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 비상을 꿈꾸다

무안은 황토와 갯벌, 바다와 하늘이 만나는 전남의 수도 플랫폼이다. 눈부신 변화와 성장의 중심에 서 있는 무안엔 호남 유일의 국제공항이 있다. 무안국제공항에선 수시로 비행기들이 활주로를 박차고 바다 위 드넓은 하늘로 비상한다. 이곳 무안엔 비행기들이 늘 비상하는 것처럼 날마다 비상을 꿈꾸는 실업 검도팀이 있다. 바로 무안군청 검도팀(이하 ‘팀’)이다.

팀은 2002년 3월 창단돼 어느덧 21년의 세월이 흐르며 무르익은 청년기를 구가 중이다. 최석우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창단한 팀은 2006년부터 현 이광철(교사 8단) 감독이 바통을 이어받아 팀을 이끌고 있다.

무한불성, 심능제신, 세류성해

(제12회 검도8단선수권대회에서 선전하는 이광철 감독/오른쪽)

이광철 감독의 지도철학은 명료하다.

첫째, 무한불성(無汗不成).

이 감독은 땀을 흘리지 않고는 어떠한 것도 이룰 수 없다는 확고한 신념으로 선수들을 지도한다. 선수들이 혼신을 다해 검도를 수련하여 익히고 운동시간엔 잡념을 털고 최선을 다하도록 주문한다.

둘째, 심능제신(心能制身).

검도는 정신력(집중력)의 싸움이다. 평소 이 감독은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강한 선수가 틀림없이 이긴다는 생각으로 지도한다. 늘 정신(마음가짐)이 능히 육체를 지배한다는 확고한 신념을 선수들에게 강조한다. 이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와 일맥상통한다.

셋째, 세류성해(細流成海).

이 감독은 가는 물줄기(시냇물)가 모여 바다를 이루듯 선수 개개인이 팀웍을 이뤄 일체가 됐을 때 시너지가 배가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그는 선수들이 하나가 되어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더 크게 만들 수 있도록 조련한다.

결실은 마냥 풍요롭다

  (창단 첫해인 2002년 대통령기일반검도대회 우승의 주역들)

팀의 창단 멤버는 선수겸 코치 이광철(현 무안군청 감독), 문선욱(현 목포대학교 감독), 김태호(현 광주북구청 감독), 문성록(현 교사), 김태일(현 무안군청 코치)다. 이들은 창단과 동시에 그해 봉림기 실업검도대회 단체전 준우승을 시작으로 대통령기 검도대회에서 단체전 우승을 거머쥔다.

시발이 좋았던 검도팀은 이후로도 전국대회 우승 7회(대통령기 3회 포함) 등 쭉 탁월한 성적을 내면서 현재는 이광철 감독과 김태일 코치의 체계적인 지도하에 유하늘(연사 6단), 손인준(5단), 김한범(4단), 최병욱(4단), 이후성(4단), 임동영(4단), 이해솔(4단), 양동관(3단) 선수가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붙임 실적 참조)

(2023년 제27회 춘계전국실업검도대회 우승)  

올해 3월에도 충남 청양에서 개최된 제27회 춘계전국실업검도대회에서 2020년에 이어 3년만에 또다시 단체전 우승을 차지했다. 이것이 끝이 아니다. 유하늘 선수는 최근 5월 19일부터 21일까지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개최된 대통령기 제45회 전국일반검도선수권대회에서 당당히 개인전 우승을 차지했다. 유 선수는 전년도 sbs 전국검도왕대회에서도 일반부 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 팀의 주장이자 대들보 선수다. 

(2010년 sbs검도왕대회 일반부 1・2・3위 석권/김완수, 김태일, 정찬영)

(대통령기 제45회 전국검도선수권대회 일반부 개인전 우승 유하늘)

창단 이후 지금까지 팀은 2명의 국가대표를 배출했다. 세계검도선수권대회(WKC) 12회 김태호, 13회・15회 2회 출장의 김완수(13회 단체전 우승, 15회 단체전 및 개인전 준우승)가 그들이다. 팀 출신 선수들은 김완수, 정찬영, 원화식 등 무도경관 특채자를 비롯해 체육회 검도 지도자, 체육 교사, 각급 팀 지도자, 관장 등 검도계의 다양한 분야에서 제 몫을 다하고 있다.

(WKC 제13회 단체전 우승・15회 단체/개인전 준우승 주역 김완수)

실적 거양(擧揚)이 전부가 아니다

팀은 각종 대회에 출전해 입상함으로써 팀 및 무안군의 위상을 드높이는 게 제일의적(第一義的) 목표이긴 하지만 평소 수련을 넘어 다양한 지역사회 파수꾼의 역할을 수행한다.

먼저, 역내 검도 동호인들에게 수준 높은 검도 체험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팀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검도에 대한 관심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일종의 재능 기부로, 지역내 검도장에서 동호인들이 전문스포츠를 접함으로써 검도 활성화 및 흥미를 유발한다. 이외, 복지시설을 찾아가 다문화가정,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검도 수업을 실시, 검도라는 접하기 쉽지 않은 무도를 체험하도록 하고 있다.

둘째, 무안군청 무료검도교실을 운영 중이다. 매일 6시~8시까지 2시간 동안 군청 내 검도체육관에서 무료검도교실을 운영하여 군민들에게 검도 실업팀을 알리고 검도를 체험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를 통해 군민들은 체력 증진은 물론 애향심을 더욱 다지게 될 것이 분명하다. 모름지기 군민들과 함께하는 팀의 모습이 정말 아름답다.

향후 바람

팀의 향후 목표는 분명하다. 당장은 올해 10월 13일부터 19일까지 7일간 앞마당 목포 일원에서 개최되는 제104회 전국체육대회 우승이 그것이다. 나아가 내년 7월 이태리 밀라노에서 개최되는 제19회 세계검도선수권대회에 출장할 국가대표를 배출하고자 하는 바람이 있다. 최근에 특히 상승세를 타며 무르익은 실력을 뽐내는 팀의 실력 향상은 매우 고무적이다. 이들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와 바람이 꼭 성취되기를 소망하며 팀에 무한한 응원과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붙임) 무안군청 검도팀 역대 전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