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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도 구석구석 평생검도 시리즈 1_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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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검도를 실천하며 제35회 사회인검도대회에 출전한 갈마검도관 노년부>

 

맨손 격투기 계열의 무술 - 예컨대 무에타이, 킥복싱, 태권도, 유도, 레슬링, 유술 그리고 이들을 믹스한 다양한 종합격투기 계통의 무술들은 공통적으로 강인한 체력, 청년기의 열정, 타인을 압도하고자 하는 불굴의 기백 등이 어우러져야 빛을 발한다.

 

요즘 격투 매니아들 사이에서 인기를 구가하는 종합격투기 선수들의 강인한 투혼(鬪魂)에 많은 사람들이 탄성을 발하면서도 피가 튀고 살이 찢어지는 막싸움 같은 장면엔 공통적으로 혀를 찬다. 인간의 투쟁 본능이 극명(克明)하게 드러나는 종합격투기류의 - 최소한의 룰만 적용한 채 맨몸과 맨몸이 아무런 보호장구 없이 직접 부딪히는 무술은 싸움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맨손 싸움에 이기기 위해선 스피드, 지구력, 체력, 신장 등등이 상대보다 우월해야 한다. 여기에 실제 길거리 싸움을 가정한다면, 적당히 낭심(금적)이나 눈알(안성) 등을 차거나 후벼 파는 재주(?) 등을 지녔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계통의 맨손 무술이나 스포츠는 겉으론 강인해 보여도 나이가 들면서 속으론 골병이 든다. 인간은 불행히도 전성기를 구가하는 젊음을 무한정 연장할 수 없다. 제아무리 강한 체력을 소유한 자라 할지라도 세월 앞에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으며 매에는 장사가 없다.

 

생애 통산 61565(37KO)의 전적에 프로복싱 세계 챔피언을 3번이나 지냈던 천하의 캐시어스 클레이(Cassius Marcellus Clay Jr./ Muhammad Ali))’도 젊은 시절 육체를 혹사한 대가로 말년에 파킨슨병에 걸려 힘든 여생을 보내다 서거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지구를 한 바퀴 돌며 내로라하는 격투가들을 잠재우고 일격필살(一擊必殺)’을 모토로 하는 교쿠신가라테(極眞空手)를 창시한 자랑스런 한국인 최영의(일본명:오야마 마쓰다쓰/大山倍達)’ 선생도 젊은 시절 역발산의 기개로 황소와 싸우다 다친 무릎 때문에 평생을 고생하다 임종을 했다.

 

게다가, 이러한 맨손 무술의 단점은 시쳇말로 법보다 주먹이 가깝다고 어설피 익힌 사람, 특히 10대 전반 또는 20대 초반의 혈기왕성한 사람들은 다툼이 있을 때 주먹부터 내지른다는 데에 있다. 불행히도 그 연령대에는 그런 방식이 통할지 몰라도 그러한 기술, 스피드, 체력, 유연성 등등이 훗날까지 연장될 수는 없다.

 

그러나 대체로 검도를 익힌 사람들은 어떠한가? 일본의 통계에 의하면 유도나 가라테 등의 맨손 무술을 익힌 사람들보다 검도를 익힌 사람들이 사고를 친 경우가 훨씬 적다고 한다. 그만큼 검도가 정신수양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일생을 통해 수련해가면서 그 사람의 그릇이 커가고 있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것이다.

 

평생검도에 관한 유명한 일화는 일본의 검신이라 추앙받는 모치다(持田盛二)’선생의 경우다. 이분이 1957, 72세의 나이에 검도 10단의 면장을 받게 되었다. 그러나 명리(名利)에 욕심이 없이 평생검도를 실천하던 이분에게 전일본검도연맹에서 면장을 가져오자 다음과 같이 말하며 단호히 이를 물리쳤다고 한다.

나는 아직 수행 중이므로 갈 길이 멉니다.”

 

일본의 예를 들어 조금 그렇긴 하지만, 범사 구단 다니구치(谷口安則)’ 선생 같은 분도 82세가 되던 해, 50회 전일본검도선수권대회에 출장해 후배 8단 선생들 세 명을 상대로 모범 계고를 보여주며 열정적인 평생검도 실천 사례를 시현한 바 있다.

 

굳이 일본의 예를 들지 않더라도, 내가 예전에 지도를 받았던 대전 백련검도관에는 60대 중반에 검도에 입문해 70대에 4단위를 받은 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새벽반을 지도하던 김홍원장 같은 평생검도인이 계셨다. 뿐더러 중앙연수원이나 전국의 각 도장에서 70~80대 선생님들이 직접 호구를 쓰고 죽도를 든 채 젊은 검도인들을 압도하며 검도를 지도하는 모습을 우리는 흔히 본다. 이러한 광경은 타 무도에서는 도무지 상상이 안 되는 일이다.

 

의학적으로는 육체연령과는 별개로 건강연령이라는 게 있다. 평생검도를 실천하는

70~80대 선생님들의 건강연령은 적어도 20~30대의 육체연령에 못지않을 것이라 확신한다.

 

대전 백련검도관 박종봉(교사, 7) 관장이 직접 지은 다음 글은 평생검도의 참뜻을 명료하게 함축하고 있다. 그 의미가 깊어 문장에 적시된 연령대별 검도 수련의 장점을 이번 호부터 시리즈로 기술해볼까 한다.

 

평생검도 - 나는 젊다. 그러나 가고 있다.

 

10에 검도를 하면 자신감이 생기고

20에 검도를 잘한 사람은 30대에 당당하다.

30에 검도를 한 사람은 40대에 늠름하다.

40에 검도를 해둔 사람은 초라하지 않은 50대를 맞을 수 있다.

50에 검도를 게을리하지 않은 사람은 60가 되어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60에 쉬지 않고 검도한 사람은 누가 위로해주지 않아도 당당하게 70대를 맞을 수 있다.

70에 검도의 진미, 인간존중을 알 수 있으며

80에 평온을 찾을 수 있다.

 

그러면 윗글을 이번 호부터 풀어 써보기로 하자. 먼저 10대다.

 

평생검도(1) - 10대의 검도

 

청소년기는 인생의 황금기다. 10대 청소년들의 패기발랄한 모습을 보면 골프장이나 목장 같은 짙푸른 초장의 넘실대는 푸른 풀빛을 보는듯하여 기분이 상쾌해진다. 무명의 섬들이 아스라이 수놓아진 창해(滄海)의 물결을 보는 것 같기도 하다. 그들의 모습에서 해맑은 봄날 질감 좋은 비단결처럼 우리 몸을 감아 도는 햇살마냥 보드라운 촉감이 느껴진다.

 

그러나 이 때는 또한 반항과 격동의 시기이기도 하다. 상처받기 쉬운 시기이고 자칫 손을 대면 하고 터져버릴 것 같은 가녀린 꽃망울 같은 시기이다.

 

심리학에선 이 시기를 질풍노도(疾風怒濤, Sturm und Drang)’의 시기라 한다. ‘(G, Stanley Hall)’같은 학자는 이 시기의 특징을 활기와 침체, 감정의 고양과 침울함, 이기심과 이타주의, 자만과 겸손, 부드러움과 잔인함, 호기심과 무관심 등이 번갈아 나타나는 급진적 성장기라고 묘사했다.

 

에릭슨(Erickson)’나는 누구인가?’라는 정체성의 확립과 혼동 사이에서 싸우는 시기라고 정의했다. ‘프로이드(Sigmund Freud)’사춘기의 심리적 변화의 결과로 나타나는 성적 충동이 모든 성적 하위 본능을 압도하는 발달단계로 특징지었다.

 

이러한 특징을 갖는 10(teenagers)들의 자아정체성 확립을 위한 무도로 검도만한 게 없다. 극기복례의 정신수양을 궁극으로 하는 검도를 10대에 시작함으로써 청소년기의 이율배반적 행태를 보다 오른쪽의 정교하고 세련된 행태로 변화시킬 수 있다.

 

10대에 검도를 하면 자신감이 생긴다. 아직 이성적으로 무르익지 못한 10대 사회에선 주먹이 강한 무리를 중심으로 권력이 재편되는 현상이 있다. 소위 일진회 소속의 싸움짱들이 영웅시되고 그들의 비위를 맞추며 눈치를 보는 그룹들이 생겨난다. 이토록 사회 윤리에 반한 쪽으로 경도(傾倒)된 청소년들을 바로잡는데 검도가 제격이다.

 

그러면 검도가 왜 좋으며, 청소년들에게 어떤 자신감을 심어주는가?

 

첫째, 검도라는 무도를 통해 도장에서 자연스럽게 선배 또는 부모뻘의 어른들과 교류하고 그들로부터 예의를 배우게 된다.

 

둘째, 스스로 나약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청소년은 검력이 쌓이게 됨에 따라 자신보다 육체적으로 강한 친구, 선배들을 제압할 수 있게 된다는 사실에 만족한다.

 

셋째, 스스로 강하다고 자부했던 청소년은 검도장에서 자신보다 더 강한 상대를 만나게 되고 또한 정진하면 강했던 상대를 이길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넷째,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반복됨으로써 청소년들은 스스로 변해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으며 칼이 요구하는 겸허함이 저절로 몸에 배게 된다.

 

이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학교생활, 친구들간의 유대를 돈독히 할 수 있으며 적극적 사고가 배양돼 성적도 쑥쑥 올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왼손을 주로 쓰는 검도의 특성상 우뇌를 자극하여 창의력 함양은 물론 반사신경도 좋아져 위험에 대처하는 능력도 제고할 수 있다.

 

정서적으로 예민한 10대 때 검도를 통해 배양된 자신감은 그 청소년이 일생을 통해 맞게 될 제반 난관을 슬기롭게 헤쳐나갈 크나큰 원동력이 될 것이다