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A News 열정과 투혼이 넘쳤던 젊은이들의 검도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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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이 대회는 충남 천안시의 유관순 체육관에서 5월 9일~11일까지 3일간 개최되었다.
원래 매년 11월 말에 개최되던 이 대회는 일반부 실업 선수들의 개인전 및 단체전과 여자 일반부의 개인, 단체전이 행하여 졌으므로 대회 명칭도 「전국일반검도선수권대회」였다. 그러나 매년 10월의 전국체전이 끝나면 실업팀 선수들의 연간 성적 평가가 행하여지므로 선수들은 11월에 개최되는 대회에 대한 의욕과 열정이 사라지는 현상 때문에 대회 자체가 김빠진 맥주처럼 맛이 없었고 열기가 없었다. 이에 더하여 대회를 유치하는 지방자치단체도 없어 대회개최를 하는데, 재정적으로도 어려움이 있어 개선책을 다방면으로 논의한 결과 작년부터 이 대회를 5월로 옮겨 실시하게 되었고 대회 명칭도 「전국검도선수권대회」로 바꾸게 되었다.
그와 동시에 대학부 개인, 단체전과 고등부 개인전을 추가하게 되자 예상대로 참가팀 수가 불어나고 경기도 불꽃이 튀듯 치열해졌다. 또한, 대회유치도 천안시가 적극적으로 나서주어 대회개최에 재정적으로도 문제가 없게 되었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는 참가 범위를 더욱 확대하여 고등부 단체전까지 추가하게 됨으로써 참가팀과 참가인원이 작년보다 훨씬 증가하고 이에 따라 3일간의 대회 일정도 빠듯하게 되면서 대회장은 함성과 열기로 가득 찼다. 물론 대회유치도 천안시가 적극적으로 나서주어 대회가 성황리에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종료되었다.
한편 대통령기 대회이므로 선수 개인 실적에 대한 평가의 등급도 높으므로 선수들의 열정과 투혼이 더욱 넘치는 젊은이들의 향연이 되었다.
대회 참가팀 및 인원
지난 2022년도 11월의 대통령기 대회에는 남자 개인전에 일반부 남자 114명, 여자 31명으로 모두 145명, 단체전에 남자부 15팀에 90명으로 전부 참가인원 235명이 출전하는 소규모 대회였다. 그러나 2024년 올해 5월의 이 대회에는 개인전의 경우, 남자부에서 고등부 93명, 대학부 96명, 일반부 89명이 출전하여 총 278명이 출전하였고 여자부에서는 고등부 30명, 대학부 32명, 일반부 35명 등으로 총 97명이 출전하여 남녀 개인전 총 출전자는 375명이었다. 단체전 남자부의 경우, 고등부 31팀, 대학부 19팀, 일반부 18팀이 출전하여 모두 68팀 408명, 여자부의 대학, 일반 혼성 단체전에서는 11팀 66명이 출전하여 금년도에는 총 79개 팀에서 474명이 출전함으로써 개인, 단체 합하여 참가인원 849명이 모여 부분별 우승을 다투었다. 2022년보다 참가선수가 단체의 경우 15팀에서 79개 팀으로 64개 팀이 늘었고, 참가선수는 235명에서 849명으로 360%나 증가한 큰 규모의 대회가 되었다.
대회심판
대회심판은 오는 7월 초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최되는 19WKC(세계검도선수권대회)의 국제심판으로 선정된 심판들을 전부 투입하여 새로 바뀐 심판규정에 따른 국제기준에 맞추어 엄격하게 시행되었다.
작년에는 심판들이 규정 적용에 미온적이고 안이하게 생각한 면도 있어서 변경된 심판규정에 따른 엄격한 심판이 잘 이루어지지 않았는데 올해에는 “심판의 엄정한 규칙 적용이 바른 검도문화를 만든다.”라는 점을 강조하고 주임심판이 심판들의 미약한 부분을 그때그때 지적하고 시정하도록 하여 모든 심판이 적극적으로 바른 심판을 하려고 노력하였다.
대회에 참가한 선수 중 특히 고등부 선수들은 이 대회의 성적이 대학 진학에 큰 영향을 주므로 엄정한 심판이 더욱 요구되었고 대학부 선수들도 대회 성적에 따라 실업팀 스카우트의 대상이 되는가 하면 실업팀 선수들은 다음 해 연봉협상의 기준이 되므로 심판이나 선수나 한점 소홀함이 없어야 했다.
대회 심판장, 배정위원장, 주임심판 외에 네 경기장의 심판은 36명이었고 명단은 다음과 같았다.
심판장 서병윤 (8단. 범사)
심판배정위원장 박학진 (8단. 범사)
주임심판 서길용, 진현진, 오정영, 김지천 (4명, 8단. 범사)
심판 36명
(8단) 신용만, 이원홍, 김정국, 이명광, 김태원, 김진옥, 권은택, 홍성수,
나훈일, 정진곤, 최경락, 임근배, 조경수, 김재오, 추관호, 주세영(16명)
(7단) 이길수, 윤성식, 김상홍, 이춘산, 양진석, 설영환, 정태성, 박준곤,
강두진, 도강규, 양금호, 박상섭, 권종환, 김경하, 진인하, 김민규,
박정석, 전일구, 변아름, 이윤영(20명)
심판상의 주의점
이번 대회에도 작년에 이어 FIK(국제검도연맹)에 의하여 변경되고 오는 7월 개최되는 19WKC에서 적용되는 변경된 검도경기·심판 규정에 따라 대회가 진행되었다.
이번에는 대회전의 심판 회의에서 변경된 규정의 내용을 세미나 식으로 하나하나 검토하며 철저하게 시행토록 교육하였다.
자세한 내용은 누차에 걸쳐 발표하였으므로 여기서는 생략하지만, 핵심적인 사항은 다음과 같았다.
1. 코등이싸움의 시간:
한 호흡(약 3초) 안에 서로 헤어지거나 기술을 내야 한다.
2. 왼손 방어자세로 상대방에게 접근하는 행위
1) 죽도를 잡은 왼손을 들어 올려 방어 자세를 취하며 접근하는 것은 반칙이다.
2) 방어 자세로 시간 공비를 하는가도 자세히 보고 공명정대하지 않으면 반칙을 준다.
3) 공격기술로 연결되는 경우에는 반칙으로 하지 않는다.
3. 코등이싸움에서 헤어질 때
1) 한 번에(一氣) 동시에 헤어져야 한다. 천천히 물러나는 것은 시간 공비로 반칙을 줄 수 있다.
2) 헤어질 때는 죽도의 호(鎬)를 자르듯이 팽팽히 물러나야 한다.
3) 코등이싸움에서 물러날 때는 코등이와 코등이끼리 경합하여 바르게 서로 누르며 물러가도록 해야 한다.
4) ‘칼끝을 내리거나 벌리면서’ 물러가는 것은 반칙이다.
5) 헤어질 때 상대의 죽도를 제치거나, 감거나, 치거나, 누르거나, 자기 죽도를 역교차하며 물러나면 반칙이다.
6) 서로 물러날 때는 서로의 죽도 선혁이 닿지 않을 정도만큼의 거리까지 충분히 물러난다.
7) 헤어지는 듯하며 공격하는 것은 반칙이 된다.
8) 물러나는 선수에게 의도적으로 따라붙으면 즉시 반칙을 준다.
9) 한쪽이 처음에 물러가려고 하나 상대가 물러가지 않으며 물러가는 것처럼 보이게 하고, 상대를 물러가게 하는 것도 반칙이다.
4. 죽도의 역교차
1) 경기중이나 코등이싸움 시 죽도의 역교차를 상습적으로 하거나 코등이싸움에서 상습적으로 역교차 하면 즉시 반칙을 준다.
2) 그러나 손목을 칠 때 순간적으로 역교차로 보인다든가 또는 코등이싸움 중 서로 일순 역교차 되는 것은 반칙으로 하지 않는다.
5. 기타
1) 시종 호완의 주먹이 상대의 죽도의 칼날부에 걸려 있는 경우에는 명확히 부정한 코등이싸움이므로 합의 후 반칙을 줄 수 있다.
2) 코등이싸움 시에 한 선수의 왼쪽 주먹이 상대의 좌우로 빈번히 움직이는 행위를 할 경우 => 반칙이다.
6. 장비
한국 선수들이 사용하는 죽도의 선혁 아랫부분이 지나치게 가늘게 되어 있어 사고 등 안전성의 문제가 크게 이슈화됨으로써 국제적으로 이런 죽도의 사용이 금지되었다. 2023년도 7월의 FIK(국제검도연맹) 이사회의 결정으로 경기 중 이런 죽도의 사용을 금지하는 규정이 아래와 같이 정해져 국제적으로 통일되었다. 경기전 사전에 점검을 받지만, 선수가 이런 죽도를 사용하면 부정 죽도의 사용으로 실격이 된다.
“죽도의 선단(先端) 부분에서 8cm 되는 곳의 대각선 직경이 고등부 이상의 남자의 경우 21mm 이상, 여자의 경우 20mm 이상이 아니면 사용할 수 없다.”
경기내용
3일간 치러진 경기중에서 고등부 개인전과 단체전이 가장 격렬하였고 뜨거웠으며 대학부 경기도 그에 못지않아 선수나 관중들 모두 열기가 넘쳤다.
남자 고등부 개인전에 우승한 강주현(충북공고) 선수와 대학부의 김태연(용인대) 선수가 돋보였으나 일반부 준결승, 결승은 단조롭고 열기 없는 경기였다.
단체전 고등부의 우승팀 광명고등학교 팀과 대학부 우승인 초당대학교 그리고 일반부 우승 광명시청팀의 결승경기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열전으로 관중을 흥분시켰다. 여자부의 경우 개인전 고등부의 권선우(과천고), 진소형(울산중앙고), 대학부의 신동아(경북대), 공수빈(유원대), 일반부의 이예진(부산시 체육회), 공수빈(김해시체육회) 선수의 경기내용은 훌륭했다.
그러나 여자 단체전의 김해시검도단과 경주시청의 경기는 역시 단조롭고 지루한 경기를 보였고 관중들의 호응도 없었다. 실업팀 경기는 고등부나 대학팀의 경기와 달리 남녀선수 모두 패배하는 경기실적을 염두에 두어서인지 과감하고 적극적인 경기 모습이 보이지 않아 아쉬웠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바른 코등이싸움이 필수가 되고 왼손 들고 방어하며 접근하는 행위가 반칙이 됨으로써 경기는 옛날처럼 지저분한 행위가 사라지고 아주 깔끔하게 진행되어 바른 검도가 확립되어가는 모습이어서 보기에 아주 좋았다. 선수들이 작년 대회 때 보다 바뀐 심판규정을 많이 숙지하고 경기에 임하고 있었다.
그러나 선수들은 맹목적으로 의미 없이 잡칼을 쓰는 경기에서 탈피하여 상대의 몸과 마음을 무너트리고 틈을 만들어 칼을 내는 공세(攻勢: 攻め, 세매)가 가장 기본이 되어야 함을 인식하여야 하겠다.
이번 대회에서 그러한 치열한 공세를 보여주는 선수는 아주 극소수에 불과하였고 대부분은 의미 없는 잡칼만 쓰고 있었다.
감독. 코치들이 ‘공세’에 대한 공부와 연구를 하여 선수들에게 꾸준하게 지도를 함으로써 선수의 수준 향상을 기하는 것이 우리 검도의 급선무라고 생각되었다.
19WKC 출전 한국 남녀 대표선수 평가전
이제 세계대회도 한 달 조금 더 남았다. 그동안 남자대표팀 10명과 여자대표팀 10명은 작년부터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일본에 전지훈련을 다녀오고, 검도 중앙연수원과 진천에 있는 국가대표 선수촌, 경기도검도수련원 등에서 쉴새 없이 치열하게 훈련을 해 왔다. 남자팀은 진현진 감독과 이강호 코치를 중심으로 여자팀은 박연정 감독 겸 코치를 중심으로 총감독인 박학진 선생의 지휘하에 극한의 수련을 해 왔기 때문에 이번 대회의 개회식 후에 평가전을 하여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남녀국가대표선수 각 10명과 실업연맹에서 선발한 남녀 우수선수 각 10명과의 경기를 통해 현재 대표팀의 수준이 어느 정도까지 와 있는가를 평가할 수 있고 세계대회 우승 여부를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결과적으로 경기결과는 남자의 경우 대표선수가 거의 이기는 경기를 하였으나 여자선수들의 경우는 거의 지는 경기를 하였다. 그러나 경기를 보면서 우리 팀의 남녀선수들이 이번 세계대회에서 이길 수 있겠다고 생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경기내용이 기대 이하였다.
남은 한 달 목숨을 걸고 부족한 점을 보완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선수들이 크게 각성하여 감독들의 지도에 몸과 마음을 녹여 넣는 비장한 노력을 해야 할 듯하다.
경기를 보고 남녀 대표팀에 대하여 느끼고 보완해야 할 점을 몇 가지만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상대를 압도하는 자신감과 기세(氣勢)가 넘쳐야 한다.
둘째 공반(攻反:공격과 반격)이 동시에 일어나야 한다.
셋째 공격의 끈이 이어져야 한다. 단발 공격으로 끝나서는 안 되고 유효격자가 나올 때까지 공격의 끈을 놓쳐서는 안 된다.
넷째 경기를 주도해야 하고, 치열한 공세를 통하여 상대를 무너뜨리고 틈을 만들어 공격하여야 한다.
다섯째 타력의 강도(强度)를 높여야 한다. 모처럼 타격하였어도 한판이 안되는 격자가 많다. 기본수련이 부족하다.
이상 몇 가지 점을 보완하여 이번 19WKC에서 필승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
맺는말
이 대회를 통하여 많은 검도 인재들이 수없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선수는 선수대로, 팀의 지도자들은 지도자들대로 사명감을 가지고 우리 엘리트 검도가 세계를 제패할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공부와 연구 그리고 줄기찬 노력을 해 주었으면 한다. 이러한 큰 대회를 통하여 종합적으로 평가되므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감동과 찬탄을 하지 않을 수 없게 하는 그러한 훌륭한 선수들이 나왔으면 좋겠다.
한그루 꽃을 피우기 위하여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정성을 들여 물 주고 거름 주고 손질하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 검도 지도자들이 그런 노력을 하여 우수한 선수들을 육성하여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끝으로 이번 대회를 위하여 애를 많이 쓴 천안시검도회 회장 이하 임직원들의 노력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