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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s of Kumdo 가톨릭의대 약리학교실 임동석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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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 국내 임상약리학(대한임상약리학회) 분야의 권위 있는 상인 우촌상을 수상한 임동석 교수는 20년 가까운 검력을 가진 검도인이다. 30년 가까이 약이 사람 몸에 어떻게 움직이고 사라지는지, 약물의 농도와 약효의 관계를 추정하고 이것을 신약개발의 의사 결정에서 어떻게 적용할지를 연구해 온 임동석 교수는 국내 제약사와 바이오텍이 우수한 소재를 갖고도 과제와 개발 여건의 부조화, 투자자들의 무리한 요구 등으로 신물질의 유효 용량과 투여 경로도 논의하지 못한 상태에서 독성 시험을 하는 안타까운 현실을 보고  이런 시행착오를 막기 위해 신약개발 전과정에 필요한 모든 전문성을 제공하는 기업, AIMS BioScience(애임스바이오사이언스)을 설립하고 대표를 맡고 있다. 의대생(서울대) 시절 검도부가 있었음을 알고 있었지만 가톨릭의대에 부임한 후 장기 국외 연수를 마치고 와서 검도를 시작하여 지금도 열정적으로 수련하고 있는 교수를 부활절 행사가 있는 일요일에 가톨릭의대 교수연구실에서 만나보았다. 



Q. 안녕하세요, 교수님! 세계검도선수권대회가 있던 2018년에 인천 연수관에서 외국 검우들과 같이 운동한 적이 있습니다. 다시 만나 뵙게 되었습니다. 일요일에 이렇게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요? 인천에서 운동한 것은 기억나는데 워낙 많은 사람들을 만나 글쎄사범님을 기억 못해 죄송합니다. 일요일은 수업이 없어서 평소 하고 싶었으나 시간이 부족해서 못했던 공부도 하고 회사일도 좀 하려고 나옵니다. 오늘은 부활절 행사로 평소보다 더 조용하네요. 저는 일이나 연구를 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오늘 저는 놀고 있는 겁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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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교수님! 약리학이라고 하면 조금 어렵고 낯설게 느껴지는데 쉽게 어떤 학문인지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약리학이란 화학물질이 어떻게 생체에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 연구하여 질병을 치료하는 방법을 찾아내는 학문입니다. 이러한 화학물질에는 호르몬이나 신경전달물질 같은 생체 내 물질 뿐만 아니라 치료효과를 얻기 위하여 외부에서 투여하는 약물이나 독성물질, 단백질 세포 등도 모두 포함됩니다. 생약학 등 여러 기초학문과도 관련되어 있으며 아직 우리가 모르고 있는 인체의 기능을 규명하고 이를 질병치료라는 임상의학의 목적을 달성하는데 더없이 중요한 학문입니다.

 


Q. 낯선 학문명이 나오니 긴장되었지만 개념정도는 이해되었습니다. 아까 말씀 중 회사라고 하셨는데 겸직하고 계신가요?     

 

  . 대학기술 지주사의 자회사로 AIMS BioScience(애임스바이오사이언스)를 설립하였습니다. 세계적으로 신약개발 붐이 일 때, 국내 개발사의 기초 연구자들이 좋은 타깃을 연구하고도 한 두 개 후보물질을 확보하지 못해 상품으로 만들지 못하는 취약한 개발단계들이 안타까웠습니다. 이런 어려움에 있는 개발사들에게 저희 회사가 갖추고 있는 전문가풀을 제공하여 국내 신약개발 과정의 품질을 단시간에 상향평준화 시켜주는 회사라고 보시면 좋겠습니다. 쉽게 말하면 원석을 보석으로 세공하는 기업이라고 보시면 될 거 같네요.



Q. . 이 인터뷰 코너는 사회 각 분야에서 활동하시는 검도인들을 찾아서 그분들의 검도 이야기를 듣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가장 먼저 하는 질문은 어떻게 또는 어떤 계기로 검도를 시작했느냐인데 교수님은 어떻게 검도를 시작하셨나요?

 

  . 제가 예전에 약 2년 정도 미국 FDA에서 파견근무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저보다 10살정도 위인 한국인 직원 분이 검도에 막 재미를 붙이신 분이었는데 밥 먹을 때나 차 마실 때나 시도때도 없이 검도얘기와 검도자랑을 하시면서 한국에 돌아가면 꼭 검도를 해 보라고 당부하셔서 그러겠노라고 가볍게 약속한 것이 지금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아주 단순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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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시작은 단순한 이유인데 20여년이 넘게 하시고 계십니다. 교수님에게 있어서 검도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비우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운동은 안해봐서 모르겠으나 검도는 오래 했다고 해서 무슨 남 모르는 비법이나 필살기를 터득하는 것이 아니고, 고수일수록 군더더기 없이 기본기에만 충실하다는 것입니다. 입문 일주일 사이에 다들 배우는 그 기본에 충실하기 위해 거기에 달라붙는 잡스러운 것들, 치고자 하는 마음이나 상대에 대한 두려움 등 소위 말하는 경구의혹과 같은 것들 비원낸다는 것이 검도만이 가지는 매력입니다. 나는 상대에게 맞지 않겠다는 욕심, 상대를 내가 먼저 치겠다는 욕심에서 칼도 자세도 모두 무너져 버립니다. 상대를 향해 죽도를 던질 때 내 몸 중심으로부터의 직선 거리가 가장 단순하고 짧고 빠른 것인데, 욕심이 그 단순한 기본을 잊게 만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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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곤란한 얘기일 수 있는데, 교수님도 저처럼 4단 승단에 많이 실패하신 것으로 아는데요….

 

 아, 그 이야기는 하지 맙시다^^ 며칠 전에 심사에 또 떨어져서 화가 나서 예정된 이 인터뷰도 안 하려고 했습니다.  매번 떨어질 때마다 마음 속으로 온갖 잡념이 올라오지만 이것도 검도 수련의 한 과정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이런 수련은 별로 하고 싶지 않은데 강제로 시켜주네요.

 


Q. 아무래도 학교와 회사일을 하시면서 검도 수련하기란 녹록치 않았을 텐데 개인적으로 어려운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었을까요?

 

  학생들을 가르치고 문제에 직면한 개발사에게 솔루션을 제공하는 제 직업적 특성에서 기인되는 습관일 수도 있는데 저는 검도 지도 받으면서 동시에 검도를 지도하는 입장에서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지도를 받는 사람들이 남녀노소 다양하다면 지도도 그에 맞게 다양해야 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가령 같은 동작이라고 하더라도 빠르게 받아들이는 학생들에게는 반복이나 횟수가 주요하다면 저같이 몸이 굳고 유연하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이해와 원리를 곁들여 설명한다면 같은 한 시간이라도 서로 진도를 같다고 보았습니다. 그러나 시간적 공간적 한계로 그럴 수도 있지만 이런 제반 사항이 고려되지 않을 때는 가르치는 분은 기대치에 못 미치는 것에 힘들어 하시고 지도를 받는 사람도 기대치에 못 미치는 것에 위축이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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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교수님은 가르침과 배움을 동시에 하고 계시니 다른 사람들보다 양쪽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실 수 있군요. 그럼 좋은 스승, 지도자, 선생이 되려면 어떤 요소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좋다고 하는 것은 개인적인 견해차가 있기에 뭐라 말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스승, 지도자, 선생은 제자 즉 가르침을 받는 사람에 의해 만들어 진다고 생각합니다. 훌륭한 선생의 지도를 받았다고 해서 모두 훌륭한 제자가 되는 건 아니잖아요. 배우는 사람이 그 선생의 지도를 믿고 따르며 자신이 그렇게 되기 위해 노력하여 생각이 바뀌고 생활이 바뀌고 태도가 바뀌면 그에게 있어 선생은 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건 마치 검도가 예의 운동이라고 하지만 단순히 검도를 한다는 것만 갖고는 예가 생기지 않고 끊임없이 수련하는 과정에서 자기를 변화시켜야 예가 갖추어 지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그에게 있어 검도는 예의 운동이 되는 것입니다.

 

 Q. . 마지막으로 앞으로 어떤 검도 수련 계획이 있으신 지요?

 

   우선 체력을 길러가겠습니다. 보시다시피 여기 연구실에 턱걸이 연습을 할 수 있는 운동기구를 두었습니다. 그리고 예전과 다름없이 새벽에 집에서 나와 꾸준히 수련 할 계획입니다. 예전에 처음 검도를 시작했을 무렵 선배 교수님과 식사 할 기회가 있었는데 "중학교 때 검도를 시작하여 대학 졸업할 때 3단까지 받고, 이후 검도를 안한지 30년이 넘었다" 라고 말씀하시는 걸 듣고 크게 깨달은 바가 있습니다. 내가 검력이 몇 십년이다, 왕년에 몇 단이었다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오늘의, 이번 주의 검도 수련을 빼 먹지 않는 것'이라고. 그런 마음으로 새벽 검도를 생활의 루틴으로 유지하고자 합니다. 지금은 뭐라고 할만한 커다란 계획은 없네요. 이렇게 시간을 내어 여기까지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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