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도 구석구석 제71회 전일본검도선수권대회 관전기_책임감을 가지고 더욱 성실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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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검도 남자 대표팀 선수 10명은 11월 2일(목)부터 4일(토)까지 2박 3일간의 비교적 짧은 일정으로 ‘제71회 전일본검도선수권대회’를 관전하기 위해 일본 동경으로 향했다. 출국 바로 전날까지 대표팀 강화 훈련을 했기 때문에 인천국제공항에서 선수들을 만났을 때 모두 몸에 피로를 얼굴에서 느낄 수 있었지만, 정장을 갖춰 입은 모습을 보니 다들 너무 멋있어 보였다.
<첫째 날 : 11월 2일(목)>
첫째 날에는 일본 나리타공항에 오후 늦게 도착해서 일본무도관 인근 숙소까지 도착하는 것이 주요한 일정이었다. 가는 숙소에 도착 후 잠시 여정을 풀고 저녁 식사를 할 곳을 1시간 넘게 찾았는데, 주변에는 10명이 넘는 인원이 같이 식사할 수 있는 가게도 없고, 이른 시간도 아니어서인지 식당을 찾기까지 꽤 고생을 했지만, 결국 인도 카레 전문 식당을 찾아서 그곳에 방문하여 식사를 하였다. 식사 후엔 다음 날인 금요일에 대회가 열리는 무도관에 방문하여 주변을 거닐며 산책을 하고, 하루 일정이 마무리되었다.
<둘째 날 : 11월 3일(금)>
둘째 날에는 아침 일찍 일어나 호텔에서 조식을 하고, 일본무도관에 5분 정도 도보로 이동해서 도착했다. 일본무도관은 잠실 체육관만큼이나 커 보였고, 그 안에는 각종 검도 용품점이 비치되어 판매되고 있었다. 일본무도관의 좌석은 간격이 좁았고 체격이 큰 우리 선수들은 서로 힘겹게 붙어서 앉을 수 밖에 없었다. 전일본검도연맹에서 배정해준 본부석 바로 뒷자리 1층에 자리에 앉은 우리 선수단은 개회식을 하기 전 선수들을 지켜볼 수 있었다. 선수들이 경기 전에 몸을 풀고 있었는데, 선수들의 몸 푸는 방식들은 개개인마다 다소 차이가 있긴 했지만 다들 몸 나가는 것을 중점으로 동작을 크게 치려는 의도가 보였던 것 같다.
개회식에서 선수들의 정렬이 인상 깊었다. 선수들이 앞, 뒤, 좌, 우로 정렬한 것이 아닌 사각지대가 없이 정렬한 걸 보고 다양한 각도에서 선수들이 보이도록 의도한 것 같았다. 개회식이 끝난 후 본격적으로 경기를 시작할 땐, 북을 쳐서 경기 시작을 알리는 모습이 대회의 무게감을 더하는 것 같았다.
선수들의 기량은 첫 1회전 2회전까지는 유명한 선수가 아닌 이상 기량 차이가 경기 운영 면에서 보이긴 했지만, 16강부터는 선수들의 기량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고, 오히려 상대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득점을 만들어내는 모습들이 대부분이어서 그 지점에서 선수들의 승패가 결정되었던 것 같다.
일본 선수들의 경기 방식은 한국 기준으로 ‘저 자세는 반칙이 아닌가?’ 할 정도로 왼손이 위로 올라가는 경우가 많았고, 퇴격의 기준도 한국의 기준과는 다른 점이 많았던 것 같다. 그리고 개인전이라 그런지 성급하게 하는 선수는 없었고, 오히려 찐득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확실하게 경기를 운영하려는 것 같이 보였다. 심판 선생님들도 경기장 내에서 긴장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선수들마다 각자 경기 시작 전 긴장을 푸는 방식이 다른 게 보였는데, 여러 가지로 우리나라와는 다른 문화 차이도 경험하고 일본의 경기운영 기준과 선수들의 수준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게 되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경기 관전이 끝나고 재일본대한검도회 회장님이셨던 손경익 회장님과 동경 경시청 관계자분들과 같이 저녁식사를 하는 자리를 가졌다. 대표팀 형들과 식사를 하는 동안에 대회 관전을 하고 난 뒤 서로 느낀 점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대부분 생각하고 느낀 점들이 비슷했다. 가능한 빨리 일본 선수들과 경기를 해 보고 싶다는 마음을 대표팀 선수들 모두 가졌던 것 같다.
<셋째 날 : 11월 4일(토)>
마지막 날에는 한국으로 귀국하기 위해 아침 조식을 마치고 지하철을 이용해서 나리타공항으로 이동했다. 2박 3일이라는 짧은 일정이었지만 좋은 경험을 하였다는 생각에 몸은 힘들지만, 대표팀 선수 모두 뭔가 느끼고 돌아가는 것 같아서 좋아 보였다.
첫째, 둘째 날에 하루 종일 입은 양복과 구두로 불편했던 것과는 반대로 귀국하는 길에는 편한 복장으로 이동을 했고, 인천국제공항에 귀국 후 총감독님과 감독님, 그리고 코치님의 인사 말씀을 마지막으로 일정이 모두 마무리되었다.
이번에 전일본선수권대회 관전이라는 좋은 기회를 마련해주신 대한검도회 선생님들과 국가대표 박학진 총감독님과 진현진 감독님, 이강호 코치님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이번에 우리 대표팀의 통역을 맡아서 세심하게 챙기고 도움을 주신 성용은 사범님과 영상촬영을 위해서 수고해주신 고동영 대표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앞으로도 국가대표팀 선수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더욱 성실하게 수련하면서 한국팀의 승리를 위해서 노력해 나갈 것을 다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