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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도 구석구석 검도 구석구석_우주가 내 집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검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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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도가 좋아 하나 된 검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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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우회원들의 수련 모습)

 

대한민국의 과학수도 대전광역시 대덕연구단지 내에 위치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엔 칼이 좋아 뭉친 똘똘한 연구원들이 있다. 바로 대한민국의 항공우주분야 연구 및 유관 산업 지원의 첨병, 항우연의 박사급 엘리트 검객들이다.

 

항우연(Korea Aerospace Research Institute)의 영문 이니셜은 KARI. 우리 말로 발음하면 카리, 즉 칼이다. 카리와 칼은 뭔가 연관이 있어 보인다. 그래서일까, 수련에 몰두하는 항우연 엘리트 검객들의 손에 쥔 칼에선 카리스마가 뿜뿜 넘친다. , 카리, 카리스마... 하여튼 칼이 칼 그 이상의 단계로 진화하는 것 같고 뭔지 모르겠지만 조예가 깊어 보인다. 바로 대한민국의 항공우주분야를 지배하는 자부심 강한 연구원들이 수련하는 검도이기 때문일 터.

 

항우연 연구원들에게 검우회란?

 

항우연 연구원들은 최근 달 탐사선 다누리를 비롯해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발사 성공 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항우연 검도 동호회(이하 검우회’)2001년 창립 이래 매주 23일 다목적체육관에 모여 꾸준히 수련을 거듭하면서 대한민국 우주개발의 첨병 역할을 다해 왔다. 회원들은 모두가 위성, 발사체, 우주 탐사 및 항공 분야의 전문 인력들로서 검우회 수련장을 서로의 기량을 겨루고 정보를 나누는 공간으로 활용한다. 창립 이후 입사, 전출, 전직, 퇴직 등의 사유로 많은 이들의 가입과 탈퇴가 반복됐지만 늘 10여 명 정도의 인원들이 수련을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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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우회 초기 구성 멤버들)

 

항우연에서 밤낮없이 위성과 발사체 개발을 수행하면서 검도 수련을 병행하기란 결코 쉽잖은 일이다. 위성을 개발하는데 최소 5년에서 10년은 족히 걸리고 발사체 역시 초기 개발 시 그보다 오래 걸렸다. 하나의 위성을 발사체에 실어 우주 공간에 올리기 위해선 수많은 단계에 걸쳐 검증하고 제작하여 마지막으로 우주환경시험을 거쳐야 가능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제작한 위성을 우주에 올리기 위해선 해외 발사체가 필요했지만, 항우연은 최근 누리호를 개발함으로써 대한민국이 자력으로 위성을 올리는 새로운 시대의 지평을 열었다.

 

다행(?)이랄까, 검우회는 2016년까지는 위성의 개발 대수가 그리 많지 않았기 때문에 백련검도관 박종봉 관장(7, 교사)의 지도로 일주일에 2시간 이상 수련을 지속할 수 있었다. 당시까지는 검우회원이 28명에 이를 정도로 많았고 나이 들어서도 할 수 있는 평생검도 위주의 수련법이 주를 이뤘다. 그러기에 기본동작을 중시하면서 체력 보강, 자신감 고취, 다치지 않고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기법 위주의 수련을 꾸준히 시행했다.

 

시간 날 때마다 자유롭게 수련할 수 있는, 연구원 내에 별도의 검도장을 갖춘 좋은 환경 덕분에 검도를 좋아하는 연구원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훌륭한 직장이었다. 그러다 초창기 청년이었던 연구원들이 어느덧 중년이 돼 연구원 내 중견 역할을 수행하게 되고 중년이었던 연구원들은 은퇴를 바라보는 시기가 되면서 사범 자격을 취득한 수련자도 2명이나 생겼고 3단 이상의 수련자들도 6명이나 배출되었다. 이렇게 연구원으로서의 각자의 바쁜 역할 속에 은퇴 시까지의 꾸준한 수련이 완성된다.

 

아쉬운 점은 최근에는 연구원들의 개발업무 증가, 은퇴 준비, 육아 휴직, 단축 근무 등 다양한 근무 형태 변화로 수련시간을 맞추기 어려워 각자 개별적으로 운동할 수밖에 없다는 것. 하지만 수련시간 단축에 맞춰 운동 시간 변경 및 단축 등으로 변화를 꾀하며 이에 맞춘 수련법을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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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I 검우회 2015년 기념식)

 

항우연 검우회 이력 및 주요 활동

 

바쁜 시간을 쪼개 검도 수련을 지속하는 회원들이지만 각종 대회 개인전 및 단체전에 꾸준히 출전해 훌륭한 성적을 시현했다. 창립 첫해인 20013월에는 제133.1절 기념 대전광역시회장기 검도대회에 출전하여 윤형, 최기검우가 당당히 장년부 개인전 3위에 오른다. 이어 2003년 동대회에서 이승검우가 장년 단외부 준우승, 임정검우가 청년 초단부 3위를 달성한다. 20049월엔 제6회 토요대기 검도대회에서 단체전 우승, 청년부 개인전 준우승(김해)의 실적을 구현한다. 2008년 제17회 대전광역시회장기 검도대회 직장부 단체전 준우승, 201373회 대전광역시 유성구청장기대회 단외부 우승 및 단체전 3위의 기염을 토한다.

 

이 외에도 최근까지 꾸준히 생활체육검도대회 및 전국 사회인검도대회에 출전해 실력을 뽐낸다. COVID-19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시기임에도 2001년 태동 이래 현재까지 검우회는 회장(지석원), 부회장(염종민), 총무(유상범) 박사 중심으로 박종봉 선생의 지도 아래 연구원 내 다목적 실내체육관 2층에서 주 3회 매우 모범적인 직장 검우회 활동을 이어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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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인검도대회에 출전한 검우회 소속 선수들)

 

 

연구원 아니랄까 봐, 본국검법 연구와 수련도 열심히

 

COVID-19로 사회 각계가 고통을 받고 있는 가운데 항우연 검우회도 예외 없이 연구원 내 체육관 이용 금지 조치가 내려져 수련에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해서. 검우회는 본국검법(이하 검법’)의 역사 연구라는 새로운 방향 설정을 통해 다소 부족한 죽도 위주 수련의 아쉬움을 달랜다.

 

검법을 연구하게 된 계기는 검도에 처음 입문하는 회원들이 검법의 형을 반복수련을 통해 외워야 하는데 그 과정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검법의 이해도를 높이고자 그 탄생부터 무예도보통지(武藝圖譜通志)’에 실리기까지의 역사적 배경 등을 연구하게 된 것도 하나의 동인(動因)이다.

 

학계에선 위서(僞書)로 분류되긴 하지만 최근 남당 박창화(南堂 朴昌和)’ 선생이 일본 왕실 도서관에서 필사해 온 남당유고(南堂遺稿)’ 고구려사략(高句麗歷史書)’황창랑(黃倡郞)’이 백제 분서왕(汾西王)’을 암살했다는 기록이 실려 있다. 그동안 황창랑의 백제 분서왕 암살설은 꾸준히 제기돼 왔으나 기록을 통해 언급되기는 처음이다.

 

검법은 지검대적으로 시작해 우내략, 진전격적, 금계독립 등으로 이어진다. 무예도보통지에서도 나타나지만 지검대적 후 우내략은 후방에 위치한 상대의 다리를 공략하고 이어 머리를 공격하는 방법이다. 이는 상대의 방패를 아래로 내리게 하고 머리를 공략하고자 함이다. 그다음 뒤로 돌면서 금계독립의 자세를 취하며 한쪽 다리를 들어 올린다. 이 동작에서 왜 다리를 들어 올리는지 궁금해한 검우들이 많았다고 한다.

 

황창랑이 백제 분서왕을 죽인 것으로 가정하고 신라국 성립 이전의 낙랑군의 이야기로 거슬러 올라가 보자. 그 당시 백제도 고이왕 이후의 초기국가 성립기였기 때문에 백제와 낙랑군은 영토 싸움이 한창이었을 터. 여기서 백제(百濟)’라는 나라명에 대해서 고민해봐야 하는데 자가 힘쓰다라는 뜻으로 쓰일 때는 이라고 발음한다. ‘자는 물 수()’변이 들어가기 때문에 물을 건너다라는 뜻을 지닌다. , 백제는 물을 건널 때 힘을 쓰다라는 의미로 읽힐 수 있는 대목이다.

 

여기서 동부여에서 쫓겨난 주몽(朱蒙)’이 물을 건널 때 물의 신 하백(河伯)’의 외손임을 외치자 자라들이 나타나 다리를 만들어 건네줬다는 고구려 동명성왕(東明聖王)’ 주몽의 설화가 생각난다. 물을 건널 때 힘을 써주는 민족을 가리켜 하백(河伯 또는 하박/河泊)이라 부른다. 백제는 이 하백을 가리키는 나라명인 것을 알 수 있다. 물을 건널 때 주로 배를 이용하기 때문에 이 민족은 배에서 싸우는데 익숙하다는 가정을 할 수 있고, 배 위에서 중심을 잡기 위해서는 다리를 움직일 수 없으므로(실제로 일본계 맨손무술 오키나와테나 가라테의 가타/산친/三戰이란 기본서기가 있는데, 이는 흔들리는 배 위에서 중심을 잡고자 양 다리를 역 V자 즉, 여덟 자 형태로 바닥에 붙박는 자세다) 다리를 공격하게 되고 이어 비워지는 상체를 보호하기 위해 방패를 사용하게 됨을 능히 짐작할 수 있다.

 

또한 그 시대의 검들은 길이가 짧은 환두대도를 이용했으므로 방패를 함께 사용했을 것이다. 신라 월성 유적지에서 손잡이가 달린 나무 방패가 발견된 것을 봐도 능히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방패로 몸통이나 등을 보호하게 되면 공격지점은 다리밖에 없다. 이를 토대로 검법의 앞의 네 가지 동작을 검토하면 금계독립은 뒤에서 다리를 공격하는 백제 검법에 대응하기 위한 동작임을 쉽게 추론할 수 있다.

 

황창랑의 분서왕 암살은 신라의 백성들로 유입된 고조선 낙랑 유민들에게는 커다란 사건이었을 테이고 이를 기리고자 백제 검법에 대응한 황창랑의 검법이 전승되었을 것이다. 이는 황창랑의 검법일 수도 있고 한편으론 고조선 낙랑계 유민들의 검법일 수도 있겠으나 이를 기려 이러한 일련의 동작들이 오늘날까지 춤으로 전승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후 춤으로 전승되던 검법이 조선 정조대왕 때 발간된 무예도보통지에 쌍수검법으로 변화돼 기록된 것으로 짐작된다.

 

방패를 든 백제 군사와 방패를 든 황창랑, 그리고 앞뒤로 공격하는 백제군이 다리를 공격하거나 방패로 밀고 들어오는 광경을 상상한다면 검법의 일련의 자세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로써 본국검법을 배움으로써 백제와 신라의 검법 2개를 모두 경험할 수 있다. 또한 우리의 민속무예인 각희나 택견이 어째서 다리로 상대의 다리를 차거나 제기차기 같은 발동작 놀이가 성행했는지 본국검법을 수련함으로써 이해할 수 있게 된다.

 

COVID-19로 사내 수련장 사용이 제한되자,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우리의 전통검법의 근원을 밝히고 검법 33() 동작마다의 의미까지 연구하며 노력하는 회원들의 자세가 정녕 본받을 만하다. 항우연의 비전은 하늘과 우주를 향한 대한민국의 꿈을 실현하는 최고의 연구기관이다. 오늘도 소속기관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매진하는 항우연 검우들이 비전마냥 그들이 이루고자 하는 검도 수련 단계의 꿈을 실현하기를 간구하며 글을 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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