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검도연맹은 1968년 창립을 시작으로 어느덧 55년이 흐르면서 우리나라 검도 발전에 주춧돌 역할을 해 오고 있습니다. ‘한국검도의 발전은 대학검도로부터’라는 모토에 걸맞게 한국검도를 이끌어갈 대학 검도인의 양성과 후원, 우수 검도 선수의 발굴, 검도의 국제교류 활동, 그리고 검도의 학술연구 활동은 우리 연맹의 중요한 역할입니다.

저는 지난 2017년 제13대에 이어 2021년 제14대 회장직을 연이어 맡아 우리 연맹의 발전을 위해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도록 사명감을 가지고 충실하게 역할을 해 나가기 위해서 노력 중입니다.

국제교류의 필요성

검도의 국제교류는 해당 국가의 검도지도자와 검도 선수를 포함한 많은 검도인들과 교류 및 협력의 기틀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기 때문에 대한검도회를 포함한 산하 연맹체, 그리고 각 시·도검도회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장려되고 실천해 나가야 합니다. 더욱이 우리나라 검도인들이 평소 바른 검도 수련을 통해서 함양한 검도인으로서 모범적인 행동과 바른 자세와 칼, 기품있는 모습을 바탕으로 외국의 검도인들과 교류를 해 나간다면 우리나라 검도를 한 단계 격상시키는 좋은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이는 외국 검도인이 바라보는 우리 검도에 대한 평가뿐만 아니라 우리 스스로 검도인으로서 성찰을 통해서 바람직한 인간으로 성장하는데도 소중한 자산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노력은 단순히 세계검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했다고 해서 주어질 수 있는 검도 강국으로서의 위엄과 권위는 아닐 것입니다.

일본검도계 주도의 현재의 세계검도 지형에서 우리나라 검도인들의 열망이라고 할 수 있는 검도 종목의 아시안경기 및 올림픽경기 채택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검도를 통한 국제외교노력이 절실합니다. 현재 대한검도회가 준비하고 있는 아시아검도연맹 창설을 통한 아시아 지역에서의 검도 보급과 전파, 그리고 검도 인구의 확대와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아시아의 다양한 국가를 포함한 세계의 보다 다양한 국가들과의 검도 교류는 필연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대학검도연맹의 국제교류활동 진행 상황

우리 연맹은 1972년 일본 관동학생연맹의 내한(오카다 단장 외 28명)을 시작으로 매년 대학검도연맹의 일본 원정과 관동·관서의 학생연맹이 내한 해 오면서 교류 활동을 이어 오고 있습니다. 다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서 2019년 이후 아직까지 한일교류활동은 재개하지 못하고 있으며, 2023년 올해 관동학생연맹의 방문을 준비하고 있었으나 일본 코로나 상황이 좀 더 호전되면 재개하기로 하면서 내년으로 미루어진 상황입니다.

우리 연맹은 한일교류 활동 이외에도 지난 2020년 1월 말부터 2월까지 대학상비군 선수들이 독일과 프랑스를 방문해서 양국의 검도국가대표선수들과 교류전을 실시하여 검도를 통한 국제교류의 영역을 넓힘과 동시에 유럽의 많은 검도인들에게 우리 검도의 우수성을 전파 했습니다. 매년 한일교류전과 유럽검도교류 사업을 예정하고 있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서 우리 연맹의 국제교류 활동이 당초의 계획과는 다르게 연기되어 아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전 세계 코로나-19 팬데믹 상황도 호전되고 있어 꾸준히 국제교류 활동을 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국대학검도연맹의 국제교류 활동과 성과

검도국제교류와 관련해서 일본과의 교류를 빼놓고는 말을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앞서 말씀 드린데로 우리 연맹은 1972년 이후 거의 매년 교류를 꾸준히 해 오고 있으며 대학검도연맹 지도자와 선수들이 일본검도에 대해서 좀 더 알고 상호간 우애를 쌓는데 있어서 소중한 기회가 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본학생검도연맹과의 교류 및 평가전을 통해서 대학선수들이 일본검도를 보다 이해, 적응하고 세계무대에서 일본검도선수와의 경기에서도 우리 선수들의 우수한 기량을 보여 주는데 있어서 소중한 성과가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2018년 개최된 한일대학검도정기교류전(관서 7월 13일 효고현 이타미시, 관동 7월 15일 일본체육대학)에서 우리 연맹의 남자선수들이 일본 관동과 관서 대학검도선수들을 상대로 2전 2승 전승을 통해서 보여준 우수한 성과가 바로 그 결실이기도 합니다.

제가 대학검도연맹 제13대 회장 재임 시, 일본과의 국제교류 이외에도 세계의 더 많은 국가들과의 검도 교류를 통해서 우리나라 검도의 우수성을 널리 보여주고 우리 연맹의 지도자와 대학생들에게도 국제교류 활동의 경험을 넓혀주고자 2019년부터 유럽 검도 교류를 준비해서 2020년 1-2월에 독일과 프랑스와 연맹 차원에서 처음으로 교류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유럽을 중심으로 검도를 통한 국제외교활동을 하고자 하였고, 유럽 내 검도 강국인 프랑스와 독일과의 교류를 기획하고 준비했습니다. 프랑스와 독일은 2022년 5월에 개최된 유럽검도선수권대회에서 각각 우승과 3위를 차지한 국가들이기도 합니다. 특히 프랑스 검도연맹은 유럽 검도연맹 회원국 중 높은 기량의 실력을 바탕으로 유럽 내 검도발전의 주도적인 역할을 해오고 있습니다. 프랑스 검도연맹 주관으로 매년 2월 파리에서 개최되는 프랑스 오픈 검도대회는 전 세계에서 약 300명 이상이 참가하는 유럽 내 검도대회 중 가장 큰 규모의 검도대회이며, 지난 2020년 2월 해당 대회에서 우리 연맹 대학선수들과 프랑스 검도국가대표선수들의 모범시합에서 우리 선수들이 모두 완승을 거두기도 했습니다. 당시 일본에서 초대된 국사관대학교 검도지도자와 검도선수들을 포함한 유럽 각국의 검도인들에게 우수한 한국검도의 기량을 보여줌과 동시에 예의를 갖춘 친근한 태도와 자세로 우리나라 검도인에 대한 좋은 인상을 남기게 되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림 1> 프랑스검도연맹 에릭 회장과 독일검도연맹 비에브란츠 회장과 만찬 (2020년 2월)

독일의 경우, 오펜부르크에서 독일검도인들과의 교류와 문화체험 활동은 서로를 좀 더 이해하고 성장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독일 검도국가대표 선수들과 평가전을 통해서 보여준 우리 선수들의 우수한 기량은 독일검도지도자와 선수들에게 큰 인상을 남겼습니다. 또한 프랑크푸르트에서 검도 지도 중인 독일 검도연맹 쿰프 부회장(2023년 2월 현재 회장)과의 만남과 독일 검도인들과의 검도 교류는 향후 우리나라 검도와 독일검도계의 우호증진에 초석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마인츠대학의 방문과 독일 내 대학검도인들과 교류는 양국가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 검도인들의 우정를 나누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습니다. 이렇듯 유럽 검도 교류는 우리 연맹의 대학선수들이 견문을 넓히고 국제적 감각을 함양하는데도 큰 도움이 되었기에 연맹 회장으로서 보람이라 생각합니다.

<그림 2> 독일검도연맹 쿰프 부회장 선물 전달 (2020년 2월)

<그림 3> 독일검도연맹 쿰프 부회장 검도교실 (Katana Frankfurt) 방문 및 검도교류 (2020년 1월)

향후 한국대학검도연맹의 국제교류 방향성과 목표

우리 연맹은 앞으로도 일본검도교류와 유럽검도교류를 꾸준히 진행해 나감으로써 대한검도회를 대표해서 우리 검도의 우수성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검도를 통한 친선교류 사절단으로서 그 역할을 충실하게 해 나가고자 합니다. 이러한 친선교류 활동은 교류하는 양국간 당장의 이해관계를 위해서가 아닌 장기적인 관점과 안목을 가지고 꾸준히 지속적으로 해 나가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국제교류를 통한 혜택은 앞으로 우리 검도의 미래 자산이라고 할 수 있는 대학 선수들이 성장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향후 우리나라 검도를 책임지고 갈 대학 선수들이 국제적 감각을 가지고 세계의 많은 검도인과 친분과 우애를 키워나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회장인 저를 포함한 우리 연맹 임원들의 중요한 역할과 사명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우리 연맹의 이러한 노력에 대한검도회를 포함한 국내 검도계의 여러 많은 선배 검도인들과 선생님들의 애정과 관심을 부탁드리며 원고를 마무리 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