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2023 월드컴뱃대회에 참가한 김관수 선수입니다.

우선 이번에 국제대회에 참가해서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대한검도회 회장님 이하 여러 선생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개인적으로 처음으로 큰 규모의 국제대회를 참가하게 되어 심적으로 많이 긴장이 되었지만, 주변 선생님들과 동료, 선배들이 많은 응원과 격려를 해주셔서 도움이 되었고, 무엇보다도 개인적으로 즐거운 마음으로 임하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대회 당일 경기장을 처음 봤을 때 제가 이전까지는 경험해 보지 못한 많은 스태프, 화려한 조명, 음향 시스템까지 솔직히 너무 당황스러웠습니다. 마음을 추스르고 몸을 풀긴 했지만, 역시 제 생애에서 처음으로 참가하는 국제대회이다 보니 긴장을 너무 한 상태로 첫 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안타깝게도 너무 긴장한 나머지 평소에 제가 가진 기량을 펼치기보다는 실수를 하게 되었고, 결국 처음 한 판을 실점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실점 이후에 좀 더 차분하게 주어진 시간을 활용해서 경기를 리드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만회를 빨리하고자 조급한 마음으로 급하게 서두르게 되었고, 결국 캐나다 선수에서 2대 0(머리/손목)으로 완패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받게 되었습니다. 상대방에 대해서 방심했고, 또한 너무 긴장한 나머지 제 평소의 기량과 실력을 발휘하지 못해서 너무 분하고 속상했습니다.

다음날 1회전에 패배한 선수들끼리 이벤트 게임으로 단체전 경기를 했습니다. 프랑스 선수와 경기를 하게 되었는데 승리를 했지만 마음에 드는 경기를 하지는 못했습니다. 

대한민국 검도 국가대표 선수 중에서 저만 이 경기에 참가하게 되었는데, 한국검도를 대표하고 있는 선수 중 한 명으로서 이번에 기회를 주신 대한검도회 선생님들, 응원해주고 계시는 전국의 검도인분들, 그리고 특히 현재 대표팀에서 헌신적으로 지도를 해주고 계시는 박학진 총감독님, 진현진 감독님, 이강호 코치님을 포함해서 대표팀 동료들에게 너무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대한민국 검도 국가대표 선수로서 국제적인 검도대회의 참가, 그리고 예상치도 못한 쓰디쓴 실패는 앞으로 제 검도 인생에서 분명히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검도 경기는 순간의 방심과 실수로 돌이킬 수 없는 결과가 초래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한 판 한 판 경기를 소중하게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고, 앞으로 제가 더 강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내년 7월에 개최되는 제19회 세계검도선수권대회에서는 이번의 뼈아픈 경험을 바탕으로 이제는 결과로서 대한민국 검도 국가대표팀의 한 명으로서 김관수라는 검도선수를 증명해 내야 된다는 각오를 하고 있습니다. 비록 이번 월드 컴뱃대회에서 예상하지 못한 경기결과로 많은 검도인에게 실망을 안겨드렸지만 절차탁마(切磋琢磨)해서 앞으로 더 훌륭한 선수로 거듭날 것을 약속드립니다.

끝으로 이번 월드 컴뱃대회 일정에 같이해주신 대한검도회 김용경 회장님 이하 행정업무와 함께 통역 등의 업무을 맡아서 많은 도움을 주신 선생님들, 심판 선생님들, 고단자 모범경기를 보여주신 선생님들, 그리고 동료 선수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