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도 구석구석 2023 World Combat Games 참가 및 수상소감_남자부 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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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난 회장기 제23회 전국검도7단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해서 대한검도회의 배려로 이번 대회에 참가를 하게 되었고 비록 아쉽기는 하지만 3위 성적으로 이번 컴뱃대회의 여정을 마무리하고 귀국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까지의 길은 멀고도 긴 여정이었습니다. 비행시간만 총 14시간에 달하는 시간이었고, 중간에 필리핀 마닐라국제공항에서는 12시간 정도 다음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 잠깐의 숙박까지 하면서 더 긴 여정으로 다가왔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대회는 제 검도 인생에서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경기에 참가하게 된 것이라 소중한 경험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이번 대회에 참가한 각국의 최정상급 젊은 검도선수들과 함께 시합을 하면서 예전 선수 시절에 느껴졌던 열정이 되살아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비록 금메달을 두고 선의의 경쟁을 하는 대상으로서 만난 검도선수들이지만 그들의 검도에 대한 진지한 태도와 애정을 느낄 수 있었으며 서로 교검을 통해서 우정을 나누는 의미를 다시금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일본에서 출전한 선수들은 전일본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선수들이었는데, 비교적 젊은 선수들이지만 경기하는 동안 느껴진 패기와 노련미는 강렬하게 느껴졌으며 경기가 끝난 지금까지도 뇌리에 강하게 남아있습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과 시합 이후에 이야기를 나누면서 제 자신에 대해서도 한번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이제 8개월 여정을 앞둔 2024년 7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최 예정인 19WKC에서 태극마크의 무거움을 짊어지고 참가하게 될 우리 대표팀 선수들에게 선배로서 어떤 도움이 줄 수 있을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무더운 지중해의 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서 태극기가 휘날리는 모습을 전 세계검도인들 앞에서 보이겠다는 우리 대표팀 선수들의 굳건한 의지와 각오로 구슬땀을 흘리는 후배들에게 백 마디의 말과 조언보다 그들과 함께 마주하며 더 열심히 검도 수련을 해 나가고자 합니다. 정신수양과 함께 기본, 그리고 수련을 바탕으로 성실하게 노력해 나간다면 우리의 이상을 현실로 실현시킬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이번 대회의 준비 과정부터 리야드 대회 현장에서 먼 곳까지 동행해서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을 세심하게 챙기고 도움을 주신 대한검도회 관계자분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먼 곳에서 전우애를 느끼며 같이 수고하고 노력해주신 심판 및 출전 선수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 끝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대한검도회 김용경 회장님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저의 검도 열정은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