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도 구석구석 2023 World Combat Games 참가 후기_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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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월드컴뱃게임에 대한검도회 국제업무위원회 간사 자격으로 행정지원 및 통역 업무를 담당하고 참가를 하게 된 성용은입니다. 먼저 세계무도올림픽인 월드컴뱃게임에 참가해서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대한검도회 김용경 회장님 이하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부터 행정업무와 현장에서 주어진 업무가 다소 힘들기는 했지만 개인적으로 보람이 되었으며, 지금까지 검도수련과 봉사를 하면서 처음으로 해외에서 개최되는 국제대회에 참가해서 역할을 할 수 있게 되어 영광이었습니다.
이번 월드컴뱃게임을 준비하면서 대한검도회 사무국과 국제검도연맹(이하 FIK)과의 화상회의부터 한국 측 참가자 확정 및 일정 준비, 남녀개인전 출전자 대진표 추첨 화상회의까지 월드컴뱃대회 참가를 위한 준비 과정은 개최일 전까지 계속해서 진행되었던 것 같습니다.
* 필리핀 마닐라국제공항에서 기념촬영
특히 이번 대회는 FIK나 대한검도회가 주최하는 것이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 월드컴뱃게임 준비위원회(이하 준비위원회)에서 주최하는 대회다 보니 참가자 및 항공교통 및 숙박 정보 등에 대한 사전 안내 및 변경 조치가 원활하게 되지 않아 대한검도회 입장에서도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항공권도 준비위원회 측에서 일괄적으로 발권하다보니 경유지인 마닐라에서 12시간이나 체류를 하면서 참가자 모두 힘든 여정을 소화해야 했습니다. 물론 준비위원회에서는 검도 종목(Kendo) 이외에도 15개의 종목(세부적으로는 Aikido, Armwrestling, Boxing, Fencing, Judo, Ju-jitsu, Karate, Muaythai, Sambo, Savate, Sumo, Taekwondo, Wrestling, Wushu)을 약 10일간의 일정 동안에 걸쳐서 참가 준비 및 대회를 진행하느라 무척이나 혼란스러울 수 있었을 것으로 예상되었으며, FIK에서도 한국을 포함해서 약 20여개 국가에서 참가하는 각국 임원 및 선수들을 대상으로 참가준비와 안내를 하도록 하는 것은 힘든 업무였을 것이라 추측할 수 있었습니다.
* 월드컴뱃게임 홈페이지
월드컴뱃게임은 국제경기연맹총연합(이하 General Association of International Sports Federation, 이하 GAISF)이 주최를 해서 개최를 해 오고 있습니다. GAISF는 국제경기연맹(International Federation, 이하 IF)들이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는 기구로서 IF는 각 경기종목별 세계 최고의 총괄기관으로서 각국의 해당 종목 경기연맹을 회원으로 가입시키고 있는데, FIK도 회원으로 가입이 되어 있습니다. GAISF 주최의 국제스포츠 행사인 스포츠어코드 컴뱃게임(SportAccord Combat Games)은 지난 2010년 8월말부터 9월초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제1회 대회가 개최되었는데, 올림픽 종목인 태권도, 유도, 복싱, 레슬링 등 총 13개 스포츠 종목과 비올림픽 종목인 검도, 아이키도, 주짓수, 가라테, 킥봉싱, 무예타이, 삼보, 스모, 그리고 유수 등이 참가하였습니다. 이후 제2회 대회는 2014년 러시아 상트테페르부르크에서 개최된 이후 올해 2023년제3회 대회가 10월말에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개최가 되었습니다. 컴뱃게임은 격투기, 무예 및 무술 스포츠 종목의 ‘무술올림픽’이라고 명명되고 있습니다.
검도종목은 10월 29일(일)부터 30일(월)까지 1박 2일간 개최가 되었으며, 총 20여개 국가(선수가 아닌 스탭으로 참가한 영국 제외)가 참가했는데, 아시아지역에서는 한국, 일본, 대만, 싱가폴, 말레이시아, 태국, 뉴질랜드, 사우디아라비아, 미주지역에서는 미국, 캐나다, 브라질, 그리고 유럽 및 기타 국가는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네덜란드, 헝가리, 폴란드, 체코, 튀니지, 쿠웨이트 등의 국가에서 참가했습니다(참가자 출신국가 목록자료 참조).
* 개회식 행사 (임원)
* 개회식 행사 (심판 및 선수)
월드컴뱃게임(World Combat Games)은 격투기 및 무술 스포츠의 올림픽대회로서 엘리트 스포츠와 지역 사회를 잇는 완벽한 가교 역할을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합니다. 즉 이 대회는 주로 세계 주요 대도시에서 개최하여 국제적으로 홍보의 기회를 제공하고, 청소년 커뮤니티와 협력하며, 격투기 및 무도 스포츠 참여의 장려 및 독려하도록 계획을 세우고 게임 이외에도 다양한 이벤트를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각 종목별로 각국의 세계 최고의 선수를 참가시키고 각 경기종목을 국제 사회에 더 많이 노출시켜 홍보를 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하고 있었습니다.
*대회 개최 전 경기장 확인 점검
* 경기장 확인 점검 이후 선수숙소로 이동하기 위해 가는 길에 잠시 들린 검도 소개 부스 (왼쪽부터 FIK Nagao 사무총장, FIK Ajiro 회장, 본인)
* 경기장 밖에서 진행된 이벤트 행사
FIK에서는 이번 컴뱃게임을 내년 19WKC을 앞두고 코로나19 이후에 재개된 FIK 주최의 각 지역별 심판강습회에서 전파되고 교육된 ‘변경된 경기운영과 심판규정’에 대해서 참가한 심판 및 선수들에게 재확인 및 재교육하는 목적과 취지도 가진 것으로 보였습니다.
저는 이번에 대한검도회 참가자로 대회에 참가하였지만, 현장에서 FIK 사무국의 요청으로 세계 각국에서 참가한 선수들의 관리 및 안내 역할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FIK 측에서는 사전에 대한검도회 사전 화상회의에서도 한국 측에서 참가하는 심판 및 선수 이외의 인원에 대해서 FIK 스탭(staff)으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안내가 있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현지에 도착해서부터 저는 FIK 직원과 함께 선수들이 탑승한 버스에 함께 탑승해서 이동 간에 인원 체크, 일정 안내 및 접수/ID 카드 수령 및 배포, 호텔 숙소 배정 등 행정적인 업무를 계속해서 담당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영어와 일본어, 한국어로 안내를 하였고(일본의 경우 검도, 검도본, 이아이도, 장도 등 30여명의 임원과 선수 출전), 세계 각국에서 참가한 선수들의 개별적인 요청이 있을 시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FIK 스탭이라고는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업무로 피곤하기도 했지만 검도종목만이 아닌 세계 무도 올림픽이라는 무대에서 세계에서 모인 검도인들에게 한국 대표로서 도움을 주고 있다는 나름대로의 의미를 가지고 성실하게 주어진 일에 노력을 했던 것 같습니다. 세계에서 온 많은 검도인들에게 최대한 불편함 없이 즐거운 추억을 가져갈 수 있도록 개인적으로 봉사와 노력을 해야 한다는 의지와 생각을 가지고 행동했던 것 같습니다. 또한 미국을 포함해서 이미 친구로 알고 지내고 있는 검도 고단자 선생님 및 선수들과 재회해서 비록 짧은 시간이기는 했지만 같이 안부를 묻고 인사를 나누면서 즐거운 시간도 가졌습니다.
경기 하루 전날 10월 28일(토)에는 FIK 측에서 저에게 죽도 검도검량을 하도록 해서 전체 참가선수들의 죽도 검량(지난 7월 FIK 이사회에서 통과된 규정 적용)을 했습니다. 또한 경기가 진행된 29일(일), 30일(일)에는 선수 대기 장소에서 선수들을 대상으로 각종 지원 및 안내를 하면서 저에게 주어진 업무를 수행했습니다.
* 경기 전 죽도검량 (FIK에서 주문제작한 죽도검량 도구는 대회 이후 대한검도회에 가져와서 제작 진행 중)
이번 월드컴뱃게임은 경기장에서 영어와 아리비아어로 동시통역이 동시에 진행되었으며, 저는 이번에 대한검도회에서 전통검법 중 본국검법 시연을 앞두고 영어로 소개를 하는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습니다. 웅장한 조명과 음향시설, 그리고 녹화 및 방송을 진행하는 많은 스탭들 모두 친절하고 서로들 격려와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며 즐겁게 일을 했었습니다. 일부 스탭들은 개인적으로 저에게 현장에서 수고가 많다면서 선물도 전해주고 사진촬영도 같이 하자고 하면서 친근감을 보여주어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본국검법 영어 소개 방송
* FIK 스탭들과 기념촬영
1박 2일간 진행된 월드컴뱃게임 검도종목의 일정 기간 동안 저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도착한 첫날 저녁부터 세계 각국에서 참가한 선수단들 전체의 안전과 이동, 숙박 및 식사에 대해서 신경을 쓰고 관리를 하는 책임을 맡은 담당자로서 역할을 수행하면서 남모를 고충과 어려움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세계 각국의 여러 고단자 선생님들과 선수들의 격려와 고맙다는 인사말은 한국 검도인으로서 개인적으로도 보람과 긍지를 갖기에는 충분했던 것 같습니다.
*아시아지역 국가 출신 선수들과 기념촬영
이번 경기에서 예상과는 다르게 김관수 선수가 1회전에 탈락을 하는 결과로 인해서 마음이 무거웠지만 국가대표팀 선수로서 앞으로 19WKC 전에 아픈 경험을 통해서 더욱 성장할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심판의 아쉬운 판정으로 안타깝게 3위를 했지만 세계 각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을 상대로 우수한 경기를 보여준 서준배 사범과 한하늘 선수에게도 다시 한번 더 축하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긴 여정 기간 동안 한국 참가단을 이끌어 주신 김용경 회장님, 서병윤 선생님을 비롯해서 국제업무위원장으로서 국제업무 총괄을 맡아서 대회 참가 준비와 현장에서 심판의 통역 업무를 맡아서 수고해주신 문성빈 위원장님, 하나부터 열까지 전체 행정업무 전반을 맡아서 노력해주신 김태우 차장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심판으로서 수고해주신 김진옥, 정동진, 이윤영 사범님과 고단자 연무에 참가하신 정진곤, 신모철, 백경화 사범님, 그리고 본국검법 시연으로 수고해주신 이은미 사범님 모두에게 수고하셨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폐회식 종료 후 단체기념촬영
10월 31일(화) 출국을 앞두고 대한검도회 김용경 회장님의 배려로 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 선생님의 안내로 숙소에서 버스를 타고 사막 체험과 사우디아라비아 기념관 등을 관람하는 시간을 마지막으로 이번 월드컴뱃게임의 전체 일정을 마무리 했습니다. 이번 월드컴뱃게임을 대한검도회 사무국과 함께 시작부터 준비하고 마무리까지 끝내면서 무엇보다도 큰 사고 없이 무사히 잘 끝나게 되어서 다행이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저를 포함해서 이번에 참가하신 분들 모두 값지고 소중한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세계무대에서 한국 검도인으로서 자긍심과 긍지를 가지고 더 큰 역할을 해 나가실 것이라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 귀국 전 사막체험 기념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