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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s of Kumdo 검도 영화 <만분의 일초> 감독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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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분의 일초> 2023년 제27회 부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코리아판타스틱 작품상과 왓챠가 주목한 장편상을 수상, 최근에는 제8회 런던동아시아국제영화제 최우수 작품상까지 수상하는 소식을 알렸다. 대한검도회 중앙연수원이 주무대인 이 영화는 2021 8월에 시나리오 윤곽 작업을 마치고 11월에 촬영을 시작하여 2022년에는 편집과 사운드작업에 거쳐 금년 1115일에 개봉을 앞두고 있다.

 

‘’정적인 가운데 동적인 검도는 매력적인 영화 소재입니다.’’

 

김성환 감독은 정중동인 검도를 통해 영화가 하고 싶은 얘기를 전달하기 위해 검도에 대한 교조적인 설명을 최대한 배제하고 발구름, 기합 같은 사운드를 영화 기술과 접목하여 스테레오로는 담을 수 없는 소리를 만드는 데 심혈을 기울이었다. 그렇게 탄생한 검도가 영화의 주제와 서로 뒤엉키면서도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고 균형감 있는 영화를 만들어 내었다. 만분의 일초와 건곤일척! 영화 개봉을 앞두고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감독님을 동대문에 위치한 홍보사 사무실에서 만나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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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안녕하세요, 감독님! 바쁜 일정 속에서도 이렇게 대한검도회 웹매거진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검도 관련 영화를 만들면서 많은 검도인을 만나 보고 도움도 많이 받았습니다. 촬영지로 연수원을 제공하여 주시고 물심양면으로 협조해 주신 대한검도회에 영화 얘기를 할 수 있게 되어 오히려 제가 감사합니다.

 

 

Q. 궁금한 것이 많았습니다. 우선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일 수도 있겠는데 검도 관련된 영화를 제작하셨다 하니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이 감독님은 검도를 하셨을까 입니다?

 

. 실제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입니다. 아마도 검도를 소재로 한 영화가 지금까지 없어서 관심과 호기심 그리고 복잡한 검도 기술을 영화에 제대로 표현해 낼 수 있을까 하는 염려에서 하시는 질문 같았습니다. 저는 검도를 초등학교 때 잠깐 하였고 그 이후로는 축구나 다른 운동을 많이 하였습니다. 검도를 하지 않았지만 잠깐 경험에서 좋은 인상으로 남았는데, 시간이 지난 후 어느 영화 워크숍에서 소리 없는 영화라는 주제로 토론하던 중 정적이면서 동적인 검도가 떠 올랐고 나중에 영화로 만들면 좋은 소재가 될 거라고 항상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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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평소 마음에 두었던 검도를 이번에 영화로 만드셨군요?

 

검도가 영화 소재로써는 훌륭하지만 또 고려해야 할 것이 영화를 만드는 감독의 입장에서는 찍고 싶은 소재와 하고 싶은 얘기가 일치해야 합니다. 일종의 접점과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갖고 있는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문제를 이야기 하고 싶었고 이런 공감을 이끌어 내는 데는 다른 스포츠 종목보다 검도가 최적이어서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정적인 가운데 동적인 검도를 부각시키기 위해 최대한 검도를 설명하는 장면을 없애고 구체적인 검도 용어도 쓰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극 중에서 힘을 빼라, 묵상 정도의 검도 대사가 나오는데 이 말들은 다른 스포츠나 종교에서도 흔히 사용되는 일반어라 그냥 두었습니다.

 

영화는 검도의 스포츠정신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검도를 전혀 모르는 분들이라도 오감을 통해 전해지는 검도의 분위기를 체험하면서 개인 각자가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고 성장하는 가능성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극 중 주인공이 자유, 승리의 느낌을 경험해 보는 거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영화 이후에 어떤 삶이 주인공에게 펼쳐질지 몰라도 적어도 한번은 문제를 해결해 보았다는 열린 결말입니다.

 

 

Q. 체험적인 영화라는 말씀이 인상 깊게 들립니다. 아무래도 검도를 통해 영화를 전개시켜야 했는데 배우들이나 스태프분들이 검도 연기 수업은 받으셨는지요?  

 

 . 아무리 연기라고 해도 검도를 2~3달 해서 국가대표 수준의 모습을 보여 줄 수는 없잖아요. 물속에 들어가야 물의 촉감을 알 수 있듯이 저희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검도를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연기하기 위해서 용인대 검도 수련 훈련장을 견학하였습니다. 그 기세, 발구름, 기합, 몸받음 등을 보고 우리 모두는 아~하고 감탄하였습니다. 용인대에서도 협조를 잘해 주셔서 1학년부터 4학년까지 모든 학생들의 참여하는 훈련을 볼 수 있었고 또한 모두 일대일 면접을 통해 연기하는 배우들과 유사한 체격 스타일의 선수를 대역으로 선발하였습니다. 연수원에서 촬영할 때 컷 사인이 나기 전까지 참으면서 훌륭하게 대역해 주신 용인대생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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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영화를 보니 용인대 선수들과 배우들의 검도 모습에서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 용인대 선수들과 배우들의 거리감 없는 자연스러운 연기 연결점이 중요했습니다. 심리를 다루는 영화이다 보니 두건(면수건)을 쓰는 방법, 죽도를 쥐고 펴는 습관 등 검도 동작 하나하나를 배우고 동작들이 스토리와 연결되도록 영화적 장치를 최대한 활용하였습니다.  극중 최고의 검도 실력자인 황태수와 김철원(재우의 아버지)의 고독한 심리상태를 표현하기 위해 전 국가대표이었던 박병훈 선수의 도움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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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배우들의 감정 연기에는 행동도 있겠지만 얼굴에서도 많은 것을 담을 수 있는데 검도는 호면을 쓰고 하기 때문에 이때 어려움이 있었을 거라 생각됩니다.

 

 이 부분에서 카메라 감독님이 아주 고생을 하셨습니다. 얼굴 표정연기에는 많은 감정을 담고 있는데 호면 뒤에 있는 얼굴을 어떻게 보여 줄 수 있을까 많은 연구와 시도가 있었습니다. 앵글의 각도를 돌려보기도 하고, 낚싯줄을 걸어 조명을 호면 안에 넣어 볼까도 고민하였지만 여의치 않아 연수원의 햇볕이 지나는 시간을 최대한 이용하여 짧게 짧게 찍었습니다.

 

 

Q. 그렇군요.  이제 배우들 얘기 좀 해보겠습니다. 유명 배우들이 많이 출연해 영화가 더 풍성해졌습니다. 장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권모술수 권민우로 알려진 주종혁 배우, [악인전기]의 문진승 배우, [더 글로리]에서 문동은 어머니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주었던 박지아 배우, [나의 해방일지]의 최민철 배우 등 유명 배우 섭외 과정을 얘기해 주시겠습니까?

 

캐스팅 관련해 저는 운이 좋은 편이었습니다. 제작 시점이 2021년이었는데 그때는 배우 분들이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배우였거나 신인 배우였어요. 저는 배우들의 대중성보다는 시나리오를 쓰면서 극중 인물과 가장 가까운 영상을 지닌, 캐릭터에 집중을 했습니다.

 

주종혁 배우는 눈도 크고 태권도와 현대무용을 하여 검도표현에 도움이 되었고 문진승 배우는 봉술을 했던 경험이, 영화 중에서 팔이 부러져 퇴소하는 연기를 했던 장준휘 배우는 독립영화계에서는 꽤 알려진 유명한 분이었고 저랑 작품을 한번 같이 한 경험으로 <만분의 일초>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주변의 우려스러운 시선이 있었지만, 제가 용기를 내서 같이 하자고 한 것이 지금 생각해 보아도 잘 한 거 같고 또 다행히 이 분들이 <만분의 일초> 촬영 후 편집하던 과정에 다른 배역으로 뜨게 되어서 저나 이분들에게나 또 영화에도 좋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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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영화가 일반에 개봉되기 전에 두 분야에서 상을 수상하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영화 <만분의 일초>가 사람들에게 어떤 영화가 되었으면 하시는지요?

 

감사합니다. ‘당신의 영화가 좋았다는 평가로 주신 상이니 좋았고 또 힘과 용기를 얻습니다.

 

저는 이 영화가 볼 때마다 감흥이 달라지고, 보면 볼수록 좋은 영화라고 기억되고 싶습니다.

구체적인 설명 없이 사운드로 만으로 검도가 가진 매력을 충분히 표출하려고 노력하였고 이는 영화 콘셉트와도 단순 명료하게 일치하였습니다. 

 

미움, 분노, 좌절, 절망, 애증, 고뇌 등 어떻게 불리든 간에 우리들을 자유롭게 하지 못하게 하는 집착을 놓아 버리는 순수한 경험을 이 검도 영화를 통해 체험했으면 합니다. 검도에서의 결정적 순간은 이성, 생각, 계산, 감각 등의 판단을 넘어선, 찰라 즉 <만분의 일초> 사이에 건곤일척(乾坤一擲, 천하를 두고 한 번에 모든 것을 건다는 뜻으로, 운명을 걸고 단판걸이로 승패를 겨룸을 이르는 말)이니 이 카타르시스를 경험하였으면 합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영화에 대해 설명할 수 있어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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