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대한검도회에서 영상촬영을 맡아서 일을 하고 있는 고동영 촬영감독입니다. 저는 이번 전일본선수권대회에 일본 선수들의 영상 분석 촬영을 위해 국가대표 선수팀과 함께 다녀왔습니다. 

사실 저는 대한검도회에서 영상촬영을 하기 전에는 검도 종목을 잘 모르고 있었지만, 그동안 수많은 국내에서 개최된 검도대회를 영상촬영하고, 방송으로 내보내면서 검도를 수련하고 있는 검도인들에 존경심과 함께 궁금한 것이 더욱 많아지게 되었습니다.

이번 검도대회는 일본에서 개최되는 대회였기 때문에 일본의 검도대회 문화는 어떠한지 궁금증을 갖고 경기장에 들어섰습니다. 고령의 검도 관계자분들이 많았고, 이분들이 모두 경기 내내 자리를 거의 비우지 않고 경기가 진행되는 내내 진지하게 경기를 관람하는 모습에 놀랐습니다. 또한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은 자세와 태도에 흐트러짐이 없었으며, 입상한 선수들이 트로피와 시상품 등을 받을 때 새 하얀 장갑을 끼고 경건한 모습으로 수여받는 모습에 한 번 더 놀랐습니다.

경기에 참가하는 선수들 모두 경기장, 선생님, 그리고 상대방에 대해서 최대한 예의를 지키면서 존중을 표하는 모습에서 관람을 하고 있는 저 조차도 숙연해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일본 선수들의 경기에 대한 전체적인 느낌은 우리나라 검도선수들과 크게 다르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기회가 아닌 상황에서 공격을 하기 보다는 상대 선수들의 움직임을 최대한 파악하고 상대 선수를 잘 유도해서 날카롭게 공격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우리나라 검도선수들의 넘치는 패기에 일본 선수들과 같은 노련한 경기 운용 능력이 조금 더 가미가 된다면, 일본 선수들과 동등한 위치에서 제19회 세계검도선수권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러한 생각들을 하면서 검도인은 아니지만, 우리나라 검도계와 검도인들에 대한 존경심과 경외감을 가진 저에게는 이번의 영상촬영 경험이 의미 있게 다가왔습니다.

비록 짧은 일정이었지만 일정 동안 대표팀을 이끌어주신 박학진 총감독님과 진현진 감독님, 이강호 코치님께 감사드리며, 그리고 현지 통역으로 수고해주신 성용은 사범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하루 전날까지 대표팀 훈련으로 힘들었을 텐데도 2박 3일 일정을 무사히 잘 소화해준 대표팀 선수들에게도 수고했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또한 마지막 날 저녁에 손경익 회장님의 만찬 제공에 감사드립니다. 회장님 아들 두 분의 환대와 동경 경시청 사범님과 관계자분들과의 즐거운 시간은 소중한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다가오는 내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리나라 검도선수들의 유연하고 센스 넘치는 경기를 기대합니다. 저는 앞으로도 우리나라 대표팀 선수들이 세계검도선수권대회에서 반드시 우승할 수 있도록 영상분석 자료수집에 더욱 집중하고, 대표팀의 전략분석 및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대한민국 검도국가대표 선수단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