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검도회

사이트 로고

KOREA KUMDO ASSOCIATION

올바른 검도를 향한 발걸음에
대한검도회가 앞장서겠습니다.

검도톡톡 매거진

KUMDO TALKTALK MAGAZINE

검도톡톡 매거진
  • 묵상

  • 인사 칼럼

  • Humans of Kumdo

  • 검도 구석구석

  • 슬기로운 검도생활

  • KKA News

    • 대한검도회 소식

    • 대회

    • 심사

    • 지회 소식

검도구석구석 원고모집
  • 대한검도회 소식

  • 대회

  • 심사

  • 지회 소식

KKA News 망설임과 용기가 뒤섞인 심판 판정들 - 새로 바뀐 심판법에 따른 2023 전국체전 검도심판

페이지 정보

본문

f3d4e6b71f009f9a69dad6671a526ca8_1698672878_5445.png
f3d4e6b71f009f9a69dad6671a526ca8_1698672882_6174.png

 

지난 1014~17일까지 5일간 전라남도 영광에서 제104회 전국체전 검도경기가 개최되었다.

매년 10월이면 어김없이 개최되는 전국체전의 검도경기는 언제나처럼 이번에도 시종 격렬한 경기가 계속되었고 열띤 응원과 함성, 아쉬움을 담은 탄성과 박수 소리가 경기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여자부, 대학부, 일반부, 고등부 경기가 차례로 치러졌다.

검도경기에서 경기의 꽃은 선수이지만 선수 못지않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심판이다. 순간적으로 빠른 칼들이 수없이 교차하는 가운데 한판을 잡아내고 우열을 가리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전국체전 검도경기는 각 시도별로 가장 우수한 선수들이 선정되어 우열을 가리는 5분간의 짧고 격렬한 드라마이므로 판정의 잘못이 생기면 엄청난 감정적 반발로 이어져서 심판에게 가장 어렵고 긴장되는 경기이다. 따라서 심판도 각 시도별로 가장 뛰어나다고 인정되는 7, 8단 고단자 중에서 지명되고 그런 이유로 지명된 심판은 명예스럽지만 올바른 심판을 하여야 하는 책임이 막중하다.

한편으로 한 경기 한 경기가 다른 검도 대회와 달리 시도별 지방자치단체의 명예가 달려있어 경쟁적으로 팀에 훈련비를 지원하고 승패의 결과에 관한 관심이 아주 뜨겁다. 경우에 따라서는 승패에 따라 팀의 존폐와 감독의 임면(任免)에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줌으로 열기는 하늘을 찌르게 된다.


f122889c4981ad9dd356b7e5be9e579c_1698632177_8983.jpg

 

경기 일정

1014() 여자부 경기, 해외동포팀 경기

1015() 대학부 경기

1016() 일반부 경기

1017()~1018() 고등부 경기

 

대회심판

심판장: 장홍균

배정위원장 및 위원(2): 송귀영, 오정영

영상판독위원장 및 위원(3): 진현진, 박동철, 김진옥

심판(16): 민천기, 정동진, 김정국, 이명광, 박경옥, 강태원, 정진곤, 임근배, 조경수, 추관호(이상 8), 고명섭, 박홍범, 최우진, 진인하, 배재우, 이윤영(이상 7)

 

심판상 주의사항 내용

내년 7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최되는 19WKC(19회 세계검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FIK(국제검도연맹)와 대한검도회 그리고 전일본검도연맹이 중심이 되어 심판규정을 대폭 바꾸게 되었다. 고질적인 코등이싸움의 병폐를 없애고, 왼손을 들어 올려 방어하며 접근하여 엎치락 뒤치락거리는 지저분한 검도경기를 근본적으로 쇄신하기 위하여 새롭게 정착된 새로운 심판법이 이번 전국체전에서 엄격하게 적용되었다.

누차에 걸쳐 본회 홈페이지의 웹매거진에 그 경위와 내용을 설명하였으므로 여기서는 심판 회의를 통하여 특히 강조된 사항을 간략히 기술한다.

 

엄하게 적용되는 반칙 사항

1. 왼손 방어자세로 상대방에게 접근하는 행위

1) 왼손을 올려 방어자세로 접근하는 것은 반칙이다.

2) 방어자세로 상대에게 접근하는 자세를 자세히 보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며 애매한 것은 합의한다.

3) 방어자세로 시간 공비를 하는가의 여부도 자세히 보고, 공명정대하지 않으면 반칙을 준다.

4) 기술로 연결되는 것은 반칙으로 하지 않을 수 있다.

5) 대상단 선수인 경우 공세를 하는 왼손 들기만 인정한다.

2. 코등이싸움: 경기 중 발생하는 주요한 반칙 사항

1) 코등이싸움에서는 3(한호흡) 이내에 헤어져야 한다.

코등이싸움 상태에서 3초 이내(한호흡)에 기술을 내거나 즉시 헤어진다.

어느 한쪽이 이를 지키지 않으면 반칙을 줄 수 있다.

* 코등이싸움 중 접근한 상태에서의 기합은 입에서 비말이 튀므로 금한다.

2) 코등이싸움에서 헤어질 때 (선수 주의사항)

한 번(一氣)에 동시에 헤어져야 한다.

천천히 물러나는 것은 시간 공비로 반칙을 줄 수 있다.

헤어질 때는 죽도의 호()를 자르듯이 팽팽히 물러나야 한다.

코등이싸움에서 물러날 때는 코등이와 코등이끼리 경합하여 바르게 서로 누르며 물러가도록 해야 한다.

서로 물러날 때는 죽도의 선혁이 닿지 않을 정도만큼 물러간다. 그 정도 물러가지 않은 상태에서 상대를 가격하면 반칙이 된다.

헤어질 때 상대 죽도를 감거나 누르거나, 제치거나 쳐서 떨어뜨리는 행위는 명백한 반칙이다.

헤어질 때 칼끝을 내리거나 벌리면서물러나는 것은 반칙이다. 완전히 선혁이 닿지 않은 위치까지 상대를 겨누고 있어야 한다.

물러가는 선수를 가격하면 즉시 반칙을 준다.

헤어지는 듯하며 공격하는 것은 반칙이 된다.

한 선수는 그 자리에 있고 상대 선수만 물러가는 동작이 2회 이상 반복되면, 물러가지 않고 그 자리에 있는 선수에게 반칙을 준다.

헤어지는 중에 상대의 칼과 상습적으로 역교차를 하면 반칙이다.

물러나는 선수에게 의도적으로 따라붙으면 즉시 반칙을 준다.

한쪽이 처음에 물러가려고 하나 상대가 물러가지 않으며 물러가는 것처럼 보이게 하고, 상대를 물러가게 하는 것도 반칙이다.

상단선수는 코등이싸움에서 헤어질 때, 완전히 물러난 후 대상단 자세를 잡는다.

이도를 사용하는 선수는 소도가 물러나며 대도로 상단을 잡으면 안 되고 대도가 완전히 멀어진 상태까지 가서 상단자세를 잡는다. 상대도 소도에 맞추어 자세를 잡으면 안 된다.

3. 죽도의 역교차

1) 어느 쪽이 역교차를 하고 있는지를 잘 보고 반칙을 준다.

2) 경기중이나 코등이싸움 시 죽도의 역교차를 상습적으로 하거나 코등이싸움에서 상습적으로 역교차하며 물러나면 즉시 반칙을 준다.

3) 처음부터 역교차로 죽도를 잡고 경기를 시작하는 선수도 있다. 한국 선수들에게서 많이 보이는 행동이다. 이것은 반칙이다.

4) 그러나 손목을 칠 때 순간적으로 역교차로 보인다든가 또는 코등이싸움 중에 서로 경기중에 일순 역교차 되는 것은 반칙으로 하지 않는다.

4. 교착상태를 안이하게 생각하지 않도록 한다.

1) 심판이 안이하게 헤어져!”를 선고하지 않도록 한다. 그렇게 하면 선수는 심판원의 헤어져에 의존하여 이것을 이용할 수 있다.

2) 교착상태나 부당한 코등이싸움에 대한 조치는 시합의 운영에 관한 주심의 전결 권한의 사항이다.

5. 기타 반칙

1) 시종 호완의 주먹이 상대의 죽도의 칼날부에 걸려 있는 경우에는 명확히 부당한 코등이싸움이다. 반칙을 준다.

2) 코등이싸움 시에 한 선수의 왼쪽 주먹이 상대의 좌우로 빈번히 움직이는 행위를 할 경우:

=> 이는 반칙이다. 왼손이 좌우로 움직이고 있는 행위는 바른 코등이싸움이 아니다. 보기 흉하다고 생각되면 셋이서 합의하여 반칙을 부여한다,

3) 상단선수와의 시합에서 상단선수의 오른손이 내려오는 상태에서 오른손을 타격하면 한판이 된다. 단 오른손이 허리에까지 내려와 닿아 있는 상태에서 타격하면 한판이 안 된다.

 

경기 중 심판들이 보인 판정

대회 전 심판 회의에서 상기 사항을 누누이 강조하고 각 상자별로 시범을 보였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심판이 변경된 심판사항에 대하여 제대로 적용을 못해 어려움이 많았다. 매일 아침 심판 회의에서 문제점 등을 지적하고 개선하도록 하였으나 아직 덜 정착된 느낌이 든다.

반칙상황이 발생하여도 망설이는 경우가 많아 제대로 반칙을 선언하지 못하는 심판들도 있었고 용기 있게 과감한 결정을 내려 반칙을 부여하는 심판들도 있었다. 선수와 심판 모두에게 바른 검도 확립을 위한 이 거대한 국제적 흐름에 인식을 같이하고 실천하는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하겠다.

이번에 판정으로 인해 경기 후 소란스러운 일도 있었으나 전체적으로 큰 문제는 없었다. 사실 반칙 하나로 승패가 갈리는 경우가 많으므로 반칙을 하지 않게 선수들을 훈련 시키는 감독코치의 노력이 중요한 문제라고 아니할 수 없다.

대회 기간 중 반칙임에도 불구하고 심판의 망설임과 용기 부족으로 반칙을 부여하지 않은 사항들은 아래와 같았다.

코등이싸움 상태에서 3초 이내에 기술을 내거나 헤어지지 않고 5~10초 이상 그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행위.

물러날 때 죽도가 서로 상대의 중심에서 벗어나지 말고 살아있어야 하는데 적당히 벌리고 물러나는 행위.

물러날 때 상호 간에 선혁과 선혁이 완전히 떨어질 때까지 물러나지 않는 행위.

물러날 때 동시에 기세 있게 물러나지 않고 한발 또는 두세 발 부조화하게 물러나는 행위.

상대가 물러갈 때 공격하는 행위.

물러갈 때 상대에게 따라붙는 행위.

죽도를 수시로 역교차 하며 경기를 하는 행위.

왼손을 들고 방어하며 상대 선수에게 닿아가는 행위 또는 습관적으로 왼손을 드는 행위.

코등이싸움이 바르지 않고 두 팔을 들어 올려 주먹끼리 닿은 상태에서 공방을 하는 행위.

코등이싸움에서 상대의 죽도에 자주 주먹을 대고 있는 행위.

 

영상판독 관련

바른 판정을 위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모든 경기에서 영상판독을 실시하라고 강하게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본회에서는 실업검도연맹 외에는 이를 채택하지 않고 있다. 국제검도연맹(FIK)에서도 이를 채택하지 않고 있다.

본회는 FIK에 세계검도선수권대회(WKC)에서의 영상판독의 필요성을 강하게 요구해 왔으나 아직 채택되지 않고 있어 앞으로의 과제로 남아있다. 채택하지 않는 중요한 이유는 검도경기에서의 심판의 권위 실추때문이다. 국내에서도 많은 고단자가 영상판독을 반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진실이 중요하냐? 검도에서의 권위가 중요하냐?”의 논쟁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전국체전은 대한체육회가 주관하므로 모든 경기는 의무적으로 영상판독을 실시하게 되어있다. 이번 체전검도경기의 심판 판정에 대한 영상판독 결과는 다음과 같다.

여자부 경기: 판독신청 8건 중 인정 7, 불인정 1

대학부 경기: 판독신청 15건 중 인정 8, 불인정 7

일반부 경기: 판독신청 10건 중 인정 6, 불인정 4

고등부 경기: 판독신청 16건 중 인정 10, 불인정 6

49건 신청 중 31(63.2%)이 인정이고 불인정이 18(36.7%)이었다.

경기중 심판 판정 잘못이라고 각 팀 감독이 신청한 이의 제기 중 36.7%가 오심인 것을 알 수 있다. 한 점 차이로 팀의 승패가 바뀌므로 영상판독으로 팀의 승패가 바뀌는 일은 부지기수이다. 실업연맹경기의 경우 불인정이 50%를 상회하고 있는 것을 보면 전국체전의 오심률은 이보다 조금 나은 편이지만 이런 수치만 보아도 왜 영상판독이 필요한지를 알 수 있다.

 

맺는말

심판상의 문제가 적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금년도 전국체전 검도경기는 전과 같이 지저분한 점이 보이지 않는 깔끔하고 바람직한 경기 모습을 보여주었다.

본회는 작년부터 새로운 심판법에 따른 경기 심판을 행하여 왔으나 작년보다 훨씬 강화된 규정이 올해 7월 밀라노에서 개최된 FIK 이사회에서 FIK 검도경기·심판규칙으로 통과됨에 따라 이 규정의 적용이 더 엄격해져야 한다.

그리고 전국체전과 같은 큰 대회는 앞으로 반드시 하루의 심판강습을 실시하여 변경된 심판규정을 숙지하는 한편 심판 전원의 판정 기준도 통일하여야 하겠다.

이와 별도로 중앙연수원에서 감독. 코치뿐만 아니라 일반 관장들도 바른 검도 확립을 위한 대련방법의 변화에 대하여 자세한 강습이 실시되어야 한다.

아울러 이번 경기중 특히 눈에 띄는 것은 경기중 호면 끈이 풀어져 경기가 중단되는 경우가 빈번하였다. 감독들의 교육과 선수들의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한 부분이다.

영상판독도 진행상 문제로 한 팀당 한 경기중 1회만 신청할 수 있게 이번에 제한하였는데 종전처럼 2회로 되돌려 달라는 감독들의 요구가 많았던 점도 고려해야 할 듯하다.

그리고 많은 검도인이 관심을 갖고 주시하고 있는 내년 7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최되는 제19회 세계검도선수권(19WKC)에서의 우승을 위해서도 대표선수들은 변경된 심판규칙을 완전히 숙지하고 철저한 훈련을 해야 할 것이다.

f122889c4981ad9dd356b7e5be9e579c_1698632213_7254.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