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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s of Kumdo ‘미라연구’권위자 고대 의대 김한겸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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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 안에 가두려 하지 마라’’

 

50여년이 넘는 검력의 소유자이자 고대 의과대학 병리학교실에서 33년 간 후학양성에 매진하신 김한겸교수님이 인터뷰에서 강조하신 말이다. 틀을 고집하지 않으려면 시간과 공간, 내용과 형식이라는 요소들에 대한 이해와 각 요소들을 상황에 따라 시의 적절하게 적용하고 해석할 수 있는 통찰력이 필요하다. 주어진 시간과 공간이라는 조건 속에서 다각도로 사물이나 사건의 본질을 이해하려는 노력없이 한 측면만을 보고 집착하게 될 때 중도적 조화가 깨지고 편견과 극단으로 치우칠 수 있기 때문이다. 간단한 말이지만 전혀 간단하지 않은 의미다.

 

병리학자, 한국도핑방지위원회 위원장, 아프리카 사진작가, 현미경사진작가, 국제보건의료봉사학자, 의검회 회장으로서 다 방면에서 활동하였으며 최근에는 인기 방송 유퀴즈에 출연하여 그동안 연구하였던 한국 미라를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하여 미라학의 기초를 다지고 계신 김한겸교수님은 우리의 생각과 편견을 바꿔주는 삶의 여행자이다. 정년퇴임을 하고 하나로의료재단 하이랩원장으로 근무하는 광화문 석탄회관에서 김한겸교수님을 만나보았다.

 

 

Q. 안녕하세요, 교수님! 많은 매체에서 교수님을 소개하였는데 이렇게 직접 찾아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검도 웹매거진 인터뷰요청에 이렇게 흔쾌히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40년 이상을 병원에만 있다가 이곳 광화문에 새로이 둥지를 틀었는데 이제는 많이 적응이 되었어요. 지금 이 사무실은 며칠 전에 같은 층 안쪽에서 이곳으로 이사를 했는데  정리가 아직 다 안 되어 약간 어수선해요. 저기 벽에 있는 그림은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에 있는 바오밥나무 앞에 카메라를 메고 여행하는 저의 모습을 그린겁니다. 바오밥나무는 2000년 산다고 하는데, 우리에게는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의 유명한 동화인 어린왕자에서 등장하는 바오밥나무로 유명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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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유퀴즈(165화 죽어야 사는 사람) 방송을 통해 21년 간 미라를 연구한 병리학자 겸 국내 최초 미라연구가로 소개되어 많은 사람들이 한국형 미라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조금 설명해 주실 수 있는지요?

 

미라는 피부와 연부조직(軟部組織)이 부패되지 않고 잘 보존된 오래된 사체를 말합니다. 아라비아에서 유래한 용어(무미야, Mumiya)로 자연미라와 인공미라가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미라는 자연미라입니다. 이집트 미라는 파라오가 죽으면서 영생을 위해 만든 부패가 되기 쉬운 장기를 제거한 다음 방부제 향료를 써서 붕대로 감았는데 한국미라는 장기가 모두 있는 자연미라입니다. 2002년에 경기도 파평윤씨 묘역의 무연고 묘에서 발굴된 파평윤씨 모자 미라는 세계 유일의 분만과정 사망하여 미라가 된 경우로 이 미라 연구를 통해 한국의 미라학(또는 고병리학)이 시작되었지요. 

 

Q.  ‘미라하면 세상에 저주를 퍼뜨리거나 세상을 지배하려는 욕망의 소재로 영화에 자주 소개되어 비현실적이었는데, 직접 뵌 적은 없지만 익히 들어서 아는 교수님께서 한국 미라 연구가라고 하시니 미라에 대한 생각이 예전보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바뀌었습니다. 한국 미라는 다른 나라의 미라와 어떤 부분이 다른가요?

 

영화는 신화소재를 흥미위주로 각색한 것이고, 우리나라의 경우는 회곽묘라는 독특한 매장 장례문화에서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난 겁니다. 그래서 미라 발굴 시 미라와 함께 나오는 각종 유물을 연구하기 위해 장례문화연구가, 복식연구가, 종이연구가, 글자연구가, 식물학자 등이 함께 참여하는 우리가 보존해야 할 문화재이자 문화유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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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방송에서 미라의 메시지는 조상들께서 우리 때는 이렇게 살았다는 걸 전해주면서 그 먼 시대하고 서로 소통하는 것이라면 제대로 보존하지 못하는 것에 눈시울을 붉히시는 걸 보았습니다. 저도 그런 현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교수님께서 답답해 하시는 것을 보고 먹먹해졌습니다. 교수님 검도 얘기를 들어 보겠습니다. 검도는 중학생부터 하신 것으로 들었습니다.

 

 초등학교 때 가정교사를 하시던 분이 검도를 하셔서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었고 중학교 1학년(1968) 때 검도에 입문하였습니다. 검도가 너무 좋아 여러 사람들과 같이 해보자고 본과 1학년 (고대의대 74학번) 때 의과대학검도부, 95년에 구로고대병원검도관, 2000년에 한국의사검도회 등을 조직하였고 2007년에 7단에 승단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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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검도 수련만 50여년이 넘으시고 7단 교수님이다 보니 아무래도 교수님께 배우려는 사람이 많았을텐데 교수님은 어떤 부분을 중점으로 검도를 지도하시는지요?

 

우선 배우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초점이 맞춰져야 합니다. 교수라는 직업특성에서 오는 것일지 몰라도 배우고자 하는 사람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 올리는 방법을 생각합니다. 가령 정신적으로  오늘 수련에서 느낀 점을 말하게 하여 자기학습에 중점을 둡니다. 그리고 체력적으로도 한번 더 한번 더동작하게 하여 자기체력 한계(최대산소섭취량, VO2max) 70% 까지 올리게끔 하려고 격려하고 있습니다. 이를 VO2max 70이라고 하는데 운동생리학에서 사용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크로스컨트리스키어는 VO2max가 남자 83, 여자 63이며, 마라토너는 남 79, 여 58, 축구선수 남 62, 사이클선수 남 74, 53 입니다. 일반인의 경우는 남 44, 39 정도입니다. 정리하면, 자기학습과 상호학습을 병행하여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건강함을 유지하도록 노력합니다.

 

 

 

Q. 한국 의검회 외 일본 와세다 대학과 검도교류 등 여러 부분에서 해외와 교류를 하고 계십시다. 어떤 계기가 있었는지요?

 

 수십 년간 의료봉사 뿐 아니라 다양한 봉사활동을 몽골, 아프리카, 러시아 등에서 하였습니다. 병리학을 하다 보니 사진을 찍어 분석하는 일이 많아 자연스럽게 사진찍기도 취미가 되었고 해외봉사활동 속에서도 사진을 수십만장 찍게 되었어요. 그 덕분에 바오밥나무 등을 포함해 아프리카 사진 전시회도 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러시아 칼미크 공화국 수도인 옐리스타에서 검도장이 있는 것을 보고 무작정 들어가 인연을 맺게되었고 후에 러시아검도연맹 초청으로 호구와 죽도를 들고 가서 검도지도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아프리카 말라위 수도인 릴롱궤에서는 흑인 청년들이 죽도를 들고 다니는 모습을 보게 되어 알아보니 일본 자이카(JICA, JAPAN INTERNATIONAL COOPERATION AGENCY)를 통해 일본의 대학생들이 검도 교육 봉사를 하였던 것이었습니다. 물론 한국의사검도회(의검회)를 만든 목적에는 일본의 의사들과 검도를 통해 교류하고, 더 나아가 전세계 의사들과 교류하기 위해서입니다. 앞으로는 보다 적극적으로 검을 통한 국제 교류를 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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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의사에서 봉사자로 사진작가로 미라연구가로삶이 계속 진화 확장되는 것 같습니다.  수 백번 듣고 답하셨거라 생각되는데 교수님께서 느끼시는 검도의 장점은 무엇일까요?

 

남들이 느끼는 것과 비슷한 것입니다. 정신집중, 건강, 검을 통한 교류입니다.

 

 전에는 저와 같이 검도를 했던 의사 후배가 이탈리아 남부 시칠리아 검도장 방문을 시작으로 북쪽으로 차례차례 도장을 방문하여 교검을 나누는 교검여행을 계획하였으니 같이 가자고 하였습니다. 이처럼 거창하진 않지만 검을 통한 교류가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 중 하나지요.

 

또 하나는 체력입니다. 봉사활동이 활발할 때는 겨울에 몽골을 다녀온 뒤 바로 다음 날 케냐의 수도인 나이로비로 향했는데 그 때 기온이 60도 이상 차이가 났습니다. 그것을 감당할 만한 체력이 검도수련에서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장소불문하고 기회가 되면 틈틈이 검도 몸풀기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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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장소불문하고 검도 몸풀기를 하신다는 말씀에 옛날 어느 선사가 네가 수행하고 있는 바로 그곳이 도량이고 절이다라고 말씀하신 것이 생각납니다. 의검회회장, 서울시검도회 부회장, 대한검도회 이사 등을 역임하셔서 잘 아시겠지만 지금 검도인구가 예전에 비해 많이 줄었습니다. 검도인구저변확대를 우리가 해야 할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생활체육에 대한 지원이 많아 지고 있는데 검도도 일상스포츠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검도만이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신비주의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 틀 안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검도를 한다면 의당 검도장에 나와서 한다고 고집한다든가, 내용 또한 고차원적 관념에 두지 말고 배우고자 하는 사람에 맞춰져야 합니다. 물론 기본을 알고 있는 상태를 전제로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검도 수련중에 많이 발생하고 있는 부상에 대해 연구하고 이에 대한 부상방지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각 도장의 개별적 응급처치에 맡겨 놓기 보단 전문가 집단이 상호협력하여 체계적인 대응매뉴얼을 만들어야 합니다. 체계적으로 부상에 대한 데이터 수집부터 분석 그리고 대응방법 등에 대한 매뉴얼을 만들어 전국 도장에 배포하고 교육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업무부분에서도 지속성과 상호 협력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지금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김사범도 인터뷰를 자원봉사로 하고 있는데 김사범 이후, 또는 공백 시 자연스럽게 그 업무를 연속하기 위한 연계 프로세스가 있어야 지속성을 유지하게 됩니다.

 

 

Q. . 일회성이고 단편적인 교육보다는 전문집단의 상호협력을 통해서 지속성을 담보해야 한다는 말씀이시군요. 마지막으로 앞으로 어떤 계획이 있으신지요?

 

 이제 학교를 떠나 여유도 생겼으니 예전보다 검도 기회를 더 많이 가지려 합니다. 지금은 경동스포츠 센터에서 주 1~2회 정도 검도를 하는데 주5회로 늘려볼 생각입니다. 그리고 병원 운영 등으로 쉽게 동참하지 못하는 친구들은 부러워하겠지만 세계 각지로 검도여행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방문해줘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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