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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단순함을 보고 복잡함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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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원리는 몇 가지에 불과하지만 변화와 응용은 무궁무진합니다. 그러므로 변화된 형상만으로 문제를 바라보면 해결이 불가능 할 수 있습니다. 이는 반대로 뒤집어 보면 많은 변화도 알고 보면 기본 원리 몇 가지로 압축되는 것입니다. 즉 줄이고 버리고 요약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단순화함으로써 본질에 다가갈 수 있습니다.

   

손자병법 5편 병세에 나오는 말에

미각의 기본은 다섯 가지지만 이것이 변하면 모두를 맛보기 불가능하다.

전술도 원칙과 변칙의 두 가지에 불과하지만 기정이 변화하면 모든 것을 알기는 불가능하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다시 말해 기본을 제대로 익히면 그 응용은 무궁무진하다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현대 미술의 거장인 피카소의 이야기입니다.

그가 파리의 한 카페에 앉아 있을 때, 그를 알아본 한 여인이 그에게 다가가 자신을 그려 달라는 부탁과 함께 원하는 만큼의 대가를 주겠다고 말하였습니다. 간곡한 그녀의 청에 피카소는 단 몇 분 만에 여인의 모습을 그려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림을 건네며 50만 프랑을 요구했습니다. 그러자 여인은 깜짝 놀라서 피카소에게, 단 몇 분 만에 그림을 그려주고 너무 비싸다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피카소는 방금 당신을 그리는 데는 단 몇 분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렇게 그릴 수 있게 되기까지 40년이 걸렸습니다.

라는 유명한 일화입니다.

   

, 그림을 그리는 시간은 단 몇 분이었지만 피카소의 간단한 스케치, 그 단순한 결과물이 나오기까지 수십 년 동안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가 그 안에 녹아 있었던 것입니다.

   

대개 성공한 사람은 겉모습만 봐서는 수더분하고 소박해 보입니다. 그리고 그가 이룩한 성공도 쉽게 달성할 수 있을 것 같아 보입니다. 한 마디로 단순해 보입니다. 어떤 일에 고수일수록 축적된 생각과 경험이 쌓인 것은 한눈에 알 수가 없는 것입니다. 하수의 눈에는 그 결과만 보이고 고수의 축적된 경험과 그 과정은 잘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무도(武道)에서도 고수가 될수록 그 몸놀림이 춤추듯 부드럽고 작고 느린 듯 보이지만 칼끝은 여유롭고 예리하고 강하여 빈틈이 없습니다. 고수는 고수를 알아볼 수 있지만 하수에게는 고수의 그런 것이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일 수 있는 것입니다.

   

검도를 하고 있는 우리도 주변에서 잔기술만 익혀서 시합에서 이기는 것에만 열중하는 사람들을 때로 보곤 합니다. 그렇지만 시합에서 단번에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본에 충실하게 되면, 시간이 지날수록 기본기도 단단해지고, 기술도 강해져서 당장은 느린 것 같지만 평생 검도를 지향하는 검도인이라면 오히려 그런 것이 검도를 즐길 수 있는 밑거름이 되고 기본기에서 나오는 많은 응용기로 발전할 수 있다는 생각을 새삼 하여 봅니다.

   

(이 글은 오십에 읽는 손자병법”(최송목 지음, 유노북스)P.285~290.에서 발췌 인용하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