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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s of Kumdo 인텔코리아 부사장 이주석(연세대 검우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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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검도장 정면에 있는 글씨 두 개가 있는데 하나는 眞理自由로 연대를 상징하고 오른쪽에 있는 兼劍爲樂은 돌아가신 이호암 선생님께서 쓰신 글로, 검도를 즐기면서 해라 본연의 일(전공)을 하면서 검도를 즐기면서 할 수 있을 때 검도가 일상생활에 녹아 든다 라고 말씀하셨는데 제가 그 지도 영향으로 지금까지 사회생활 일상생활을 하면서도 꾸준히 검도를 하고 있습니다. 검도는 하면 할수록 매력적인 운동입니다."

 

펜싱 동아리를 찾아 갔다가 우연히 검도장을 보게 되어 30년 넘게 검도하고 있고 이주석 연세대검우회장의 일상에는 검도가 녹아 들어 삶을 긍정적으로 보게 되고 사회생활 중에 부딪히는 문제들을 헤쳐 나가는데 밑천이 되었다. 지금도 좋고 나중도 좋고 너도 즐겁고 나도 즐거운 것이 삶이 지향해야 할 이치라는 말이 있다. 항암 치료 중에도 '이제 검도를 해도 되나요?'라고 묻는 이주석 회장의 즐거운 검도는 삶의 이치를 향하고 있다.

 

세계 1위 반도체 회사 인텔코리아 부사장, 연세검우회장, 연세대 응용물리학 겸임교수, 한국계산과학공학회 부회장, 대한검도회 국제분과위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남들이 필요로 하는 역할을  기꺼이 수행하고 있고 본인과 같이 희귀병 환자를 위한 DATA 플랫폼을 만들고 싶다는 이주석 회장을 연세대 검도장에서 만나 합동연무 후 인터뷰하였다.

 

 

Q. 안녕하세요, 지금까지 여러분들을 찾아 뵙고 그분들의 검도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교검지애를 나누고 차 한잔하면서 검도 얘기 듣기는 처음입니다.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같이 운동하여 즐거웠습니다. 시간이 되시면 언제든지 방문하여 같이 운동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월요일만 출근하고 주중에는 재택을 하기 때문에 따로 시간을 내어 달라고 할 수 없어 이렇게 같이 운동할 수 있는 토요일에 뵙자고 했습니다. 매주 토요일은 연대검우들이 학교에 모여 합동연무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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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문성빈선생님을 비롯하여 연세검우회 검우들의 칼이 바르고 특히 회장님의 칼은 허투루 날리는 법 없이 하나하나 묵직하였던 것이 인상깊었습니다.

 

정타를 많이 치려고 합니다. 저희들도 한때는 때리는 칼, 시합 위주의 칼이었는데 그렇게 하다 보니 한계에 부딪히게 되었고 오래 할 수 없다는 의견이 공통적이어서 약 4여 년 전부터 기본에 중점을 두고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대련만 강조하다 보면 자세가 틀어지고 특히 나이가 들어 가면서 바른 자세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스트레칭, 기본 연습, 기본 기술 훈련 후 자유 대련을 하고 있습니다. 별거 아니고 다른 도장에서도 하는 것이지만 어느 순간 우리를 돌아 보니 스트레칭 후 바로 호면을 쓰면서 땀만 흘리는 운동을 하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Q. 작년 사회인대회의 부제가 기본의 중요성을 알리는 ‘BACK TO ORIGIN’이었던 것이 생각납니다. 검도는 어떻게 시작하셨는지요?

 

저는 초중고를 일본 내 한인학교에 다녔습니다. 대학에 입학하고 체육 동아리를 알아보던 중 펜싱동아리에 들어가려고 면담을 기다리는데 담당자가 10분이 지나도록 오지 않기에 주변에 뭐가 있나 해서 둘러 보는데 검도장이 있어 검도를 선택하게 되어 지금까지 하고 있습니다. 하하. 그분의 지각 10분이 제 평생검도를 향한 나침바늘이 된 셈이죠. 돌아가신 이호암 선생님께서 지도를 잘 해 주셨는데 특히 검도를 즐기면서 해야 오래도록 할 수 있고 즐기다 보면 검도가 일상생활 속에 녹아 든다고 하셨는데 그게 저에게는 딱 맞았고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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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세계 1위 반도체 회사인 인텔에서 부사장직을 맡고 계십니다. 그 밖의 경력도 대단하시어 회사/일상 생활과 검도를 어떻게 병행할 수 있었을까 하고 놀랬습니다. 회사생활을 하는데 검도의 어떤 부분이 도움이 되었을까요?  

 

. 인텔을 포함해서 엔비디아(NVIDIA) IT기업에서 약 30여 년 동안 일하고 있습니다. DATA 중심 사회에서 DATA를 다루는 회사들이었지만,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라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문제가 적지 않더군요. 업무 관련 해서 부딪히는 난관도 많고요.

 

이럴 때는 검도장에 와서 상대에게만 집중하다 보면 회사에서 받았던 스트레스가 땀과 함께 씻겨가 현재 문제를 조금 떨어져서 바라볼 수 있어 스트레스에 휘둘리지 않게 되고, 그럴 여유가 없을 때는 현재의 상황을 정면 돌파할 것인지 아니면 적절한 타이밍을 찾기 위해 기다려야 할지를 이와 유사한 검도 대련 상황을 찾아 대입시키기도 합니다.

 

경구의혹, 검도에서도 사계를 벗어나기 위한 훈련을 많이 하잖아요? 이런 마음 훈련이 대인관계에서도 도움이 됩니다. 윗사람을 만날 때 생기는 긴장감을 최소화 시켜주고 직원들을 만날 때도 섣불리 판단하지 않게 됩니다. 검도는 하면 할수록 매력적인 운동입니다.

 

 

Q. . 매력적인 운동이라는 것에 공감합니다. 지금 연세대학교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계시기에 여쭤보겠습니다. 검도인구가 감소하고 있고 특히 젊은 사람들의 유입이 적습니다. 회장님이 보시기에 요즘 젊은 사람들의 특성은 어떠하며 어떻게 하면 젊은 이들에게 검도가 어필이 될까요?   

 

하하. 시대마다 젊은 사람들을 보는 눈들이 비슷합니다. 기원전 1700년 수메르 점토판, 고대 이집트의 로제타석, 소크라테스도 요즘 젊은 것들은 버릇없고 나약하다고 말했잖아요. 우리 때도 X세대니 신인류니 하면서 불렸던 것처럼 말입니다. 저도 그들과 비슷한 나이 또래에 딸이 있는데 제 딸을 포함해서 그들의 입장에서 보면, 저는 꼰대 세대입니다.

 

젊은 이들은 부모세대를 표현한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게 부모의 생각과 행동이기 때문이죠. 요즘 젊은이들은 스트레스에 약하고 자기 중심적이고 자기 과시욕이 많다고 하는데 이는 자식을 많이 낳지 않는 상황에서 부모로부터 받은 과보호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때 골프가 유행했을 때 부모들이 자식을 데리고 우르르 골프 연습장에 갔고 테니스가 유행했을 때는 테니스장에 갔잖아요.

 

그렇게 성장한 젊은이들에게 지루하고 단순한 반복 연습 그리고 냄새나는 몸운동인 검도를 기피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한편 뒤집어서 보면 자기 과시적이라는 것도 외톨이가 되지 않기 위한 자기표현이라고 이해하여 모래시계나 만분의 일초처럼 검도도 대중적일 수 있다는 점을 홍보할 수도 있고, 주머니가 가벼운 젊은이들에게 초기비용이 많이 드는 호구장비를 지원해 진입장벽을 낮추는 등 그들의 시각으로 보는 노력이 필요할 거 같습니다. 끌려 다니는 것이 아니라 배려하는 차원에서 우리가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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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 원칙은 지키되 배려가 필요하다는 말씀, 잘 들었습니다. 회장님이 작년에는 국제 심판강습회에서 통역도 하셨고 국제분과위원으로 활동하시는데 현재 대한검도회에서 추진하고 있는 아시아 검도 연맹이 잘 진행되기 위해서는 어떤 부분에 주안점을 둬야 할까요?   

 

각 나라마다 상황이 다르고 처한 조건들이 다양하다 보니 많은 의견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검도는 무도라고 생각하여 스포츠화 될 때 검도정신, 무도정신이 퇴색될 것을 염려하는 의견과 검도인구가 감소하는 현실에서 대중화하여 많은 사람들이 검도를 접해야 검도가 존재한다는 두 의견이 있는 것 같습니다.

 

검도정신과 검도인구절벽, 그리고 산발적으로 흩어진 의견들을 큰 틀 안에 모으는 합의가 우선 이루어져야 진행 속도가 빨라 질 거라고 봅니다. 그 틀은 일본과 우리나라를 포함해서 62개 국가와 지역이 가입하고 있는 FIK(국제검도연맹)의 설립목적을 차용해 보면 어떨까 합니다.

 

수련자의 몸과 마음을 단련하고 지속적인 수행을 통해 인격 개발을 촉진하는 검도를 국제적으로 전파 발전시키고 가입국가 간의 상호 신뢰와 우정을 증진…’이라고 말하고 있잖습니까? 아시안 검도 연맹 추진 목적도 검도의 전파 발전이라는 틀 안에 놓고 논의를 한다면 지금보다 속도를 더 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개인 생각합니다.

 

일본을 비롯하여 여러 나라들도 한국 검도로 인하여 전세계 검도가 질적으로 상향평준화되었고 검도 발전에 역할이 컸다고 인정하는 분위기이고, 요즘은 누구나 SNS를 통해 전세계 검도소식을 바로 확인할 수 있기에 전향적인 사고 전환이 필요한 거 같네요. 검도의 기본 정신은 상대 존중이잖아요.

 

 

Q. 오늘 오전에 제가 운동하는 센터에서 관장님께서 일본 모 대학에서 학생들의 자세를 data화 해서 자세 표준 웹을 만들었고 그 웹을 통해 자기 자세를 교정할 수 있다고 합니다. 매일 접하는 소식들 중 상당부분은 AI, BIG DATA 특히 농구, 축구, 볼링, 골프 등 많은 부분에서 로봇이 직접 운동하는 영상이 나오는데, 검도도 그렇게 되지 말라는 법이 없을 거라 생각이 듭니다.

 

 BIG DATA, AI란 말에 매몰되어 두려움을 갖거나 DEEP LEARNING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거라는 막연한 믿음이 퍼진 거 같습니다. DATA 중심의 융복합시대는 맞습니다. 그리고 DATA는 우리 상상 이상으로 방대하고 지금 이 순간에도 기하급수적으로 쌓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방대한 DATA가 모두 의미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DATA를 모으고 활용하려는 목적입니다. 목적 하에 DATA를 선별하고 분류하고 버리고 저장하고 때론 기존의 DATA를 모두 버리고 새로 수집해야 하는 일도 있습니다. 저는 이것을 전처리 과정이라고 하는데 이 전처리 과정을 거쳐야만 의미 있는 DATA가 되고 AI는 그렇게 정제된 DATA만을 활용하는 하나의 툴입니다. 그래서 목적이 중요하지 방대한 DATA양으로 겁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DATA에 있어서 목적이 중요한 것처럼 검도에서도 목적과 본질이 중요합니다. 검도는 오랜 기간수련을 통해 몸으로 체득한 경험을 바탕으로 올바른 정신을 함양하는 것이 본질인데 개인별로 추구하는 목적이 천차만별이고 개인의 능력을 발현시키는 요소는 아무도 예상 못한 아주 사소한 것이 될 수도 있습니다. 더욱이 변화무쌍한 상대가 있고 개인 경험이 중요하기 때문에 지금 말한 객관적 DATA의 적용 분야가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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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DATA보단 체험과 경험이 중요하다는 말씀, 이해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계획은 어떤 것이 있는지요?

 

이번에 승단을 했고 검도는 계속합니다. 다만 3월에 지금까지 치료한 결과를 보고 일상생활과 검도 수련 방법을 바꿔볼 수도 있겠네요.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저 같은 희귀병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희귀병 DATA 플래폼을 만들어 볼 계획입니다. 물론 지금 당장은 아니구요.

이렇게 찾아주어서 많은 얘기를 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연대 검우 합동 수련에 자주 오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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