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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화를 다스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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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연유에서든 화가 나는데 그것을 참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화를 다스리지 못하면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저지르기도 하고, 반대로 화를 다스리면 큰 낭패를 성공으로 바꿀 수도 있습니다.

 

손자병법 12편 화공에

主不可以怒而興師(주불가이노이흥사) 將不可以慍而致戰(장불가이온이치전)”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 뜻은

군주는 분노에 군사를 일으키지 않고,

장수는 성난다고 하여 전투를 해서는 안 된다.

입니다. 전쟁은 국가의 생존을 돕기 위한 하나의 도구일 뿐입니다. 현명한 군주는 전쟁을 신중히 결정하며 뛰어난 장수는 감정을 앞세워 함부로 칼을 휘두르지 않습니다.

 

우리는 주변에서 상사가 부하에게 폭언하는 것을 가끔 뉴스로 접할 때가 있습니다. 소위 갑질이라고 하면서 하지 않아도 될 폭언과 때에 따라서는 폭행을 하는 것 말입니다. 이런 것은 자기의 감정()을 다스리지 못한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편, 경영의 아버지라 불리는 피터 드러커의 인생에 큰 영향을 끼친 사람 중의 한 명인 그의 할머니는 두 개 층을 임대로 준 치과 의사와 심한 말다툼을 하면서도 아무렇지도 않게 계속 그 치과에 치료하러 다녔다고 합니다. 임대차 거래와 치료 능력은 무관하다는 생각에서이지요. 이처럼 차분한 감정 분리로 일상생활에 생긴 분노를 다스리는 지혜를 발휘한 좋은(?)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기 때문에 사소한 일에도 화를 잘 냅니다. 이 이유는 다음의 세 가지 중 하나 때문일 것입니다.

 

첫 번째는 이미 다른 일로 화나 있다가 사소한 일로 표출되는 경우입니다.

화난 상태로 길을 가다가 돌부리에 발이 걸려 욕을 하며 돌멩이를 걷어차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이런 현상을 지니 효과라고 합니다. <아라비안나이트>에서 알라딘의 요술램프에 들어가 있는 거인의 이름이 지니입니다. 오랜 기간 바닷속 깊이 떨어진 램프에 갇혀 지내던 지니는 누군가 자기를 구해 주기를 기다리며, 구해 주는 이에게는 보물을 주겠노라고 기다렸지만 나타나지 않자 끝내 화를 나서, 자신을 구해 주는 놈은 가만두지 않겠다는 엉뚱한 결심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어이없는 화풀이 대상이 바로 알라딘이었던 것입니다.

 

두 번째는 보통 사소해 보여도 당사자에게는 아주 심각한 문제인 경우입니다.

감정의 잣대나 저울은 겉으로 보기에는 크기나 무게는 마음으로 느끼는 이상으로 다를 수가 있습니다. 한두 마디의 말이 듣는 이에 따라서는 모욕감을 주기도 하고, 무시당하는 느낌이 들기도 하며 때로는 아픈 상처를 건드리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신체적인 원인이 있는 경우입니다.

원래 성질이 까칠해서 그럴 수도 있고, 신경 정신상의 스트레스 등으로 민감해져 있을 때입니다.

 

따라서 이러할 때 감정을 억제하고 화를 잘 다스린다면 전화위복이 될 수 있겠지요.

 

한편, 손자병법 1편의 시계에는

怒而撓之(노이요지)”,라는 말도 있습니다. 그 뜻은

성나게 하여 소란을 일으켜라.

입니다. 다시 말하면 의도적으로 모략을 써서 상대를 격분시키고 평정심을 잃게 하는 상대의 감정을 자극하고 화를 나게 하는 하나의 전략적 수단으로서 전쟁에서 많이 이용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검도에서도 부동심, 평상심, 사계 등, 감정과 마음 다스리기에 관한 말들이 많이 있습니다. 다시 한번 검도에서의 기술의 중요성과 더불어 마음의 수련, 감정 다스리기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는 글입니다.

 

(이 글은 오십에 읽는 손자병법”(최송목 지음, 유노북스)P.202~209.에서 발췌 인용하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