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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s of Kumdo 스튜디오앤뉴 이승원 대표(백상예술대상 대상 수상)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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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스튜디오앤뉴 이승원입니다. 반갑습니다. 먼저 이 상을 주신 백상예술대상 관계자분들에게 감사드리고요 그리고 스튜디오앤뉴가 제작사로서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그 시작을 만들어 주신 강풀 작가님, 박인제 감독님 너무 감사드립니다. 사실 무빙은 저희 스튜디오앤뉴한테 굉장히 어려운 도전이었고요 즐거운 촬영이었습니다. 매 순간 어려움이 있었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저희와 같이 해주신 배우님들 너무 감사드리고 저희를 믿고 투자해 주신 디즈니플러스의 김소연 대표님 이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늘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항상 큰 결정을 해 주신 김우택 회장님께도 이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4 5 7,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60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에서 극의 완성도가 높고 많은 시청자들로부터 사랑을 받은 작품 무빙으로 대상을 수상한 이승원 대표(진검재, 초단)의 수상소감이다.

 

수십 번은 곰곰이 생각하여 최대한 정제하여 지난 제작 과정의 소회와 모든 분들에 대한 감사가 응축되어 있는 수상소감을 밝히고 돌아와 앉은 자리에서 그의 눈에 들어온 시상대는 이제 막 목숨 걸고 한 사냥을 끝내고 동굴로 돌아와 팽팽했던 긴장이 휴식으로 전환하는 원시시대의 불꽃과 같았을 것이다.

 

성공한 이야기가 되려면 충분한 고난, 확고한 신념 그리고 한 번의 기회가 있어야 한다. ‘무빙의 제작과 수상 과정을 한 편의 이야기라면 이 세 가지 요소가 충분히 들어있다. 제작 도중 회사 자산과 직원들을 구조조정해야 하는 고난, 그런 상황 속에서도 작품은 반드시 완성해야 한다는 굳은 의지, 그리고 새롭게 옮긴 회사에서의 대표가 되어 대상 수상의 영광이 그러하다.

 

이 고난의 시간에 정신적으로 버틸 무엇인가를 찾던 때에 그동안 동경해 왔지만 잊고 지냈던 검도를 시작하였고 2년 동안 거의 매일 새벽 검도를 하여 나날이 좋아지고 나날이 새날이 되었다는 이승원 대표를 논현동 스튜디오앤뉴 사무실에 만나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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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안녕하세요, 이렇게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무실 벽면에 있는 책꽂이에 다양한 도서들이 있고 여유롭게 차 한잔하면서 독서할 수 있을 것 같은 고즈넉한 분위기가 사무실이 아니라 마치 작은 북카페에 온 거 같습니다.

 

그런가요? 저기 밖에 앉아 계신 분들이 모두 PD님들인데 인터넷을 통해 웹툰 만화나 소설을 보거나, 서점으로 가서 새로운 책을 사가지고 와서 읽는다든가 블로그들을 방문하여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면 괜찮을 것 같은 소재들을 발굴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직원들이 최대한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일할 수 있는 회사 분위기를 만들려고 늘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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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렇군요. PD라고 하면, 방송되는 프로그램에서 레디’ ‘을 주로 하는 사람들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PD(Producer/ Product Director)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제작과 관련된 모든 활동을 조정, 지휘하는 역할을 합니다. 저희는 제작사이다 보니 프로그램의 발굴과 기획을 주로하고 연출과 감독은 작품에 맞게 선정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PD님들은 주로 작품화할 수 있는 스토리를 보는 안목이 뛰어나야 하고, 그런 분들이 많습니다.

 

일례로, 저희가 올 7 SBS에서 방영을 목표로 한창 제작하고 있는 굿파트너라는 작품이 있는데 이 작품은 저희 PD 한 분이, 이혼 전문 변호사님이 이혼에 관한 에피소드를 가볍게 올린 블로그를 보다가 이거 드라마로 만들면 괜찮겠다고 한 것이 이 작품의 시작이었습니다.

 

블로그를 쓰신 최유나 작가님은 현직 법무법인 대표변호사님이시고 장나라, 남지현, 김준한, 표지훈(피오) 배우님을 캐스팅하여 닥터 차정숙’, ‘무빙을 이을 드라마로 한창 제작 중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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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무빙을 이을 작품이라고 하시니 기대가 됩니다. 다시 한번 백상예술대상 대상(GRAND PRIZE)을 수상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많은 댓글들이 받을 만한 작품이 받아서 당연하다는 것과 작품의 우수성을 칭찬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지금 대표로 계신 회사를 조금 소개해 주시겠습니까?

 

백상예술대상은 한국 대중문화예술의 발전과 예술인의 사기진작을 위해 1965년에 제정되어 매년 방영, 상영 또는 공연된 TV/ 영화/ 연극부문의 제작진과 출연자에게 시상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종합예술상인데 저희 회사가 대상을 수상하여 영광입니다.

 

저희 회사, 스튜디오앤뉴는 태양의 후예 52회 백상예술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콘텐츠미디어 그룹 NEW의 자회사입니다. NEW 100% 사전제작 시스템을 도입하여 첫 한중 동시 방영되었던 태양의 후예의 성공을 이어가고자 하여 저희 회사가 설립되었고 이번에 무빙으로 영광스런 상을 받아 감히 K-콘텐츠를 대표하는 제작사라고 자부합니다.

 

대상 수상은 저희 PD님들이 최고의 크리에이터, 아티스트 그리고 파트너사들과 함께 노력한 결과를 인정받았다고 생각하며, 저희는 이에 멈추지 않고 박보검, 김소현 주연의 굿보이’, 장나라, 남지현 주연의 굿파트너 JTBC SBS에서 편성을 확정받아 제작 중에 있습니다. 그 밖에 ‘폭군’, ‘화인가 스캔들’, ‘히든 페이스’ 등 드라마 방영과 영화 개봉을 앞두고 후반작업이 한창인 작품들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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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대표님과 인터뷰하기 전에 시상식에서 대표님의 수상소감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그때 말씀 중 매 순간이 굉장히 어려운 도전이었다고 말씀하셨는데 수상 이면에 많은 얘기가 있었을 것 같습니다.  

 

현재 여기 스튜디오앤뉴의 대표로 오기 전에 특수효과를 담당하는 엔진비주얼웨이브이라는 계열사를 맡고 있었습니다. ‘무빙이라는 거대한 작품을 스튜디오앤뉴가 메인이 되어서 제작하고 엔진비주얼웨이브 VFX/특수효과부분을 맡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무빙엔진비주얼웨이브에게는 커다란 기회라고 생각했지만, 현실이 마냥 장밋빛은 아니었습니다.


완성시키기까지 큰 어려움이 있었고, 결과적으로 엔진비주얼웨이브는 구조조정을 통해 VFX업을 포기해야만 했습니다. 구조조정과 자산매각 등 회사를 맡았던 임원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정리를 해야 했던 이때가 가장 힘들었고, 정신적으로 많이 무너졌었던 시기였습니다.


무거운 책임감으로 사의를 표명했고, 실제로 작년 9월에 NEW그룹을 떠나게 되었는데, 작년 12월에 회장님께서 현재 스튜디오앤뉴 대표를 제안해 주셨고 저는 그것으로 인해 이번 백상예술대상 수상까지 하였습니다. 그러니까 가장 아팠던 기억을 가장 영광스러운 순간으로 다시 맞이하게 되니 인생사 새옹지마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무빙은 저에게 있어 인생 최대의 시련이자 가장 영광스러운 순간의 기억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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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간단하게 말씀해 주셨지만 그 고단한 과정이 짐작이 됩니다. 사람 문제가 가장 어렵다고 합니다. 결국에는 잘 마무리되었다고 하셨는데 어떻게 직원들이 대표님을 믿고 따르게 되었는지요?

 

신의와 신뢰가 결국은 모든 것을 가능하게 했던 거 아닐까 싶습니다. 어려운 순간에도 숨지 않고, 진실하게 직원들과 소통했던 순간들이 쌓여, 당시 직원들이 저에게 신의를 보내줬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신의란 평소의 제 행동이 직원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저 사람은 믿을만해, 라는 생각을 해 주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도 보시다시피 저는 항상 제 방문을 열어 놓고 있습니다. 제가 제 방에서 하는 모든 업무를 비밀스럽게 하지 않고, 늘 바른 방법과 방향으로 진행시켜야 한다는 걸 신조로 삼고 있습니다.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행동을 하는지 평소에도 있는 그대로 보여 주고 싶고,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물론 직원들은 대표의 방문이 열려 있으면 불편해할 수도 있으나 저는 그것보다도 평소의 신뢰가 위기의 순간에 빛을 발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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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말씀을 듣다 보니 무빙에서 배우 한효주가 했던 대사가 갑자기 떠 오릅니다. “초능력 그게 뭔데? 사람의 진짜 능력은 공감이야. 다른 사람 마음을 이해하는 능력, 그게 가장 중요한 거야!” 신의, 신뢰는 바탕에는 공감이 우선이라는 생각이 들고 양측이 평소 상대에 대해 공감했다고 판단됩니다.

검도 얘기를 해 보겠습니다. 검도는 어떤 계기로 하셨는지요?

 

이 부분에서 제가 쑥스러워집니다. 제가 운동하는 진검재 진세민 관장님께서 전화를 주셔서 지금 이렇게 제 얘기를 할 수 있게 되었는데 제가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인터뷰할 정도의 검력은 되지 않습니다. 하하.

 

저는 운동을 좋아해서 태권도, 골프, 수영을 했습니다. 특히 수영은 적십자 안전요원 자격증도 땄습니다. 사실 검도에 대한 동경은 있었지만 이러저러한 이유로 저는 하지 못하고 제 아들에게 검도를 권했는데 아들도 검도를 좋아하고, 그래서 진검재 도장이나 일본 검도 여행을 같이하면서 간접 만족하는 수준이었다가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는 만 2년이 되었습니다.

 

결정적 계기는 아까 말씀드린 회사의 힘든 시기에 뭔가에 몰입하지 않으면 못 견딜 것 같아 모든 것을 제쳐두고 새벽 검도를 시작하였고 처음 1년은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주 5회씩 새벽반에서 검도를 하였습니다. 일종의 탈출구였는데 몰입하면 다른 것을 쳐다보지 않는 제 성격이 검도와 맞았습니다. 몸은 무척 뻐근했지만 기분 좋은 뻐근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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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활인검도였군요. 검도에 대한 동경만 하다가 직접 하셨는데, 검도 수련을 해 보시니 검도의 장점은 무엇이던가요?

 

변화입니다. 제가 힘들어하던 걸 옆에서 몇 년을 지켜본 아내가 제가 검도하고 나서부터 조금씩 밝아지고 좋아 보인다고 무척 좋아합니다. 제 아내도 내색은 안 했지만 옆에서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다음으로 아들의 성장입니다. 현재 고3인데 학교 담임선생님이 어떻게 저렇게 바르게 키웠냐고 말씀하십니다. 지금 반장인데 보통 선생님들도 쉽지 않은 핸드폰 수거를 통한 수업 분위기 조성을 반 친구들을 설득하여 매일 수업 전에 핸드폰을 모두 걷어 교무실에 갖다 놓고 수업 끝나고 나눠주니 면학 분위기도 좋아 졌고 다른 선생님도 어려워하는 일을 한다고 칭찬을 많이 하십니다. 검도를 하면서 도장 관장님이나 사범님들 그리고 일본 검도 수련에서 눈으로 봐왔던 검도인의 바른 모습이 생활로 이어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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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검도를 통해 생각이 바뀌고 자세가 바뀌고 행동이 바뀌었다면 진정한 검도인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대표님, 앞으로 어떤 계획이 있으신지요?

 

우선 작품들을 잘 만드는 것입니다. 제작자로서 7월에 방송될 새로운 작품 완성에 힘써가겠고 이미 수주하여 편성 받은 작품들의 흥행 성공에 노력할 것입니다. 그리고 제작과정에는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기는데 특히 사람들 간에 문제 예를 들면, 배우님들이 자기 역할에 대해서 수긍을 못 하거나, 감독님과 방향을 다르게 고민하게 되는 일도 가끔 발생하는데 각자의 의도와 다르다고 하여 서로의 입장을 견지하다 보면 불협화음이 종종 생깁니다. 이럴 때 공동의 목표에 맞게 서로 중재하여 작품을 잘 끝내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검도인데, 지금처럼 빠지지 않고 매일 수련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연말까지 제대로 된 머리치기를 새벽반 사범님들에게 해보는 것입니다. 새벽반에는 4단 이상 사범님들이 거의 대부분이시고, 초단은 거의 저 혼자뿐이라서 정말 많이 힘들어요. 매일 10~14명 이상 새벽반에 오시는데 거의 대부분 고단자분들 이시라고 보시면 됩니다. 초기에는 사범님들의 머리가 어디에 있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새벽반에 나오셔서 기본기를 다져 주시는 관장님과, 사범님들의 많은 지도로 검도를 조금 알 것 같아 조금 더 욕심을 내고, 실력 향상을 위해서 다양한 공격도 시도해 보려고 합니다. 평생검도를 목표로 하고 있고, 검도라는 정말 좋은 무도를 즐길 수 있게 만들어주신 관장님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렇게 많은 얘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해 주시고,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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