅니다.

 

제 경우에는 그런 몰입에서 빠져나오는 방법을 운동에서 찾았습니다. 운동 강도를 높게 하여 깊이 박힌 환자의 생각을 둔해지게 만듭니다. 환자에 관한 핵심적인 사항들은 남겨 두고, 제 뇌를 환기시켜야만 다시 환자에게 집중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검도는 물론 유도(4), 트라이애슬론, 마라톤 (완주 9) 등 다양한 운동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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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과열된 엔진을 식히는 냉각수 같은 역할이 운동이군요. 검도 얘기를 좀 여쭙겠습니다. 검도는 언제부터 하셨고 계기는 무엇인지요?  

 

검도는 대학부터 했습니다. 그러나 검도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은 제가 고등학교 다닐 때부터였습니다. 제가 다녔던 성남고등학교에는 검도부가 있었는데 방학 때가 되면 일본에서 검도 원정을 왔습니다. 그게 신기해서 창문에 붙어서 쳐다보면서 대학에 가면 검도를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대학에 입학했는데 마침 서울대에 검도부가 있어서 들어가게 되었고 1983 3단을 땄습니다. 그러니까 6년 만에 딴 셈이네요. 그런데 아직 3단입니다. 1990년도부터 2000년까지 경상대에 있었는데 교수검도 모임이 있어 거기서 한 10년을 했고, 조금 부족하다 싶어 몸으로 직접 부딪는 유도를 해 4단을 땄습니다. 그러다가 10년 전에 서울대 후배들이 학생 때 같이 검도를 하지 않았느냐 하면서 연락이 와 다시 시작하게 되었고 이제 총 수련 기간이 25년 정도가 된 거 같습니다.


다시 시작하니 좋더군요. 검도를 하니까 좋은 점은 일단 부상이 없고 늙어 가면서 할 수 있다는 것도 좋고 혈압에도 좋고 몸이 날렵해지고, 사람들과 즐거운 교류도 되고, 기회가 되어서 일본 동경대와 교류하는 기회도 갖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칼을 쓰는 스타일이 사람들마다 다르다 보니 교검 중 상대의 검술 초식을 감각적으로 파악하고 반응하는 과정이 대뇌의 활성화에 아주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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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주 1회 관악(서울대)에서 검도를 하시는데 검우회 회장으로서 후배들이나 검우회원들에게 강조하시는 사항이 있다면요?

 

검도 기술이야 지도하는 사범님이 잘하고 계시어 제가 할 것은 없고 또한 제가 남을 가르칠 만한 실력은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제가 의사이다 보니 다치지 않도록 강조합니다. 검도가 고혈압 같은 성인병 예방에도 좋고 정신건강에도 좋고 우리 나이 때 건강에 도움이 되는 운동으로 검도를 독려하지만 무리해서 다치는 일이 없도록 당부합니다. 또 허리가 아프다든가 등 몸을 좀 불편하게 느끼는 후배들에게는 제가 의사로서 아는 선까지 신경 써주려고 합니다.

 

노년기 때, 60세가 넘으면서 검도처럼 강도 있게 할 수 있는 운동이 드물잖아요. 골프와는 다르면서 인간적인 교류, 화합 같은 것이 좋으니까 저는 그저 웃으면서 나처럼 늙어 가는 사람들도 충분히 할 수 있으니 몸 관리하면서 검도를 해라 이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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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마지막으로 앞으로 어떤 계획이 있으신지요?

 

제가 하고 싶은 것이 많습니다. 이제 개원을 했으니 환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어야겠고요. 옆에 있는 책꽂이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책 읽는 것을 아주 좋아합니다. 그래서 책도 많이 읽을 생각입니다. 운동도 지금처럼 계속해 나가야겠지요. 주 1회씩 도장에 나가 검도와 유도를 하고 평일에는 공원에 가서 체력을 위해 기본 운동도 지금처럼 계속할 생각입니다. 몸만 받쳐주면 하고 싶은 것이 많습니다.

특히, 제가 학생 때 보면 지금처럼 연세 있는 분이 검도하는 경우가 많지 않았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으니 저도 오래도록 검도를 해야겠습니다. 검도가 아주 좋은 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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