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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세법과 본국검법의 발전을 위한 제언

  글쓴이 : 홍성목
  작성일 : 2016-01-21
  조회수 : 1360

조선세법(朝鮮勢法)은 현존 최고(最古)의 검법이다. 기록에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검법이다. 중국 명나라 말기 모원의(茅元儀)에 의해 무비지(武備志)에 기록된 것이지만 조선에서 자료를 구했다는 군사학자의 도리였는지 그 이름을 중국의 이름이 아닌 조선의 이름을 그대로 붙였다. 말 그대로 조선의 검법이란 것이다.

조선세법은 기록에 의하면 24세이지만 복원한 것은 천(天,) 지(地,) 인(仁)각 4세로 총 12세다. 조선세법에 기반을 두고 발전된 무예도보통지(武藝圖譜通志)에 기록이 남아있는 본국검법(本國劍法) 역시 우리나라에서만 수련하는 검술이다.

우리나라의 검도, 일본의 켄도 이 둘은 발음만 다를 뿐 표기는 검도(劍道)다. 또한 검도 용구의 명칭, 검도 자세 등이 동일하다. 굳이 다른 점을 꼽자면 검도의 본이나 대련 시 칼을 맞추는 동작이 앉아서 시작하는 일본과 선 자세에서 시작하는 우리나라의 차이, 그리고 대련 시 청, 백띠를 묶는 우리나라에 비해 백, 적띠를 묶는 일본의 차이 뿐이다. 두 나라의 자존심인지 모르지만 역사적으로 검도는 대한민국이 앞선 것임에는 틀림없다. 다만 현대적인 발전을 일본이 앞서 체계화 시켰다는 것일 뿐이다. 그래서 검도의 뿌리는 대한검도회에 있고 그것을 선점한 일본이 종주국 행세를 하고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나라 대한검도회는 승단심사에 본국검법을 필수 학과로 지정, 평가하고 있다. 검도의 실질적인 종주국임을 보여주는 좋은 예다. 하지만 본국검법을 체계화 하거나 중요하게 평가하는 것과는 현실적인 차이가 있는 것이 현재 실정이다. 동작의 강약과 속도, 찌르고 막고 베는 동작에서 정확성은 판단하지 않고 있다. 오직 형(形)과 길(道)을 제대로 숙지하고 있는지를 판단할 뿐이다. 이렇다보니 검도를 수련하는 일반 사회 검도인 중에서 본국검법을 잘 하는 사람조차 제대로 수련을 할 동기가 없기 때문에 오직 전후좌우로 움직이는 길만 숙지하는 정도의 수준에 머물고 있다.

본국검법을 제대로 익히려면 진전격적(進前擊賊), 후일격(後一擊) 등 크고 힘차게 베는 동작에서 진짜로 벨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하는 점을 익혀야 한다. 찌르기나 막기 동작에서도 상대의 칼을 막아 자신을 지켜내고 상대를 무력화 시키는 것을 익혀야 한다. 검법이기에 진검을 이해하고 숙달하려는 수련의 방법으로 제대로 수련하며 그 결과를 심사를 통해 객관적으로 평가받아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대한검도회를 이끌고 있는 지도자 선생님들도 의견은 나뉘고 있다고 한다. 본국검법을 승단심사에 존치하자는 의견과 세계 검도에 맞춰 빼자는 의견으로 말이다. 현재는 승단심사 2차 시험시 검도의 본에 이어서 본국검법 심사를 하고 있다.

조선세법은 별도의 승단심사가 있다. 그래서 수련하는 사람에게 작은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 지난 2015년까지는 특별 심사를 통해 검도 보유 단에 비례하여 심사를 치렀다. 승단심사 기준은 연령, 검도 단증보유에 따라 응심하는 기준이 정해져 있다. 수련의 실력 보다는 검력에 따라 단계적으로 승단하도록 정해져있는 것이다.

초단은 천(天)으로 거정(擧鼎), 과좌(跨左), 과우(跨右), 탄복(坦腹) 등 4세만으로 실기시험을 치르고 이론시험과 병행한다. 2단은 실기시험에 지(地) 4세인 표두(豹頭), 좌협(左夾), 우협(右夾), 어거(御車) 등이 추가되어 8세가 평가된다. 또한 3단 이상은 인(仁)으로 은망(銀蟒), 전시(展翅), 요격(腰擊), 봉두(鳳頭)등 총 12세가 모두 포함되고 이론시험의 난이도가 높이 부여된다.

조선세법의 단은 검도의 단에 비해 난이도나 격(格)이 낮은 느낌이다. 같은 초단이라도 조선세법은 천(天) 4세(勢) 동작에 이론시험이 전부다. 반면 검도의 단은 연격, 기본자세 공간치기, 본국검법, 검도의 본 대도 5본 및 이론시험 과제물을 제출해야 한다. 이렇게 차이가 확연하기에 조선세법의 단은 어쩌면 가치가 낮게 평가될 수 있다는 느낌이다. 대한검도회에서는 이런 문제를 인식했는지 5단 이상 승단심사 대상자는 조선세법 단을 일정 수준 이상 보유해야 한다는 규정을 정해놓고 있다.

검도는 세계 어느 나라에서라도 승단심사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유독 우리나라의 승단심사에 이렇게 까다로운 기준을 마련하여 스스로 검도 대중화의 문턱을 높여놓은 듯해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이제는 조선세법과 검도가 함께 발전하고 성장하는 방안을 마련할 때가 되었다. 조선세법을 특별 심사까지 하며 자리를 잡도록 노력을 하고 있는 시점에서 중간평가의 개념으로 미흡한 면이나 보완해야 할 점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검도는 검도 나름대로 세계 표준 심사로 연격, 대련(공간치기), 검도의 본 등 큰 틀에서 3개의 학과로 일원화해야 한다. 일례로 서울시검도회에서 주관하는 승단심사를 하면 4~5시간이 소요된다. 실제 개인별로 따지면 불과 몇 분이 채 안 되는 짧은 시간이지만 대기하는 시간이 지루할 정도로 많이 소요된다. 번호가 뒤에 배정된 응심자는 집중력도 떨어지고 대기하는 동안 몸도 경직되기에 제 기량을 충분하게 발휘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따라서 검도 승단심사에는 본국검법은 제외시키자는 의견이다.

검도 승단심사에서 제외된 본국검법은 조선세법 승단심사에 학과목으로 편성하여 심도 있게 살펴보자는 의견이다. 단순히 길만 알고 무용도 아니고 무예도 아닌 몸동작으로만 평가하지 말자는 것이다. 본국검법도 조선세법처럼 베고 찌르고 막는 등의 동작이 명확해야 한다. 이를 통해 각 동작을 제대로 익히면 조선세법 유단자는 진검으로 짚단이나 대나무 베기는 손쉽게 할 수 있는 실력을 갖도록 하자는 것이다.

조선세법 심사에서는 1차 본국검법, 2차 천(초단), 지(2단까지), 인(3단 이상) 실기, 3차 심사 단별 난이도를 부여한 이론시험 등으로 심사의 격을 높일 필요가 있다. 쉽게 승단 할 수 없어야 하며 일단 승단심사에 합격하여 단증을 갖게 되면 검도 단증에 상응한 대우를 해야 한다. 앞으로 검도 승단 심사 시 5단 이상 응시자는 조선세법 2단 이상이 되어야 심사 접수를 할 수 있다고 한다. 고단자가 갖추어야 할 소양으로 좋은 방법이라는 데는 공감한다. 조선세법을 모든 검도인이 배우고 수련하도록 하는 방법으로는 적절한 판단이겠지만 이왕이면 난이도를 높여 단증의 가치를 부여하면 어떨까? 검도는 죽도만 능숙하게 다루기 위한 수련이 되어서는 곤란하다. 대련에서 상대에게 득점 포인트를 획득하여 승리하는 것이 검도 수련을 하는 전부가 되어서는 안 된다. 모든 검도인이 선수가 될 필요는 없다. 검리를 이해하고 깨달음을 통해 자기수양이 되고 종국에는 평생검도를 하여 건강한 정신과 육체를 만들어 나가야 하는 자기 수련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조선세법이 현존 유일의 가장 오래된 검법이란 점은 이미 세상에 알렸다. 대한민국에서만 유일하게 검도 수련과목으로 계승되고 있다. 따라서 검도인의 자부심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도 대한검도회의 역할인 것이다. 유사 검도단체에서도 앞 다퉈 조선세법을 수련하고 있다. 24세를 수련하는 단체도 있다. 조선세법은 대한민국의 전통적인 검법이며 대한검도회는 우리나라 검도의 공인단체다. 체계적이고 표준화된 조선세법과 본국검법을 전파하고 교육하는 것도 대한검도회의 몫이다.

일본에서는 최근 검도의 본을 실질적인 진검사용과 같은 다양한 동작을 구성해 새로운 본을 만들어 시연을 하고 있다. 그들에게는 약점일 수 있는 역사적으로 검법의 자료가 없는 것을 극복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이 검도 종주국이라는 자부심으로 새로운 검법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전해져 내려온 조선세법과 본국검법을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검도의 종주국이 어느 나라인가는 중요치 않다. 검도의 역사는 대한민국이 오래되었고 우리는 현재 모든 검도인이 열정을 갖고 계승 발전시키고 있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알리면 된다. 검도를 하는 사람이라면 세계 누구라도 이런 사실을 자연스럽게 알 수 있도록 하면 되는 것이다. 관심 있는 검도인 이라면 대한민국에서만 하고 있는 조선세법과 본국검법을 배우려 할 것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검법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조선세법과 본국검법은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이 현실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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